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전파성이 높고 공공성이 요구되는 지상파 시사/교양 방송의 비상식적인 제작 관행에 경종을 울리고 앞으로 저와 같이 피해를 입는 일반 국민이 없기를 바라는 공공의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내용은 자동 녹음된 통화 녹취와 카톡 메세지를 근거로 백 프로 사실만을 담고 있음을 밝힙니다. 추후 필요시 녹음된 통화 파일을 공개하겠습니다. 그리고 자세한 설명을 하려다 보니 글이 매우 깁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사건의 시작
먼저 저는 여행 전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이고 7월 27(목) 일 새벽 1시경에 SBS 생활의달인 담당 작가로부터 이메일과 인스타그램 DM으로 같은 내용의 메세지를 받게 됩니다. 마침 제가 올해부터 전업 여행가로 살고 있었고 매주 정해진 시간에 영상을 업로드 하고 있어서 정신없이 편집중이었고 새벽 2시경에 메세지를 확인했습니다.
(메세지 내용)
안녕하세요^^ 생활의 달인입니다~ 방송 관련하여
자세한 이야기 유선상으로 드리고 싶습니다.
0109457xxxx 연락처 남겨드립니다
긍정적인 검토 후 답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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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간단한 통화 지금 바로 연락 부탁드려요!
현 상황에서 영상 작업이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어서 바쁜 상황이었고 새벽 시간에 연락을 달라는 것이 매우 당황스럽긴 했지만 작가의 메세지가 다급해 보여서 일단 연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작가와의 통화 내용은 사실 정말 놀랍고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화를 한 시간이 27일(목) 새벽 2시반이었고 방송이 7월 31일(월)인데 28-29일에 이틀 간 촬영을 위해 방송에 출연해줄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28일(금)에 메인 촬영을 하고 29일(토)은 보충 촬영을 하는 것이 좋으니 당장 28일(금)에 메인 촬영을 하면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촬영 하루 전인 27일(목) 당일에 사전 미팅 겸 현장 답사를 할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매우 당황스러운 제안에 제가 처음으로 했던 말은 기존 출연 피섭외자가 펑크를 냈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름 열심히 여행 전문 채널을 운영해와서 영상 제작 의뢰도 많이 받아오긴 했지만 제 스스로 생활의 달인에 출연할 정도로 여행의 달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활의 달인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지상파 교양 프로그램에서 이런 식으로 급하게 주먹구구식으로 섭외 요청을 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작가는 일주일에 5-6편을 제작하다 보니 이런 일들이 간혹 있다고 답변을 했습니다. 첫 통화에서 만큼은 이 작가가 정말 친절하게 그리고 말을 진정성 있게 한다고 느껴서 대화를 계속 진행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방송 출연 욕심도 없고 누가 저를 알아보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 영상들 대부분이 제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 다큐 형식의 영상들입니다. 무엇보다도 방송을 통해 제 채널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제 채널 스스로 인지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제 기본 방침입니다. 또한, 현재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통화 중에 출연료를 비롯한 경비 지원 얘기가 나왔는데 작가는 저에게 출연료가 10만 원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제주도에 살고 있고 성수기라 비행기 요금을 비롯한 교통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전 답사를 포함해 2박 3일간 촬영에 임하는데 출연료가 10만 원이라는 말에 정말 말이 나오지 않긴 했습니다. 작가 말로는 SBS가 짠걸로 유명하고 출연료 보다는 홍보 효과가 커서 그동안의 출연자들은 대부분 만족했다고 하더군요. 일반인들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홍보 효과를 강조하며 전반적으로 열정 페이만도 못한 대우를 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의 대우를 들으니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30분 이상의 새벽 시간 통화를 통해 결국 제가 출연 섭외를 수락하게 됐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외주사의 열악한 제작 환경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새벽 시간에 열심히 섭외를 해야 하는 담당 작가가 안쓰러워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제가 왜 저를 선택했냐고 작가에게 물어보니 모든 스탭들과 특히 가장 깐깐한 부장님이 꼭 저를 섭외하고 싶다고 했다고 하더군요. 