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빠 심각한 딸바보라 지금까지 내가 해달라는거 사달라는거 다해줬음덕분에 나는 세상에 내가 뭐든지 다 할수있는줄 알았지 15년전.. 내가 초5때 이마트에서 어린이옷 파는곳에서 (브랜드 이름도 기억해 로엠걸즈였음) 제일비싼 4만원짜리 나팔바지가 너무 사고싶었는데엄마가 돈이 없다고 못사주는걸 내가 1주일동안 삐져있으니까 결국 아빠가 사줬음커서 생각해보니 그때 우리집 많이 힘들때였음
근데 그때 또 철없는 나는 영국영화에 나온 아역배우에 빠져서 영국남자가 다 그렇게 생겼을거라는 환상에 젖어 영국유학을 보내달라고 떼씀쥬니어네이버 아빠아이디로 놀다가 네이버 카페에 들어갔는데 영국유학 관련 카페들에 엄청 가입했더라 그리고 한달뒤 보내줘서 3년동안 있었음그때 얘기하면 아빠 대출받고 친척들한테 돈빌려서 보내준거였더라우리아빠 지금까지 거의 20년동안 차도 안바꿨음 돈없어서근데 대학생 되면서 자취할집 전세금 5000만원 달라는 말에 하루뒤에 바로 보내주시더라
가정폭력은 높은확률로 대물림된다고들 하지 우리아빠 할아버지한테 지속적으로 가정폭력 심하게 당하면서 본인이 자식낳으면 절대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대 내가 어렸을때는 체벌하는 집이 꽤 많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부모님이 체벌하신적 없는사람 손들라고 했을때 우리반에서 나만 손들었음그때 지금보다 성역할이 가부장적인 사회인식이 깔려있을때였는데 우리집은 아빠가 화내는거 지금까지도 본적이 없고 엄마가 항상 아빠한테 소리치고 아빠는 미안혀~하면서 엄마 공주님대접해주고 청소 요리 아빠가 다했음
아빠가 나한테 해준거 말하면 정말 수도없이 말할 수 있음다행히 나는 공부하는걸 좋아하는편이라 고등학생때 전교2등 한번한거 제외하고 다 전교1등+ 농어촌 전형으로 좋은대학을 가긴 했음근데 사회 나와보니 알겠더라 전교일등은 수도없이 많은데 다 돈을 많이 버는건 아니더라고우리아빠는 내가 30되면 잘커줘서 고맙다고 어떻게든 마련해서 나한테 1억은 주겠대 앞으로 결혼해도 되고 안해도 된대 넌 나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이래
돈많이 벌어서 아빠 호강시켜 주고싶은데 월급받는 직장인현실이 녹록치가 않네우리아빠 전생에 뭔죄를 지었길래 한없이 착하고 좋은사람이 나같이 능력없는 불효녀를 낳았을까싶음 다음생이 있다면 꼭 우리아빠 태어났을때부터 고생 안하면서 귀하게 살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