본 이야기는 킬링타임용 이야기이다. 마음은 가볍게,심심한데
할 것 없는 한가한 시간에 진지함을 내려놓고 보길 바란다.
개인의 실제 경험담이며,과학적 증거는 전혀 없음을 밝힌다.
(이야기가 꽤 길어 지루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공부 보다 취업에 포커스를 맞췄다.
대학은 애초에 내 길이 아니라 판단했고,열심히 자격증 스펙 쌓기
에 몰빵하여 졸업을 앞둔 시점에 운 좋게도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
하였다.몇 곳에 면접을 보아, 바로 채용이 되었다.
사실 취업에 중점을 둔 가장 큰 이유는 독립하고픈 마음이 컷다.
아버지에 그늘에서도 벗어나고 싶었고, 엄밀히 말하자면 친형과
의 반강제적(?)비교대상이 되는 것도 싫었다.
어찌보면 개인적인 작격지심 이었을 것이다.
새는 알을 깨려고 투쟁한다.알은 세계이다.태어나려는 자는 하나
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난 그 알을 깨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
고 싶은 욕망이 컷다.당연히 어머니는 무조건 안된다고 하셨다.
독립을 해도 좀 일하다 군대에 다녀 온 뒤에 돈을 좀 모아서 하라
고 하신다. 어머니의 마음은 십분 이해했지만 좀 이단아 취급을
당하며 성장해왔던 것이 내심 속상하였고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영향을 주었던 것은 부정 할 수 없다. 부모님의 도움은 일절 받고
싶지 않아 기숙사에 들어간다고 거짓을 말하고 근처 싸구려 여관
방을 달세(월 정기)로 계약했다.
갑자기 이뤄진 생이별에 서로 슬픈 작별 인사를 건냈다.
자주 내려온다는 말을 뒤로 하고 정 들었던 곳을 떠나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항해를 시작했다.
열악한 환경,사회 초년생에게 펼쳐지는 악행들을 견디면서 수습
기간(6개월)을 버티니 함께한 동기들 중 반 이상이 떨어져 나갔
다. 세렝게티 초원에 절대 약자 가젤은 그렇게 수 많은 맹수들을
뒤로 하고 결국 정직원이란 타이틀을 따냈다.
정직원이 되면서 수많은 기술과 작업을 습득해야 했고,더욱 많은
실수와 갈굼을 당하면서 인생의 쓴 맛을 제대로 보았다.
우연한 기회로 재무회계팀과 함께 회식을 하며 부어라 마셔라
하는 내 시선에 한 여성분이 쏙~들어왔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 같은 조그만한
그 여자가,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여자가,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순간,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 여성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사랑이었다.두 살 연상의 그녀에게 취중 고백을 했고,까일꺼라
생각했는데 그녀도 술김에(?)고백을 받아드리는 어쩌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그렇게 연상연하 커플이 만들어졌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와 홀로 자취를 하던 그녀는 거침이 없는
제안을 했다.괜찮으면 본인과 함께 동거를 해보자는 얘기였다.
젊은 남녀의 동거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그러냐고 했다니 그래서
본인도 굉장히 신중히 생각하고 말하는 거라며 부담이 되면 없는
일로 하잖다.(그..그게 아니라)낙장불입 이라고 해주었다.
서로의 합의하에 편의성 계약사항을 정하였고,그렇게 옥탑방의
낭만적인 동거가 시작되었다
함께 출,퇴근을 하며 신뢰를 쌓아가던 어느날 출근 준비를 하려고
먼저 나와 기다리는데 현관 앞에 흰 편지봉투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다.생각없이 봉투를 들어 열어 보니 곱게 접힌 편지지가 한장
들어있었다.궁금증에 꺼내어 펴보고는 당황 했다.
편지에는 그녀의 이름 석자와 과격한 성향이 담긴 협박성 문장들
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었다. 편지를 건내 받은 여자친구는 편지를
구기고,잔뜩 인상을 찌푸렸다.
아 진짜... 또 시작이네~어떻게 알고 또 이래...