섭외를 하려면 스탭 모두가 동의하고 찬성해야 하며 제가 그동안 운영해왔던 채널을 검토해 봤을 때 제가 출연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상파 프로그램을 제작할 정도의 외주사라면 사실 실력 만큼은 뛰어난 곳일 것입니다. 그런 외주사의 모든 직원들이 저를 섭외하고 싶다고 하고 시간이 너무 촉박한 상황이라 제가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이 가장 크게 들어서 무리한 일정이지만 일단 출연 수락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장소와 촬영 일정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는 저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를 물었는데 부산이나 충청도 쪽을 언급하더군요. 제가 제주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제주도도 괜찮다고 하더군요. (사실 프로그램의 명확한 제작 의도를 저에게 얘기했다면 제가 제주도의 숨은 명소들을 많이 알기 때문에 제주도에서 촬영을 진행하자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촬영 전날 답사를 하려면 (담당 작가는 줄곧 답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당일 오후나 저녁에 제가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가거나 제작진이 제주로 내려와야 합니다. 담당 작가는 제가 서울로 올라오면 정말 좋긴 하겠다라고 했고 촬영할 장소를 제가 정하면 되는 지 문의하자 작가는 그렇다고 했습니다.(녹취 6:57초) 제작진이 당일 오후 2시쯤에 제주로 내려와서 저와 사전 미팅을 할 수도 있어서 나중에 연락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바로 금요일에 메인 촬영을 해야 하니 저는 현실적으로 제가 나름 잘 알고 서울과 가까운 선재도, 대부도, 영흥도, 무의도 일대를 추천하게 됐습니다. 작가는 부산이나 충청도도 좋은데 선생님이 좋다는데 가야죠라고 하고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녹취 15:49초)
작가는 제작진이 당일 제주에 내려오게 되면 저와 같이 올라오는 건가요?라고 물었고 저는 제가 무리를 해서라도 제작진들이 내려오게 하는 대신에 제가 올라가는 게 촬영에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업로드 해야 하는 제 채널 일도 있고 제주에서 한 달에 이틀 동안만 걸어서 입도할 수 있는 토끼섬 촬영을 위해 두 번이나 사전 답사를 하며 8월 2일 제주 촬영 일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국내 유일의 문주란 자생지라 8월에만 볼 수 있는 희귀한 여행지입니다) 제가 출연 수락을 하고 목요일 당일에 서울로 올라가게 되면 이 두 가지 중요한 일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다른 지역들 영상 제작 의뢰 건이(어차피 서울로 갈 예정이어서 며칠 일찍 올라가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도 있긴 합니다) 있어서 8월 2일 밤에 김포행 비행기를 예약해 둔 상황이라 취소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손해도 있었습니다. 제작진이 제주로 내려오고 제주 지역에서 촬영을 하면 저에게 너무도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통화 후에 오랜만에 생활의 달인을 찾아보니 다른 여행유튜버가 불과 6월에 이미 강원도 지역의 숨은 명소 프로그램을 다뤘더군요. 그래서 전 여름이기도 하고 시간도 촉박하니 바닷가를 많이 담을 수 있는 서울 근교 섬들을 다루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하고 어차피 촬영을 서울 근교에서 해야 하니 제가 목요일 당일에 제주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최선의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계속 제가 장소를 정하고 그 장소에 맞게 촬영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사전 답사를 위해 서울로 출발
제가 사실 최근에 수면 장애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벽 3시에 통화가 끝나고 편집도 더 해야 하고 방송 출연을 위해 이것 저것 살펴보다 보니 잠을 거의 못 잤고 갑작스럽게 서울로 가야 하니 집정리와 물품 정리도 해야 했습니다. (제가 제주 집을 한달살기를 주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단기 임차인을 구하기 위해 대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오전에 작가에게 제가 서울로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차를 제주에 두고 왔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저녁 7시 정도에 도착 예정인 비행기를 예매했습니다. 그 작가가 알았다고 하고 제가 도착할 무렵에 담당 피디가 공항에 나와있기로 했습니다. 저는 잠도 거의 못 자고 준비와 청소에 시간이 걸려 그나마 가장 빠른 시간이 오후 6시 10분 비행기였습니다. (그런데 담당 작가는 제 이런 결정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시간을 더 빨리 당길 수 없냐고 묻더군요) 정말 피곤하고 힘든 상황이었지만 촬영을 위해 김포로 향했고 너무 피곤해도 잠이 제대로 안 오는 경우가 있어서 비행기 탑승 전에 제가 친구네 집에 실수로 두고왔던 수면제를 김포 공항으로 가져다 달라고 부탁까지 했습니다. 바로 다음 날에 일찍부터 촬영을 해야 하니 제 컨디션으로 인해 지장을 초래하기 싫었습니다. 결국 그 친구가 사정이 있어서 못 오고 일산에서 퀵서비스를 이용해서 피디들과 미팅 중에 그 수면제를 받기까지 했습니다.
