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가 물어볼데도 없고 답답해서 글씁니다.
혼인신고하고 약 8개월에 이번해 10월에 합치는 신혼부부입니다
남편이랑 싸웠는데 자기 만나서 저보고 운이 좋대요
그게 무슨소리냐니
자기가 잘생기고, 키도 크고, 돈도 잘번답니다.
제가 성격이 베베꼬인건지, 이말이 다른사람한테도 기분이 나쁜건지
제귀에는 "이렇게 좋은남자 만나서 운좋은줄 알고 고맙게 생각해라"
이런식으로 들려서 기분이 정말 나쁩니다.
그래서 너는 운이 나빴어? 라고 물어보면
자기도 나를 만나서 운이 좋았다네요
그래서 듣는데 일단 기분이 나쁘고, 다르게 해석될수 있으니 그런말 하지말아달라 1년동안
몇번이고 당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엊그제 갑자기 뒤에서 안고있다가
"~~는 운이 좋았어요. 내가 만약에 MBTI가 N이 아니고 S였으면 현실적으로 생각해서 결혼을 안했을수도 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무슨소리냐고 기분이 나빠서 화를 냈는데, 그게 아니고 제가 모아놓은 돈이 없는데
자기가 성향이 미래지향적이라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결혼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왜 제귀에는 자기랑 운좋게 결혼해서 횡재한 여자니, 고마워해라
자꾸이런식으로 들릴까요?
사실, 저는 29이고 남편은 32이고 저는 모은 돈이 없어요.
남들 다아는 회사 다녔지만, 사업하느라 시간도 돈도 많이 잃은 상태에요.
결혼비용도 남편7 / 저 3에 집은 전세입니다
그래서 저는 솔직히 남편이 싫어서라기보다는, 돈때문에 하기 싫었어요.
그걸 남편도 알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한건, 신혼청약이 당첨되버려서...
혼인신고 서류를 제출해야 했고, 언젠가는 결혼한다면 이사람일거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혼인신고 할때는 자기가 돈을 잘버니 괜찮다고 했는데
이제와 저렇게 말하면 뭔가 싶어요.
제가 그걸로 화냈더니 제가 확대해석을 한대요.
어제 또 싸웠는데, 저더러 살쪘다고 살빼라고 허벅지살을 꼬집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질렀어요.
당연히 왜 싫다는데 꼬집고 계속 괴롭히냐고 ... 여기 멍든거 같다고 빨개졌다고 화내니까
노래방이어서 잘 안들렸다 미안하다 그러다가 안받아주니, 장난으로 영광의 상처래요
물론 장난으로 말했겠지만
몇일전 운좋은줄 알아라 이후 기분이 매우 나빠져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일맥상통하는 어감이 있어 곱게 안들렸습니다.
앞에 저희 엄마도 있었는데, 엄마가 듣더니 화가나서 조금 거칠게 말했는데
그걸로 충격을 받았는지 방에서 웁니다.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어 남편달래주고, 회사가는거 배웅했는데
한편으로는 이게 뭐지 싶어요
분명 화가난건 저인데, 결국 남편의 눈물로 화도 못내요.
이일로 다시화내면, 마음약한 남편이 멘탈이 무너질까봐 어떻게 화를 내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봐야할지 모르겠어요
어제는 울면서
"내가 고른사람인데..."
하면서 후회섞인 말을 하네요.
그래서 제가 이쯤되니 이걸로 화내는 내가 이상한건가 ...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건가...
남편말처럼 제가 사업이 잘안되다 보니 예민하고, 성격이 더러워졌나 싶은 마음에 글을써요
+)
그리고 저 모은돈은 없어도.. 안못생겼어요
꾸미고 나가면 아직도 번호 따이고 그러고, 대학생때는 저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자애들도 많았습니다. 친구들도 제 남편이랑 외모차이 그닥 안나고,
남편이 연예인급도 아니고 기껏해야 중상이라고 말합니다. 근데 저렇게 말하니 내가 뭐가 운이 좋나 싶어요.
남편은 한달에 900만원 정도 벌지만, 그돈으로 자기 골프치고 테니스 치고,
저 남편이랑 이번 10월에 합쳐서, 아직 합치지도 않았고
저는 막상 사업하느라 돈도 없고 취미도 없어요.
한마디로 남편은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다쓰고
데이트할때도 치킨, 떡볶이 시켜먹거나 밀키트 먹는데
자꾸 자기가 돈잘벌어서 운이 좋대요.
게다가 저더러 사업 열심히 안한다고 갈구기도 해요.
자기는 제가보기에 취미활동 열심히 하고, 친구들이랑 펜션으로 테니스 치러가고 그럽니다
제가봤을때는 말할 입장이 아닌거 같은데 저더러 매일 노력이 부족하다며 갈구는데
제가 운이 좋나요? 뭐하러 이런소리듣고 사나 현타옵니다
두서가 없었는데, 이말을 상대방에게 듣는다면 기분이 어떨거 같으신가요?
남편말처럼 제가 확대해석한거고 저가 이상하고 예민한건가요?
++) 생각보다 많은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거다 vs 가스라이팅,, 남편이 말을 잘못한것이다 이렇게 나뉘는거같아요.
자존감이 낮다는 말을 부정하긴 힘들것 같아요
원래 낮은 유형은 아니고 저는 오히려 굉장히 높은 편이었어요.
제입으로 말하기 뭐하지만, 항상 따라다니는 남자들도 많았고
첫 직장이 외국계 대기업이어서 연봉을 7천 정도 받았을때는
남편이 저보다 못벌었습니다.
이게 연애 초 였고, 친구들도 당시에는 내가 아깝고 제약회사 영업사원 만나지 말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연애초여서 화장도 열심히 해서 나가면 번호도 따이고 항상 이쁘다는 말을 들어서 스스로 외모나 능력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문제는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을 시작할때는 매우 희망적이었고,
남편도 제가 사업시작할때쯤부터 부업이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기 시작했어요
그에 반해 저는 집에서 잠옷입고 10시간씩 일만하다보니
외출할일도 없고 취미생활도 없어졌습니다.
일이 잘안풀리니, 그런것들을 즐길 여유가 하나도 없어졌어요
그러면서 자존감도 뚝떨어지고 자격지심도 심해져서
그말을 아니꼽게 듣게 된것같아요.
초반에는 그래그래했던것도, 키가 179에 큰편이지만 자기입으로 말할정도는 아니다
이러면서 남편이 하는말들을 어느샌가부터 부정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에게 내 상황이 안좋아서 말이 아니꼽게 들리니 하지말라고 부탁한거였고요
부부사이에 외모, 조건 이런걸로 서로 비교하면서 살아야 될 이유가 없는거 같아요...
왜 굳이 누가 나은지 더 비교하며 살아야 할까요.
시기에 따라 누가더 좋고 나쁘고가 달라질수도 있는건데 말이에요
그래서 어제 솔직한 심정을 전했고, 남편도 미안하다고
아무생각 없이 한말들에 상처받을줄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그럴의도가 없었는데 내가 성격이 자기중심적이어서 확대해석하다면서 조금 억울하다며
사과아닌 사과를 받았고, 서로 누구의 잘못인지 싸우다 우선 대충 화해하고 지내고있습니다.
많은 조언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