그녀가 말하는 상황은 대략 이랬다.나랑 사귀기 전에 한 남성과 잠깐 썸을 탓는데 너무 잘해줘서 이성적 좋은 감정이 생겼는데
집착을 하기 시작했고,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하나하나
다 참견하여 너무 힘들고 지쳐서 정리에 하자고 했더니 과도한
폭언을 시작으로 폭력성까지 보여,한차례 신고까지 한 뒤로
일종에 스토킹이 시작되었다고 했다.
이사를 해도 어떻게 알아내 또 이런 장난질을 지속한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훌쩍이는 그녀를 안고는 토닥여 주었다.
별 일 없을꺼야..내가 있으니까 괜찮을 꺼야 너무 걱정하지마...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둘 다 따로 팀원들 회식이 있어 회식을 끝
내고 나는 조금 더 늦게 옥탑방에 도착하였다.
여자친구가 현관문 앞에서 머리를 쓸어 올리며 뭔가 닦고 있길래
가보니 방바닥에 피가 흥건했다. 누군가 피를 뿌려놓았다.
아마 문단속에 소홀했던 창문을 통해 뿌린 듯 보였다.
잠깐 밖에 나가있으라고 한뒤 휴지와 __로 피를 전부 닦아냈고,
이건 그냥 넘기면 안될 것 같아 경찰에 신고를 하자고 했다.
조금은 흥분한 그녀가 말했다
내가 안 해봤겠어?나도 해봤지 근데 증거가 있어도 그냥 훈방
이야..법이 그렇데..
그래도 무시하고 신고를 했지만 정황적 증거로는 접수 안된단다.
편지와 피 뭍은 휴지를 보여주고 남자 얘기를 했더니 그것은
한쪽에 일방적인 의견이라며 순찰을 더 강화하겠다.객관적 증거
가 없으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정 불안하시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시는 것도 방법이란다.어처구니 없었다.
왜 피해자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앉고 이사를 가야하냐고 했더니
죄송하다며 어색한 미소를 보인다. 순간 뭔가 아둔한 오기 같은
게 생겼다.
당시 지방쪽 동네는 cctv도 없고,지금처럼 차량에 블랙박스도
의무화 되지가 않았다.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는 상황이었다.
주말을 이용해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려고 시내에서 쇼핑도 하고,
술을 한 잔 곁들여 근사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현관문을 열려고 열쇠를 꺼내는데 미세하게 문이 열려있었다.
여자친구를 대기 시키고,조용히 먼저 들어가 안전을 체크했다.
신발자국들이 보였다..하아 사람이 귀신보다 더 무섭다더니...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고 그녀의 부탁으로 신고는 하지 않았다.
잠금쇠를 통째로 교체하고,그 참에 추가적으로 하나를 더 달고
작업하는 김에 창문에 방범창도 해버렸다.
회사를 마치고,야근을 한다는 여자친구의 투정을 위로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씻고,밥이고 뭐고 피곤해 그대로 자리에 누워
티비를 보다가 의도치 않게 잠이 들었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떳을때 주방쪽 싱크대 앞에 왠 검은 실루엣 하나가 명확히
눈에 들어왔다.잠결에 여자친구가 퇴근을 했구나 생각했다.
거기서 뭐해? 들어왔으면 불이라도 켜고 있지...
대답이 없이 뒤돌아 서 있던 형체가 나를 향해 가만히 돌아본다.
쎄한 기분이 든다.짧은 거리를 천천히 걸어와 내 앞에 멈춰 서서
몸을 구부리고 상체를 숙여 얼굴을 들이밀고는 정체를 알린다.
당연히 여자친구는 아니다. 얼굴이 근접거리까지 다가와 멈췄다.
눈안에 어둠이 있다. 안구가 없는 눈이 꽤나 흉측하고 징그러워
보기 힘들었다. 몸에 근육이 서서히 수축을 되며 굳어버려 깊은
가위에 눌려버렸다.
입고리를 올리면 즐거운듯 웃어보인다. 공포를 넘어선 기괴함
이었다.길게 늘어진 머리카락이 양볼에 닿는 게 느껴질 만큼 느낌
이 생생했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입을 벌렸다.
니가...잘 안보여~니 얼굴 만져봐도 돼??가만히 있어(키득)
바닥을 지탱하고 있던 손을 스윽 끌어올려 얼굴로 가져다 댄다.
