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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커서 다정한 부모 코스프레 하는 아빠

ㅇㅇ |2023.08.08 00:35
조회 265,022 |추천 934

저의 유년시절 그리고 청소년기 20대 초반까지 부모님과 함께살던 시기는 정말 행복한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 보아도, 엄마에게 예쁨받고 사랑받던 기억만 나지만, 아빠에게 받은 사랑은 기억 할 수가 없고 그게 좀 씁쓸 할 뿐이네요.


제 기억속의 저희집은 부모님이 늘 심하게 다투셨고,
엄마가 일방적으로 맞으셨고,
아빠가 온갖 집의 가전제품을 던지고 부수셨고
(그런 기억만 또렷이 남아 있는걸 보니, 어린 저는 정말 충격이 컸나봐요.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도 피해의식이 있고, 과거에 연애할때 구남친들에게 “어떤 사람한테 크게 데이거나 상처받았었던것 같아“라는 말을 들을때도 사실 피해의식이 있단걸 몰랐는데요. 최근에서나 나에게 피해의식이 무의식적으로 깔려 있다는걸 인지했고, 순간 순간 드는 피해의식적인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인지해서 고치려고 노력중에 있네요. 가정환경과 부모는 정말 한 인간의 삶 전체에서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는것 같아요.)


부셔진 물건들을 아침이면 엄마가 다 치우셨고, 제 어린시절은 그런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기억들로 가득 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아빠에대해 이야기할때면,
딸바보라는 아빠들을 티비나 유투브로 볼때면
현재 32살의 저는 실제로 저게 가능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웃기죠?
저는 한번도 겪어본적이 없으니 다정하고 나를 사랑해주고, 나 역시 사랑하는 아빠라는 존재가 전혀 공감가지 않는거죠.


현재 독립한지도 8년정도 됐고, 엄마만 따로 자주 만나거나 가족 모두가 만나야 할때만 의무적으로 도리를 한다는 생각으로 가서 식사하고 대충 시간 보내다 집으로 옵니다.


왜 나를 더 사랑해주지 않았냐(바라지 않음. 아프지만 말았음 좋겠어요. 엄마 고생하심)
왜 우리 가족들을 그렇게 때리고(10년간 바람까지 폈어요. 내연녀는 약먹고 자살 소동 등등..)힘들게 했냐,
어린 나는 정말 상처였고 무서웠다고,
이런거 굳이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누군가는 이제 다 컸으니 너의 상처를 말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하지만,
더이상의 기대도 되지않고, 건강한 대화도 하기 어려운 사람인지라, 내 상처를 알아봐달라 하는 그 자체가 제 에너지만 소모라서요.



서운한걸 이야기하고 내 상처를 토로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것도 상대에게 애정이 있으니 가능한거더라고요..


전 아빠에게 내 에너지를 소모할 정도의 애정은 없는것 같아요.
글이 길어졌네요.. 본론을 이야기 하자면,
이제와서 그런 아빠가 저에게 ”다정한“아빠 흉내를 낸다는 겁니다.


한번도 다정한적이 없던 사람이 32살인 저에게 이제와서 힘들면 정서적으로 본인에게 의지하라고 연락하라고 얘기를 하는게 가소롭고 웃기더라고요.


같이 가족끼리 여행가자,환갑 칠순 어버이날 생일 이런 남들 자식에게 다 축하받는 이런건 꼬박 다 받으려하는 것도 가끔 좀 소름?끼치는 느낌도 들어요.
왜 이제와 다정한척 화목한척 하는거지 싶어서요..


20여년간 폭력적이고 강압적이었던 한번도 편안해본적이 없는 남보다도 더 먼 그저 생물학적 아빠였던 사람한테 32살이 돼서 갑자기 무슨 고민을 얘기하고 뭘 힘들면 기대라는 건지..


제 생각엔 나이들고 약해지고, 자식들은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아쉬우니깐 저런 소리 하는것 같다는 생각만 드는데 제가 너무 비꼬아서 생각하는걸까요?


가정폭력 피해자였던분들은 현재 성인이 되고 어떤 관계로 부모와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하여 글 올려봅니다. 어떤 의견에든 조언이든 다 감사히 읽겠습니다.



글이 써지는대로 막 썼던지라 장황한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추천수934
반대수11
베플ㅇㅇ|2023.08.08 07:34
쓰니 생각이 딱 맞구요. 자기도 아는거죠. 이러다 나만 왕따되고 버려지겠구나. 자기가 강자였을땐 폭력으로 해결하다 약자될거 같으니 굽신거리는. 진짜 추하네요. 그냥 지금처럼 하세요.
베플ㅇㅇ|2023.08.08 05:25
저런 사람의 심리는 “거 남자가 바람 좀 필수 있고 와이프 좀 때릴 수 있지, 별거아닌걸로 유난떨지마라. 나정도면 상위 1% 좋은 아빠다” 입니다. 자기 잘못은 한없이 축소하고 아무도 공감못할 권리만큼은 마음속에서 과할만큼 자리하고 있는 거죠. 상대하지마요. “그걸 아직 기억하냐? 예민하다” 소리하며 옛날버릇 나오며 손 치켜듭니다. 왜냐? 아빠는 딸 좀 때려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님 엄마가 님 편이라고 생각하지도 말아요. 님 엄마, 님이 울고불고 죽겠다고 통곡해도 그 놈으로부터 절대 안떨어져요
베플00|2023.08.08 08:25
이게 아빠만 문제 같고, 엄마 불쌍하죠?저도 그랬어요..근데,,아빠 돌아 가시고 보니 엄마도 똑같더라구요..그래서 싸우고 난리 쳤더라구요..그냥 싸우는 부모는 둘이 똑같아서 그런다 생각 합니다..자녀도 다 성장했는데, 굳이 같이 살 아유 없어 보이는데도, 붙어 있는 이유, 것도 나름 서로 조화롭게 맞아서예요..자식은 모르는...29이면 부모에게서 서서히 적당히 거리 두세요..부모님 노후대책 되지 말고..금전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베플ㅇㅇ|2023.08.08 00:45
우리 아빠는 도박 술 바람은 아녔지만 맞았던 기억과 따뜻한 말한마디 들어본적 없어서 정이 없는데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다 크니 친구들 자식들이 아빠한테 살갑게 하는걸 부러워 하시더라고요. 짠돌이라 재산은 넉넉하셨음. 근데 어쩌나. 가끔 명절에 내려가서 용돈좀 드리고 데면데면 있다가 올라오고 반복였는데 돌아가신날 빈소에서도 눈물이 안나더라고요. 그냥 지금도 아빠의 빈자리같은것도 안느끼고 살아생전과 똑같아요. 그냥 그렇게 잊혀지는거죠 머.
베플ㅇㅇ|2023.08.08 05:29
지금이라면 연애시장 결혼시장에서 도태당했을 저런 남자들이 본인의 인정욕구를 풀 샌드백(자녀와 와이프)이 없어 사회에 칼들고 나와 설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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