# 피디들과의 미팅
7시가 넘어서 김포공항에 도책했고 커피숍에서 남자 1명, 여자 1명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어떤 회사나 기관에서 의뢰인이나 섭외자를 만나면 명함을 내밀면서 자신의 신분과 이름을 밝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둘 다 자신의 외주사명이나 이름도 말하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두 분 모두 피디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더군요. 뭔가 이상함을 느꼈고 6시 10분 비행기라 저녁도 못 먹고 피곤한 상태에서 미팅을 시작했는데 거의 두 시간 동안 진행이 됐습니다. 말이라도 저녁 식사 하셔야 하지 않는지 혹은 간단한 음식이라도 드시겠는지...와 같은 배려는 찾아볼 수도 없었습니다.
미팅이 시작됐고 저는 당연히 다음날 촬영을 위한 동선이나 시간대 협의를 위한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가의 말과는 달리 피디들은 제 채널이 뭔지도 몰라서 제 채널명을 묻더군요... 그리고 제가 도착할 때부터 촬영을 시작하더니 모든 대화 내용을 촬영하고 회사에 돌아가서 회의를 한다고 하더군요. (사전에 촬영 얘기를 듣긴 했습니다) 저는 빨리 내일 촬영을 위한 협의를 마치고 숙소에 가서 쉬고싶었습니다. (촬영지와 그나마 가까운 시흥쪽 모텔을 미리 예약했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촬영하기 2-3주 전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지원자를 면접보는 것과 같은 대화가 진행됐습니다. 그동안 많은 영상을 올리고 여행을 다닌 것 같은데 나만의 숨은 명소들을 말해 줄 수 있냐... 추천할 만한 장소가 있냐... 강원도 쪽에 좋은 곳이 있냐... 제주도에 사시니 제주도 숨은 명소를 알고 있냐...
아니 사전에 섭외를 할 때 나만 아는 숨은 명소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했으면 제가 최소한 비행기 안에서라도 생각을 하고 갔을 것이고 제가 마침 제주도 숨은 명소들 영상을 제작중이라 제주도에서 추천할 만한 장소들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분명히 제가 장소를 정하면 된다고 알고 김포까지 힘들게 갔고 바로 다음날에 있을 촬영을 위해 빨리 동선과 시간만 정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제 채널과 인스타에 올린 명소들을 오디션 면접 보듯이 계속해서 보여줘야 했습니다. 중간에 짜증이 많이 나서 내일 촬영을 해야 하는데 지금 정하기 힘들지 않겠냐... 그리고 제가 아는 명소들은 많은데 다 멀리 있다.. 라고 답을 했는데도 계속 명소와 맛집, 나만의 특별한 곳들을 물어보고 촬영을 했습니다. 사실 이런 미팅은 방송일로부터 최소 2-3주 전에 기획 단계에서 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속으로는 화가 많이 났지만 그래도 힘들게 올라온 만큼 다음날 촬영을 위해 거의 2시간 동안 참았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돌아가서 회의를 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헤어지면서 제가 피디에게 외주사 상호가 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황당하게도 잠시 머뭇거리더니 상호는 내일 촬영 때 알려준다고 하더군요... 외주사 상호는 방송 끝에 자막을 보면 얼마든지 알 수 있습니다. 그걸 떠나서 이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켕기는 게 많아서 자신이 열심히 일하는 곳의 상호도 알려주지 못할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전파성이 높고 공공성이 기본인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피디들이....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됐고 이 사람들이 뭔가 피하고 싶고 떳떳하지 못한 제작 관행을 보여온 것이 아닌가라는 짐작을 하게 됐습니다.