축축하고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창문을 통해 유유히 들어오는
달빛조각이 방 한구석을 비추며 머물렀다.무거운 공기를 뚫고
철컥 철컥..... 쿵쿵쿵~~하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자고있어..?
여자친구의 목소리였다. 그 형체가 조용히 일어났다.
열쇠로 자물쇠를 여는 소리가 들리자,기분나쁜 웃음소리가 퍼지
며 다시금 어두운 공간속을 걸어 마치 영화의 CG처럼 그대로 사
라져 버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은은하게 들어 오는
달빛에 어둠이 담긴 검은 실루엣 하나가 겹쳐졌다.
머리가 띵한 느낌이 난 뒤로는 전혀 기억이 없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온 몸이 욱신되고 두통이 엄습해 왔다.
괜찮냐고 묻는 그녀에게 애써 웃어보이며 괜찮다고 했다.
아파도 출근은 해야 하는 흙수저 초년생의 삶이란 고달프다.
몸살약을 챙겨 먹고 서둘러 함께 고된 출근 준비를 했다.
오전 내내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결국 팀장에게 사정을 얘기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눈이 너무 아파 안과에 들렸더니 눈이
많이 충혈됐다며 안약을 처방해줬다.
집에는 도착했으나 간밤에 일들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
않아 옥상 위에 놓인 나무 평상에 벌러덩 누웠다.
밤에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뭐지?여기 살면서 그런 일은 없었는데..여자친구에게 따로 얘기
는 안했지만 뭔가 깨림직했다.
계속 그곳에 있을 수는 없었기에 현관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담담
하게 앉아 사방에 불을 다 켜고,티비까지 크게 틀어놓았다.
해가 큰 원을 그리며 산 너머로 사라지자 바톤을 이어 받은 달빛
이 서서히 붉게 차올랐다.피곤한 표정으로 계단을 올라오는 그녀
를 보며 손을 흔들었다.
뭐야...?문은 왜 활짝 열어놓고 있어?벌레 들어오는데..
그냥~~이라고 대꾸하고,저녁을 먹고,이불에 털썩 누웠다.
옆에서 조잘거리는 여자친구의 하루 일과를 듣노라니 서서히
눈이 감겼다.티비를 더 본다는 그녀를 뒤로 하고,어린 아이처럼
여자친구의 품속을 파고들어 안정감을 느끼며 스르륵 깊은 잠에
빠졌다. 뭔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거슬렸다.
티비 소린 줄 알고,볼륨 좀 줄여달라고 부탁했는데 대꾸가 없다.
슬쩍 눈을 떠보니 티비 불빛이 환해 눈이 부셨다.
보여지는 시야에 곁에 있었던 여자친구가 없었다.
화장실에 갔나 싶어 고개를 빙그르 돌려 방안을 스캔하다 한곳에
시선을 멈췄다.화장실 옆으로 커튼형 파티션을 만들어 그곳에
고정용 헹거를 설치해 옷을 걸어놨는데 그 앞에 여자친구가 불꺼
진 화장실 쪽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
거기서 멍하니 뭐해??
한 손을 들어 올려 검지로 화장실 여닫이 반투명 문을 가르켰다.
그리곤 아무렇지도 않은 듯 히죽히죽 웃으며 얘기한다.
저기..저 여자가 너 자고 있을때 몰래 다가가서 목을 조르래..
아무도 모를꺼래..웃기지?? 찔러도 된다고 했어...
니가 들으면 안되니까 조심하라고 했는데...들켰대...히힛
정신이 번쩍 들었다. 헐레벌떡 몸을 일으켜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였다..괴상하게 웃어대는 그녀의 반대 손에 과도칼이 들려
있는 게 보였다. 속으로 이거 진짜 x됐다 싶었다.
누구 하나 대차게 피를 볼지도 모르는 상황에 무리하게 움직이면
안될 것 같아 침착하게 회유를 시도하고는 천천히 다가갔다.
두 손으로 몸을 결박할 작정이었다. 칼을 좀 어떻게 해야했다.
거의 다가 갔을때 따끔한 느낌이 들었다. 휘두른 과도에 왼쪽
손목이 살짝 베여 피가났다. (정말 큰일 날뻔했다)
당황하면 더 큰일이다.냅다 뛰어들어 상체를 꼭 안아버렸다.
