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유년시절 그리고 청소년기 20대 초반까지 부모님과 함께살던 시기는 정말 행복한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 글을 적으면서 다시 생각해 보아도, 엄마에게 예쁨받고 사랑받던 기억만 나지만, 아빠에게 받은 사랑은 기억 할 수가 없고 그게 좀 씁쓸 할 뿐이네요.
제 기억속의 저희집은 부모님이 늘 심하게 다투셨고,
엄마가 일방적으로 맞으셨고,
아빠가 온갖 집의 가전제품을 던지고 부수셨고
(그런 기억만 또렷이 남아 있는걸 보니, 어린 저는 정말 충격이 컸나봐요.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도 피해의식이 있고, 과거에 연애할때 구남친들에게 “어떤 사람한테 크게 데이거나 상처받았었던것 같아“라는 말을 들을때도 사실 피해의식이 있단걸 몰랐는데요. 최근에서나 나에게 피해의식이 무의식적으로 깔려 있다는걸 인지했고, 순간 순간 드는 피해의식적인 생각들을 의식적으로 인지해서 고치려고 노력중에 있네요. 가정환경과 부모는 정말 한 인간의 삶 전체에서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치는것 같아요.)
부셔진 물건들을 아침이면 엄마가 다 치우셨고, 제 어린시절은 그런 끔찍하고 공포스러운 기억들로 가득 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아빠에대해 이야기할때면,
딸바보라는 아빠들을 티비나 유투브로 볼때면
현재 32살의 저는 실제로 저게 가능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웃기죠?
저는 한번도 겪어본적이 없으니 다정하고 나를 사랑해주고, 나 역시 사랑하는 아빠라는 존재가 전혀 공감가지 않는거죠.
현재 독립한지도 8년정도 됐고, 엄마만 따로 자주 만나거나 가족 모두가 만나야 할때만 의무적으로 도리를 한다는 생각으로 가서 식사하고 대충 시간 보내다 집으로 옵니다.
왜 나를 더 사랑해주지 않았냐(바라지 않음. 아프지만 말았음 좋겠어요. 엄마 고생하심)
왜 우리 가족들을 그렇게 때리고(10년간 바람까지 폈어요. 내연녀는 약먹고 자살 소동 등등..)힘들게 했냐,
어린 나는 정말 상처였고 무서웠다고,
이런거 굳이 말하고 싶지도 않아요..
누군가는 이제 다 컸으니 너의 상처를 말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하지만,
더이상의 기대도 되지않고, 건강한 대화도 하기 어려운 사람인지라, 내 상처를 알아봐달라 하는 그 자체가 제 에너지만 소모라서요.
서운한걸 이야기하고 내 상처를 토로하고
그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는것도 상대에게 애정이 있으니 가능한거더라고요..
전 아빠에게 내 에너지를 소모할 정도의 애정은 없는것 같아요.
글이 길어졌네요.. 본론을 이야기 하자면,
이제와서 그런 아빠가 저에게 ”다정한“아빠 흉내를 낸다는 겁니다.
한번도 다정한적이 없던 사람이 32살인 저에게 이제와서 힘들면 정서적으로 본인에게 의지하라고 연락하라고 얘기를 하는게 가소롭고 웃기더라고요.
같이 가족끼리 여행가자,환갑 칠순 어버이날 생일 이런 남들 자식에게 다 축하받는 이런건 꼬박 다 받으려하는 것도 가끔 좀 소름?끼치는 느낌도 들어요.
왜 이제와 다정한척 화목한척 하는거지 싶어서요..
20여년간 폭력적이고 강압적이었던 한번도 편안해본적이 없는 남보다도 더 먼 그저 생물학적 아빠였던 사람한테 32살이 돼서 갑자기 무슨 고민을 얘기하고 뭘 힘들면 기대라는 건지..
제 생각엔 나이들고 약해지고, 자식들은 경제적 정서적으로 독립하고 아쉬우니깐 저런 소리 하는것 같다는 생각만 드는데 제가 너무 비꼬아서 생각하는걸까요?
가정폭력 피해자였던분들은 현재 성인이 되고 어떤 관계로 부모와 지내고 있는지도 궁금하여 글 올려봅니다. 어떤 의견에든 조언이든 다 감사히 읽겠습니다.
글이 써지는대로 막 썼던지라 장황한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