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7년 연애했어요.
20대를 함께 보낸 사람이라 그런지
나만 놓으면 되는 관계라는걸 알면서도 놓지 못했네요.
이별의 이유는 어느 연인들처럼
남자친구의 무관심 속에 외로운 여자친구였어요.
같은 이유로 2번의 이별과 재회를 거치며
지친다며 이별을 선언한 것도,
후회한다며 재회를 원한 것도 모두 그 사람이었지만
사실 그 공백의 시간은 제게 더 끔찍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었어요.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요.
그리고 다시 만나며 결혼 이야기가 오가고
나이가 먹고 연애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관계 발전도 된듯 했지만
사실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이별을 고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헤어지면 결국은 제가 힘들어할껄 알기에..
결혼하면 못 즐길꺼 지금 즐기게 해주자는 마음에
외롭지 않은 척 하나씩 하나씩 양보해주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어느날
기다리는 내가 부담스러울까 먼저 잔다고 거짓말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의 시간에 방해될까
피해주는 내가,
어떻게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 먼 길을 데려다주는 내가,
양보가 아닌 포기라는걸 하고 있는 내가,
상처를 받고도 티 내지 않는 법을 터득한 내가,
데이트를 하고 돌아가는 길이 허탈한 내가 보였어요.
헤어지자를 결심,,했다기보단
이미 헤어졌구나를 인정하게 됐고
이별을 말했을 때
남자친구는 자신의 잘못인 것을 다 알고 있지만,
권태기 같아 노력할 의지가 없다.
자신은 너라는 사람을 만날 자격이 없는 사람같고
어떤 짓을 하더라도 당연히 옆에 있을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사실은 소중한지도,
지금 이 상황이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하네요.
그렇게 이 관계는 나만 놓으면 되는 관계라는걸 확인당하니이별한지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저는 후회, 미련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하고
7년동안 찬찬히 그려오던 미래가 사라졌다는 생각에
슬프고 그립기도 했지만,
내가 그려온 '나'의 미래가 사라졌다는 슬픔과 그리움이지
그 사람이 없다는 슬픔과 그리움은 아니네요.
최선을 다 하는 동안 마음을 많이 다쳐서 그런지
저는 후회와 미련이 없어요.
사실 저 많이 괜찮은 사람이예요.
스스로 생각해도 직업, 능력, 성격, 외모 이정도면 고루 갖췄다고 생각해요.
연애 중에도 주변에서 몰래 소개팅 한번 해보라는 제의도 많이 받았거든요.
내가 너 아니어도 더 좋은 남자는 충분히 만난다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그런 기회가 틈틈이 있었지만,
제가 너무 사랑한 사람이기에 지켜내려 했어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저의 이별을 알아챈 주변 남자들이 저에게 접근하기도 하네요.
아직은 그 사람의 행복을 바래주지는 못하겠지만,
저의 행복을 위해서 사랑받으며 살아가려 합니다.
이 곳에 있는 모든 분들 그만 슬퍼하고 우리 하나 더 배웠다 생각하고 성장해요.
너무 나만을 생각했다면 타인을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너무 그 만을 생각했나면 나를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더 건강한 사랑을 배워가는 과정이라 생각해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