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pann.nate.com/talk/368989062
글썼던 본인입니다.
당시에 추가글까지 쓰고 욕 엄청 먹고, 바보소리까지 듣다가 결국 반년만에 이혼해요.
댓글에 도움을 많이 받았고, 저같은 사람 이제 없기를 바라며 마지막 글을 씁니다.
네, 알면서도 끌어왔어요.
결혼이라는 거 일생일대 중대사고, 내 소중한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받았고 아직 그 감사인사도 다 돌리기 전에 갈라서는건 내 인생을 통째로 부정당하는 것 같아 결단할 용기가 안났습니다.
바보같은 글뿐이어서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저는 직업에서 인정받아온만큼 내 결혼생활도 인정받고 싶어서 이악물고 똥물 모른척했어요.
핑계같지만 그래도 내가 열심히 맞서 싸우고 아니라고 알려주면 남편이 변할거라는 기대감도 있었고요.
그런데 그냥 뼛속까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일 뿐이었고, 저는 남편 낳아준 그여자에 대해 할말 못할말 가리지 않기 시작했고.. 더 피폐해지기 전에 끝내는 게 맞다는 판단이 결국은 들어서 이혼요청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류가 없기에 짐만 옮기면 되네요.
더는 누군가를 비난하며 싸우고 싶지 않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생겨도 반복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을 때부턴 남편에 대한 애정도 함께 사라졌어요.
그 이후 친정 아빠가 아버님을 찾아가서 점잖은 경고를 하고왔지만 시어머니만 모르게 일이 진행되는게 이상했고
남편더러 어머니한테 직접 물어보고 오라고 시켰더니 지방까지 가서 고스란히 설득당하고 오더군요...
거기까지 가서 소리한번 못치는 모습에, 도리어 자기 엄마를 뒤로 숨겨 나에게 맞서는 모습에(남편은 언제나 제편이라는데 저를 믿는다는데 대화해보면 예전처럼 마치 시어머니가 저한테 할법한 얘기만 했어요. 말주변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냥 겉과속이 다른천성인걸 알게됐고요.) 앞으로 우리가정에 어떤 문제가 생겨도 나서서 해결할 사람이 아니구나 절망스럽게 깨닫게 되었어요.
내가 자꾸 남편 엄마를 비난하고 모욕하게되는 것도 싫었어요. 그러지 않게좀 해달라고 애원해도 못알아듣더라고요. "내가 잘할게"라고 말만하고 행동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나를 숨겨주고 한번이라도 시가에 맞서 싸워줬으면 저는 그냥 살았을 것 같아요. 내 부모님이 그랬듯이... 아빠는 시집살이 당하던 엄마를 보고 친가에 경고를 하다 하다 안듣는 것 같으니 결국 제대로 대판하고 본인도 인연끊고 친엄마를 15년 후 장례식날 봤거든요
제 남편은 화를 내본적이 없어서 화를 못내겠다네요. 나한테는 시어머니 대변하는말 억울한듯 언성높여 잘만 하던데...
저의 억울함을 엄마한테 대변해서 언성높일줄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하기 싫어서 안했을 뿐이라는 걸 너무 늦게 알았어요.
지금도 아닌척을 해서ㅋㅋ 표면적으로는 착해서 어쩔줄 모르다 이혼당한 남편 그림이네요...
더 험한꼴 보고 너죽고 나죽자 하게될까봐 이제라도 탈출합니다.
남한테만 착하고, 나한텐 나쁜사람. 그게 맞네요.
착하다는 이미지가 박혀있어서 깨닫는데에 오래걸렸어요.
도움주신 분들 감사하고, 내 가정에 문제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남편놈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아서.. 고구마 수백개 먹이며 답답하게 해드린분들 죄송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저도 다시 행복해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