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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못사게 하는 남자친구, 결혼해도 될까요

쓰니 |2023.07.28 17:51
조회 61,035 |추천 7
안녕하세요.

5년차 커플입니다.(여 서른, 남 서른 둘)

최근 결혼 얘기가 나오고 고민이 많아져 글 씁니다.

(상황)
저희는 데이트비용을 칼더치하고 있습니다.
만날 때부터 그랬고 데이트 후 각자 쓴 금액 총합 나누기 2로 정산하고 매번 차액을 송금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돈을 많이 아끼는 타입이라 지금까지 선물도 많이 받지 못했고 받아도 소소한 선물만 받았습니다.
(선물의 금액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런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저도 남자친구를 좋아하고
다른 부분들은 잘맞고 또 저를 많이 좋아해줘서 5년을 그렇게 만났습니다.
본인이나 다른 곳에도 돈을 잘 안써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남자친구가 결혼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저도 이렇게 사귀다가 결혼하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만나다보니 계산적인 마인드가 단순히 돈뿐만이 아닌 거 같아 계속 찝찝한 마음이 듭니다.

몇 가지 사례를 예로 들어보면(대화형식),

1) 빼빼로데이에
여) 나도 빼빼로 사줘~ > 남) 너도 나한테 안사줬잖아?
2) 여) 우리 같이 살게되면 서로 지켜야할 리스트나 룰을 정하자. -> 남) 내가 돈을 더 모아올거니까 너는 너 해온 만큼만 정해.
3) 여자가 멀리서 온 상황이라 짐이 많았고 남자가 처음에 잠깐 짐을 들어줬었음 > 여) 나 짐 무거워 짐 좀 들어줘. 왜 내 짐 안들어줘. > 남) 내가 니 짐 들어주는게 당연한게 아니다. 아까 들어준것도 고마워해야한다.
4) 남자가 초콜릿 살 때 여자는 배불러서 안산다고 함 >
남) 한입이라도 내꺼 먹기만 해봐. 한입 달라하면 데이트비용에서 다 청구한다.
5) 남) 내가 계속 먼저 사랑한다고 했으니까 이번엔 니가 사랑한다고 먼저 말해.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물론 장난식으로 말한 것도 있지만 모든 행동 하나하나 재고따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6) (*가장 최근의 대화로, 이런 글을 올리고자 마음을 먹게 된 상황입니다.)
여) 우리 결혼하면 음식물처리기 사자.
남) 그건 좀 사치인거 같아.
- 난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게 너무 싫단 말이야.
- 그래도 사치야. 그냥 참고 버리면 되지.
- 다른거 다 해도 난 음식물 버리는거 싫어. 처리기 사면 편하잖아.
- 우리 둘이 번갈아가면서 버리면 돼.
- 싫어. 그럼 니가 버려줄거야?
- 번갈아서 버리면 되지. 아님 당번을 정하자.

이런 식으로 대화가 이어졌습니다.
남자친구는 청소나 살림을 잘하는 편이 아니고 저는 집안일에 관심이 많아요.
그걸 저희 둘다 잘 알고 있고 제가 집안일을 주로 하게 될게 뻔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음식물 버리는게 싫다고 하면, 음식물처리기 사자고 하든지, 말이라도 본인이 버리겠다고 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별것도 아닌 위의 대화를 하며 그동안의 연애와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보게 됐고 글까지 쓰게 됐네요.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저한테 잘못한건 없어서 뭐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제 감정을 뭐라고 해야할지도 잘모르겠어요.

이런 찜찜한 마음을 가지고 이대로 결혼까지 해도 괜찮을까 하는 마음과

그냥 나랑 생각하는게 다른 사람일 수 있는데 내가 사소한걸로 너무 예민한가? 성향, 성격, 생활패턴 다 잘맞고 지금 서로 좋아하는데 이런거까지 하나하나 따진다면 과연 누굴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

또 오랜 기간을 만나서 헤어지면 너무 힘들거 같고, 헤어지면 과연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여러 마음들이

복잡하게 들어서 계속 생각이 많아지네요.

제 주변 사람들은 제 남자친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모르는 분들께 객관적인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결혼 얘기가 나와서 별거 아닌데도 제가 괜히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건지..
인생 선배로서 얘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7
반대수620
베플ㅇㅇ|2023.07.28 19:58
어휴 글만 읽어도 있지도 않은 정이 떨어지는데 5년 만났으면 여자도 어지간하다. 게다가 결혼 생각까지 하는거보면 세상에 참 별 사람 다 있다 싶네. 초코렛 한 입 먹은거 청구한다. 사랑한다 말 내가 했으니 이번엔 네가 해라 ㅋㅋㅋ 숨도 너한번 나한번 쉬자고는 안함? 결혼하면 생리대 나는 안쓰니까 생활비에 포함 시키지 말아라 하겠네.
베플남자ㅇㅇ|2023.07.28 17:56
그렇게 칼같이 나누면서 청소나 살림은 쓰니한테 다 넘기겠죠. 결혼하면 천년의 사랑도 식을 거라는데 제 지우개를 겁니다.
베플ㅇㅇ|2023.07.28 17:56
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사치라고 생각하는거겠지.
베플브리|2023.07.28 21:05
데이트 비용 송금한다는거 보니까 남친 카드로 더 계산하나본데, 님 남친은 카드 실적쌓기(카드에 따라 포인트 적립도), 연말정산에서도 이득볼 가능성(소득수준에 따라 다르겠지만)이 높네요ㅎ 님친 기준대로면 칼반반은 아님 ㅋㅋㅋ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까지 반반 하려는 사람하고 왜 결혼해요? 하는 행동 보니까 돈만 칼더치인거지 일은 자기가 손해보는건 무조건 안할 타입.. 일의 기준도 전부 님 남친 생각이 기준이고요. 집안일 반반하자 하면 '난 그거 안해도 되는데? 하고싶으면 니가 원하는거니까 니가 해' 이렇게 될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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