다행히 칼은 놓쳤으나 몸을 풀어 주먹이며 발로 사정없이 폭력이
행사하였다.훔씬 두들겨 맞으면서도 몸을 꽉~잡고 이름을
부르며 정신 차리라고 소리를 질렀다.
한참 동안의 사투가 벌어지고 씩씩 거리던 그녀가 몸에 힘을 풀어
시체처럼 축 늘어졌다. 숨을 고르면서도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다시 초롱초롱한 눈을 뜬 그녀가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뭐해~ 아파!숨 막히는데 왜 이렇게 붙들고 있어.??왜그래?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서서히 완력을 풀고는 그대로 넉다운
됐다. 호흡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니 베였던 손이 쓰려왔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천천히 몸을 일으키던 여자친구가 문득
얌전히 나를 내려다 보며 알 수 없는 미소를 보였다.(뭐지?)
니 꼴 봐봐.. 니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명언이 떠 올랐다.나를 스쳐지나
현관문을 열고 재빠르게 밖으로 향했고.잠시 머뭇거리다 반사
적으로 몸을 일으켜 따라 나섰다. 옥상 난간으로 돌진하는 그녀를
놓쳤다가는 큰 일을 치루겠다 싶어 전속력으로 따라가 겨우 다시
잡아채 결박하듯 꼭 안아버렸다.
제발 부탁이니까 정신 좀 차리라고 그녀를 붙들고 한참을 울었다.
빌어먹은 저주 받은 인생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남루해진 몸도 마음도 아팠다.
축 늘어진 여자친구를 부둥켜 안고,처량하게 앉아 있었다.
세상은 나와 다른 시간과 공간의 모습으로 자연스레 흘러갔다.
이것을 해프닝이라 치부해 버리기엔 너무 가혹했다.
급하게 들어가 겉옷을 챙겨나와 여자친구를 흔들어 깨웠다.
다행히 멀쩡하다. 무슨 일인지 알턱이 없는 그녀를 잘 설득하여
일단은 근방에 있는 모텔로 향해 맥주를 들으키며 말했다.
우리가 얼마만큼의 신뢰가 쌓였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내가 하는
얘기가 절대 믿기진 않을 것이다.정신병자라고 해도 겸허히 받아
드리겠다.이러저러한 일이 있었고,이것을 다 이해하라고 하지는
못하겠으나 지금 상태에서 나를 믿는다면 내가 하자는 데로
따라주길 부탁하고,아니다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일이냐..
절대 못 믿겠다 싶으면 미안하지만 나도 더는 어쩔 도리가 없으니
이쯤에서 상호적 관계를 정리하는게 좋을 것 같다 라고 했다.
강경하게 얘기를 해야했다. 모 아니면 도 인 상황에서 어설프게
애둘러 얘기해봐야 늘 나만 미친놈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으니..
천만다행으로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분 공감을 해주고 이해를
해주며 그래서 어떻게 할꺼냐 묻는다.일단 집으로 가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며칠 모텔에 머무르며 있어라..그 후에 일은 내가
아는 방식으로 좀 해볼 생각이다 라고 하였더니 일단 알았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쯤 그녀의 생리기간에 하혈을 너무 심하고 하고 어지러움과
코피를 쏟는 일이 허다했다. 병원진료를 받았는데 특별한 증상
은 없고 스트레스성 증세 같아보이는데 정확한 것은 대학병원
급에 가서 정밀진단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병원 대기를 걸어놓고 혹시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회사 다른 부서의 선배중에 무속적인 것을 믿는 분이 계셔 몇 번
진중한 대화를 나눴던 게 생각이나 그 분을 찾아가 혹시 아시는
무속인이 있냐 물었더니 와이프가 다니는 곳에 무속인이 근방
에서는 제일 유명하다며 필요하면 연락을 해 놓을테니 가보라
하여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회사에 하루 병가를 냈다.팀장의 한숨 섞인 푸념과 핀잔을 듣고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산 아래 위치한 옛날식 한옥집 앞에 xx보살
이라는 상호명이 보였다.
규모를 보니 직업적(?)으로 꽤 성공한듯 보여 살짝 의심도 들었다.
직원으로 보이는 여성분을 따라 안으로 더 들어가자 화려한 문양
에 문이 보였다.이미 사전에 약속이 되었기에 그대로 들어갔다.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여성 무속인 이었다.