#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 할 일
힘든 몸을 이끌고 시외버스를 타고 시흥으로 갔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늦은 저녁을 먹고 미리 예약했던 모텔에 입실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데 작가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회의 후에 제가 정한 섬들은 이번 주에 적합하지 않으니 촬영 일정을 다시 잡을 수 있냐고 했습니다. 저는 제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저는 이 외주사를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힘들게 일정을 조정하고 불필요한 비용까지 지불하면서 혼자 시흥이라는 곳에 있는 모텔에 있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더 놀라운 것은 이 작가와 피디들이 제 사정을 다 알고 있었음데도 불구하고 일정 변경에 대한 사과조차 먼저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황당해서 이게 말이 되는지... 그리고 사전에 섭외 시에 미팅 후에 촬영을 바로 할 수도 있고 일정을 다시 잡을 수도 있다고 말을 했어야 하지 않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다면 제가 미치지 않고서야 모든 일정을 조정하고 섭외 연락 당일에 극성수기 비행기 타고 김포로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방송 출연이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출연료와 대우를 받으면서 확실치도 않은 사전 미팅에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담당 작가는 분명 지속적으로 사전 답사라고 했고 장소는 제가 정하면 된다고 했기 때문에 전 무조건 다음날 촬영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이런 힘든 일정을 소화한 겁니다.
그런데 이 담당 작가의 반응이 정말 저를 극노하게 만들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사죄해도 부족할 상황인데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저에게 촬영을 못 할수도 있다고 본인이 말했고 어차피 2일에 서울로 올라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며칠 더 일찍 올라와도 괜찮다고 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요.... 제가 너무도 황당하고 화가 나서 살짝 언성이 높아졌는데 이 개념 없는 작가는 오히려 저를 가르치려는 듯한 말투로 우선 진정하시고요~ 라고 하더군요... 제가 자동 녹음된 통화가 있는데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냐고 하니 비아냥대듯이 그럼 서로 녹음된 통화 확인하고 얘기합시다.. 라고 하더군요.... 물론 중간에 마지못한 태도로 자기가 잘못했으니 자신의 사비라도 털어서 보상해 드릴까요? 라고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전혀 진정성이 없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독한 사람은 아닙니다. 전에 한 공영 방송에서 제 영상의 일부를 무단으로 사용했고 제가 우연히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됐습니다. 화가 나서 그 프로그램 게시판에 확인 요청 글을 올렸고 담당 피디가 연락을 해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2차 저작권까지 위반해서 제가 민형사 소송을 들어가려고 했는데 담당 피디가 아닌 본부장과 선임 피디가 택시 타고 제 기분을 풀어 주기 위해 선물을 사들고 밤늦게 찾아 와서 3-4시간 동안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전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아무런 대가 없이 용서해주고 게시판 글도 삭제하고 본사 CP님과 통화까지 해서 이 외주사의 실수를 본사측에서도 용서해달라고까지 한 일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기본 상식이 있는 제작진이라면 전정한 사과부터 했을 것입니다. 말이라도 정말 진정성 있게 사죄를 하고 자신이 사비를 들여서라도 보상해드리겠다고 했으면 그냥 제가 진정성을 받아들여 보상 없이 일정을 조정해 보자고 했을 것입니다. 극노한 상태로 전화를 끊고 우선 40분에 달하는 3건의 통화 녹취를 다시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이 작가가 말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제가 주요 내용을 정리해서 작가에게 전했고 확인을 요청했더니 그제서야 자신이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하는 사과를 듣고 그 누가 진정성을 느끼겠습니까? 제가 더이상의 연락을 원치 않는다고 하고 저같은 피해자를 예방하기 위해 공론화를 시켜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새벽 4시에 또 미안하다고 톡이 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시 한번 개념이 없다고 느끼는 것은 새벽 4시에 톡을 보내면서 늦은 시간에 메세지를 보내서 죄송하다는 말조차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렇게 일의 경중을 모르고 공감 능력이 없고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이 지상파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이 작가한테 느끼는 분노가 상상을 초월하고 도저히 용서가 안 됩니다. 혼자 한 모텔 침대에 누워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내가 지금 뭘 한걸까... 내가 지금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일인가... 정말 자괴감이 많이 들고 불면의 밤을 보냈습니다.
