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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애랑 타면 원래 이런가요??

아들엄마 |2023.06.24 21:43
조회 705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에 사는 애 엄마에요.
여기다 쓰면 되는지 카테고리를 잘 고르지 못하겠네요.

저는 지방에 살다보니 지하철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버스는 배차간격이 너무 길고
아이랑 다니면 힘드니까 보통은 제 차를 가지고 다녀요.
근데 하필 아이가 보고싶어 하는 공연이 서울에서 해서
오늘 불가피하게 아이와 서울을 다녀왔어요.

애낳고 운전을 시작한거라 서울까지 운전이 자신 없고
남편은 일이 바쁘고 해서 둘이 가야하는데
어떻게 갈까 하다가 최대한 지하철을 조금 타는 동선으로
계획을 짰어요.
예전에 서울에서 잠깐 일 할때 애랑 같이 지하철 타도
아무도 양보 안해주더라구요.
노약자석에 애랑 탔다가 어르신이 뭐라 했다는 얘기도 들었고
저 만삭일때도 어쩌다 지하철타면 다 모른척 하고 해서
그냥 어차피 양보받을 생각 하지 말고 가자 하는 마음이였어요.

서울 도착해서 지하철 타러 갔는데 아니나다를까
지하철에 사람이 가득하더라구요.
아이랑 손 꼬옥 잡고 바 같은거 잡으려고 섰는데
갑자기 그 앞에 앉은 어르신께서 벌떡 일어나더니
애는 앉아서 가야된다며 한사코 제게 자리를 양보하셨어요.
바로 내리시는 것도 아니던데 그렇게 양보해주시니
내가 생각을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계속 감사하다 인사하고
아이에게도 우리가 자리를 양보받은거라고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며 편하게 공연장에 갔어요.

공연끝나고 나오니 설레서 아침에 일찍 일어난 아이가
갑자기 안아달라고 하더니 그대로 잠들었어요.
날은 덥고 애는 안겨서 잠들었고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는데
돌아가는 지하철에도 사람이 엄청 많더라구요.
하이고 고생 좀 해야겠다 그러고 있는데
이번에도 어떤 어르신께서 제가 타자마자 벌떡 일어나셔서
앉으라고 양보해주셨어요.
너무 힘들어서 거절 할 생각도 못하고
그저 감사하다고 인사를 계속 했어요.
옆에 앉으신 분들도 아이가 안겨있는 걸 보더니
옆으로 쪼끔씩 더 비켜주셨어요.

내가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봐서 그런가
아니면 서울 지하철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너무 1호선에 공간에서만 살아서 그런가
양보를 받았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신기했어요.
양보 받는게 무조건 당연한 일이 아니니까 포기했는데
오늘 보여주신 따뜻힌 마음에 오는 버스에서
아이에게 내내 우리가 오늘 겪은 따뜻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리 양보해주신 어르신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추천수2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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