간단히 얘기하란다. 한 참을 듣고 있다가 앞에 놓인 탁상을 손
가락으로 툭툭 치더니 얘기했다.
뭐~지금 꼬라지 보면 상대편에서 부정(저주따위)쳤나 보네...
상황을 보니 그거밖에 더 있어...?
일단은 가서 봐야 뭘 알 수 있다고 말하여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비용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사회 초년생에다 형색을 보니 내가
꽤나 짠하게 보였던지 가격적인 부분에 충분한 절충을 해줬다
급한거냐 묻기에 바로 봐주셨음 한다고 간곡히 부탁을 했더니
한숨을 쉬고는 가까운 곳이면 가보자고 했다.
옥탑으로 향했다.계단을 오르며 옥탑에 살지 말란다.
나중에 나이 먹고 도가니 나간다고...(눼에 눼에~)
현관앞에서 숨을 고르더니 가방에서 작은 종 하나와 부채를
꺼내 얼굴을 가리고 얌전히 작은 종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은은하게 울리는 종소리가 방안 가득 울려퍼지며 의식이 진행
됐고..부채를 내리고 한곳을 가만히 응시했다.
저년은 뭔데 x진 년이 산 사람 사는데 있어...눈x은 누가
파먹었냐??요년이 똑바로 쳐다보네...허허
단지 그 멘트 하나에 신뢰감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였다.
계속해서 종을 살랑살랑 흔들며 이따금 부채를 들었다가 펴고
눈을 몇 번씩 가만히 감고서는 혹시 누가 집에 들어온 적
있냐고 물어 누가 몰래 문 따고 들어 온 흔적이 있었다고 했다
혹시 모르니 집에 있는 걸 싹다 뒤집어 보라고 지시를 했다.
안으로 들어가 곳곳에 놓인 집기류 들을 하나 하나 살폈다.
책상,수납장,싱크대,티비장 서랍도 빼보고 화장대를 뒤적이다
뭔가를 수상한 걸 발견했다.
화장대 상판 아래,서랍을 빼면 빈 공간이 꽤 있는데 그곳에 뭔가
테이프로 붙여져 있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넣어 테이프를 뜯어..
그것을 꺼내었다. 투명한 랩 같은 것에 돌돌 말린 것을 펴보니
놀랍게도 부적이 감싸져 있는 작고 납작한 인형과 그녀의 반명함
사진한장,머리카락 뭉쳐 놓은 것과 뭔가 뭍은 천조각이 나왔다.
무속인이 그것을 찬찬히 살펴본다.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요새도 이렇게 부정치고,살 날리는 것들이 있네...
이게 잘 못 하면 역으로 당하는 건 알고서 하는 건가..?
허주(짭퉁)신 모시는 무당인가...허허 참!
일본식 저주 인형에 부적까지 붙였고,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영사
가루(부적쓰는 가루따위)를 쓴 것이 아니라 닭피를 사용했다는
말이었다.무속적 미신인데 닭피가 지니는 속성때문에 효과가
훨씬 좋아진다는 말이다.(미신이다.믿지말자)
허나 일반적 신을 모시는 무당은 그런 건 돈 받고도 안한단다.
어쨋든 잘못된 행동은 돌아서 오면 묻고 더불이 된다고...
그래서 무속인들이 중요한 굿판을 벌일 때 닭이나 말피를 종종
사용하는데 구하기가 까다롭고,어렵다고 했다.
누구 하나 제대로 괴롭히고,저주하려는 모략이었다.
어떻게 사람으로 살면서 금수보다 더 못한 짓거리를 하는건지..
갑자기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못 된 마음이
피어오른다.이거 해결은 되는 것이며 혹시 역으로 복수 형식의
행동을 취할 수 있냐니까 당연히 방법은 있다고 하였다.
이야기가 길어져 송구함..내용 조절이 맘처럼 쉽지가 않음을
이해하길 바람...너무 길어져 이쯤에서 줄이고,빠른 시일안에
돌아와 마무리 해 놓겠음..
똥 싸다 끓기는 것 같은 기분은 알지만,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서민끼리(?)좀 이해를 하시길...
부처님이 오셨는데 일을 시키다니..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