# 더 화가 나는 사건의 진실
다음날 거리가 너무 멀어 택시는 못 타고 지하철로 무거운 짐을 끌고 부모님 댁으로 갔습니다. 다시 제주로 가서 촬영을 하고 싶었지만 극성수기라 비행기표가 하나도 없더군요. 그리고 매주 금요일에 올리던 영상을 다시 편집했지만 결국 16주 연속 같은 시간에 올리던 영상을 이번에는 제 시간에 올리지 못했습니다. 정말 분노가 가라앉지 않더군요. 그런데 저를 더 분노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촬영을 했더라면 방송될 예정이었던 7월 31일에 본 방송을 보게 됐습니다. 저는 제 촬영이 취소됐을 때 이 사람들이 다른 대안이 있었구나... 제가 촬영을 했더라면 다른 사람이 저와 같은 피해를 입을 수도 있었겠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분야의 영상이 제작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본 방송 마지막에 제가 알던 다른 여행유튜버가 나오더군요.. 그 영상 컨셉은 6월 방송과 비슷한 나만의 숨은 명소를 알려주는 영상이었고 같은 강원도 지역이 나왔습니다.
정말 분노가 극에 달하게 됐습니다. 이 사람들은 같은 여행유튜버를 섭외해 놓고 실제로 제가 느꼈던 대로 오디션 프로그램의 면접을 보듯이 정보를 캐냈던 것입니다. 저에게 섭외를 할 거면 급하게 두 명 정도를 섭외를 했는데 장소에 따라 촬영을 진행할 수도 있고 다음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했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제가 김포로 무리해서 갔을 리도 없고 갔다 할지라도 분노할 일 없이 일정을 조정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출연했던 유튜버와 통화를 하게 됐는데 그 유튜버도 같은 목요일에 섭외 연락이 왔고 같은 목요일 당일에 사전 미팅을 했으며 제주도에서 또 한 명이 올라와서 미팅을 한다고 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미팅에 따라 바로 그 주에 촬영을 할 수도 있고 촬영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하더군요... 사실 섭외는 당연히 이렇게 해야합니다.
