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보면서 제가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고, 한편으로는 남자친구가 그 취미에 대해서 단순 취미가 아니라 나름의 프라이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부분을 제가 캐치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솔직히 이전부터 자꾸 얘기하길래 좀 짜증났었고, 반응 안 하면 얘기 덜 하겠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건 남친 잘못이 아니라 저의 해결되지 않은 개인사 문제 때문이었다고 생각 했기에, 조용히 지나가고자 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제 전공은 클래식 피아노였고요. 많은 분들이 비교적 쉽게 접하기도 하는 악기여서, 남친이 취미로 배운다고 했을 때도 크게 의미 두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네요.
전공 바꾸고 나서도 이전 전공 얘기하면 꼭 왜 그만뒀냐 부터 시작해서 유학은 왜 안 갔냐 몇 살 때부터 시작했냐 이런 것까지 그냥 온갖 제 인생 얘기를 꺼내야하는 화두가 던져지기 일쑤라서 자연스레 회피해왔어요.
아무튼 조언 감사합니다. 남자친구랑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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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랑 6개월 넘게 만나고 있어요.
공무원 같은 직종으로 만났고,
저는 원래 예체능 전공이었는데 졸업 후에 전공 바꿔서 대학 다시 다니고 졸업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직장에 취직하게 됐고요
제가 예체능으로는 예고-예대로 한*종 졸업하면서 나름 잘 적응하면서 살아왔다고는 생각하지만, 막상 제 재능이 꿈을 이룰 정도는 아니라는 거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신 피폐해지는 일도 많았어서 조금 안 좋게 그만뒀었어요.
힘든 시기였고요, 지금의 삶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어요.
그런데 가끔 그 예체능 전공 관련해서 남자친구랑 대화 나올 때가 있었고, 남자친구가 그쪽에 취미가 있어서 자기가 동호회나 아마추어 그런 대회에서 활동한 내용 같은 걸 얘기할 때가 있는데
저는 그냥 이전 제 전공이 원래 그거였다고 말하기도 싫고, 솔직히 이것저것 얘기 꺼내기 싫어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별 반응 안 하고 들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데이트 하다가 예대 친구를 마주쳤고, 그 친구가 요즘은 뭐하고 사냐 하면서 그 전공 관련해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그때 남자친구가 제가 예체능 전공이었다는 걸 알게됐고. 거기다 한*종 출신이란 거까지 알고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자기가 얘기할 때는 왜 입다물고 있었냐 묻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추억은 아니었어서 얘기를 안 한 것 뿐인데 기분 나빴으면 미안하다, 사과 했고. 나중에 기회되면 더 얘기나누자 얘기했는데도.
남자친구는 수치스럽고 화가난대요. 자기를 뭘로 생각했겠냐, 이러면서
남자친구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닌데요. 제가 무슨 막말로 세계적으로 명성 떨칠만큼 실력 있던 사람도 아니고.. 지금은 그 전공 떠나서 공무원으로 살고 있는데.
제가 그렇게 남친한테 미안할 행동 한 걸까요?
일주일 넘게 계속 화나있어서, 혼란스럽네요.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