저에게 섭외를 요청했던 담당 작가가 정말 개념이 없는 것인지 제작진 전체가 개념이 없는 것인지 정말 말문이 막히는 일입니다. 저는 이 사람들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 시간과 비용을 희생하면서 무리해서 김포로 갔고 오디션 면접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선임 피디로 보이는 사람은 저녁도 못 먹고 2시간 동안 시달린 사람을 두고 말투가 활발하지 않고 선생님 같이 느껴진다고 지적질이나 하더군요.. (전 평소에 활발한 사람입니다) 정말 기가 차고 분노가 극에 달하고 저는 철저히 이 외주사에 농락당하고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결론
1. 방송마다 성격은 다르겠지만 전파성이 높은 지상파 방송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공공성을 전제로 합니다. 일반인, 소시민들의 오랜 세월에 걸친 노력을 보고 함께 감동하며 삶의 애환도 공유합니다. 이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출연 섭외 과정도 신중하고 진성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 외주사의 이런 몰상식한 섭외 과정과 사후 뒤처리 그리고 열정페이만도 못한 대우를 하면서 섭외자들을 농락하고 능멸하는 처사는 외주사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며 갑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섭외 시에는 온갖 미사여구를 사용하면서 막무가내식으로 추진하면서 너무도 손쉽게 섭외를 취소하고 일반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는 언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섭외 과정에서 제가 느낀 부분은 제작진이 피섭외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성급한 일반화를 해서도 안 되고 정도를 걷는 훌륭한 제작진들도 있겠지만 생활의 달인과 같은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홍보 효과가 큰 프로그램인 것이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제작진들의 생각에 일반인이 출연하면 큰 홍보 효과가 있으니 말도 안 되는 출연료를 지급해도 괜찮고 무리한 섭외 시도를 해도 괜찮고 섭외 약속을 지키지 못 해도 사과조차 할 필요가 없다는 마인드가 내재되어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그 사람들에 대한 기본 예의나 배려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2. 저 같은 피해자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성급한 일반화는 잘못된 것이지만 저와 제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많은 방송 제작진들의 몰상식한 섭외와 제작에 대한 사례들을 자주 듣게 됩니다. 정말 무리라고 생각될 정도로 집요하게 막무가내식으로 섭외를 요청해 놓고 아무일도 없던 것 처럼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섭외를 취소하는 사례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제작 방식이 공공연한 제작사의 관행이라면 정말 큰 반성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저와 같은 제작진의 불합리한 요청으로 피해나 불쾌함을 느낀 분들이 계시다면 공동 대응을 제안합니다. 제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allthat2014@naver.com (올댓2014)
3. 공동대응을 통해 외주사의 몰상식한 제작 관행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외주를 준 SBS측에도 세심한 관리 감독과 사과를 요청합니다. 일반 국민을 철저하게 농락하고 우롱하며 능멸하기까지 하는 제작사, 그리고 소속 회사와 이름도 떳떳하게 밝히지 못 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왜 국민들이 시청해야 합니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습니다. 이번 사례를 보니 이 외주사가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일반 국민들을 섭외하고 대해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주사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프로그램 제작사들이 앞으로는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저와 같은 피해를 보는 일반 국민이 없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4. 외주사에 묻습니다. 섭외의 기본은 무엇입니까? 프로그램 기획 방향을 정하고 그에 맞는 섭외를 하는 것이 기본 아닙니까? 지상파 방송을 제작하면서 방송일 3-4일 전에 섭외와 촬영을 다 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이렇게 해서 과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보장할 수 있습니까? 비교도 안 되는 저같은 일개 유튜버도 이런 식으로 영상을 제작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저에게 나만의 숨은 명소가 있냐고 묻고 그에 대해 생각해오라고 했으면 충분히 좋은 곳들 소개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피섭외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는 전혀 모릅니까? 따뜻한 말 한마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잘못을 한 경우에 진정성 있는 사과... 이게 기본 아닙니까? 이런 기본도 없이 무슨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제작합니까? 끝으로 일반 국민을 섭외하고 미팅하면서 담당자들이 명함부터 내밀면서 자신의 이름과 직책을 말하는 기본도 없습니까? 뭐가 그리 떳떳하지 않습니까? 제가 화가 나서 작가한테도 사명을 물어보니 그 사람도 대답을 안 하더군요... 제발 자신의 회사, 그리고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과 양심을 갖고 제작을 하십시요!!!! 스스로가 창피하지 않습니까???
엄청나게 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제 글은 특정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단순히 비방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공공성이 담보돼야 할 지상파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몰상삭한 제작 관행을 알리고 일반 대중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