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과 결혼 하는 게 맞을까요?
글쓴이
|2023.08.16 15:49
조회 5,660 |추천 2
안녕하세요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톡까지 남기게 되었어요.
글이 다소 길더라도 읽고 도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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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제 차를 누가 긁고 갔는지조수석과 보조석 문에 길게 자국+흠집이 나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이걸 제 남자친구도 함께 보았구요)
저녁 8시쯤 경찰에 신고를 했고 지구대 경찰분들이 출동해서차량 확인 + 사진 촬영 후 접수됐다는 간단한 설명만 하시고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 연락이 갈 거라는 말만 하시고 떠나셨습니다.
같이 집에 들어와 핸드폰으로 게임하면서 쉬고 있었는데곧이어 9시쯤 관할 구역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고늦었지만 지금 출석해서 조서를 작성하고 차량을 확인하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구요.(뺑소니는 경찰에 신고하면 다 되는 건 줄 알았는데 지구대에서의 조사랑
경찰서에서의 조사가 다른 거 더라구요.. 112에 신고하면 끝이 아니라경찰서에 방문해서 다시 조사하고 다시 확인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네요..)
다음날은 밤늦게까지 야근이 불가피하여 출석이 어려웠던 저는
출퇴근하는 동안 블랙박스 없이 운전하는 것도 불안했고
경찰서에 혼자 가는 것도 무서웠던 터라 남자친구한테 같이 가달라고 했습니다.
누워서 게임하던 남자친구는 게임은 끄지도 않고" 그걸 굳이 지금 가야 하냐, 내일이나 내일모레 가면 되지 않느냐 " 하더라구요.
여기서 잠시 남자친구의 사정을 말씀드리자면,남자친구 회사가 시외에 있어요
출근할 때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도보, 환승까지 대략 1시간 정도 걸리는데본인은 이게 굉장히 피곤하기 때문에 평소 저녁 11시만 되면 꼭 자야 하거든요심지어 이 부분에 굉장히 예민합니다.
평소 밤에 일찍 자야 하는 걸로 예민하게 굴 때마다몇 번 다퉜던 터라 이 부분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경찰서에 저 혼자 갔으면 하는, 귀찮아하는 게 바로 느껴졌고너무 화가 난 저는 그냥 폰 게임이나 하라며 나 혼자 가겠다고 하니까알겠다면서 나가는 저를 내버려 두더라구요.
경찰서 가기 전 경비실에 들려서주차된 제 차량 앞 CCTV 가 고장은 안났는지, 저장(보관) 기간이 어느정도 되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남자친구에게서 계속 전화가 오더라구요
안받고 무시 했습니다근데 경비실에 있는 저를 봤는지 어느샌가 들어와서는이제와 같이 경찰서에 가겠다는 겁니다.
결국 경찰서는 다음날 저 혼자 가게 됐고 그날 밤 계속 사과하더라구요.
그런데요, 이게 사과할 문제인가요..?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사람이라서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왜 사과를 하나 싶었습니다.
남자친구한테도 그냥 그대로 말했습니다. 사과하지 말라고, 너 잘 못한 거 없고 우린 싸울 필요도 없다,그냥 너는 너대로 행동한 것일 뿐, 우린 그냥 다른 사람들이라고.내가 생각하는 배우자, 가족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그만 정리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만난지 7개월 정도 되었고, 평소 사이도 정말 좋고,지금까지 서른 넘는 나이에 부모님께 남자 친구가 있어도 늘 없다고 말하던 제가처음으로 먼저 소개 드린 남자친구 일 정도로 정말 좋아한 친구인데이런 사람을 좋아했다는 게, 제 자신이 한심하고 싫기까지 하면서도
평생 살면서 이만큼 누굴 좋아해본 적이 없던 터라제 판단에 자꾸 불안이 들어요.. 다시 또 누굴 만나나 막막하기도 하고
양가 감정에 판단이 어려워 톡까지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기적인가요? 결혼해서 평생을 함께 살 사람인데남 일 마냥 나몰라라 게임하고 있던 그 태도가 제 입장에서는 ..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경찰서 혼자 가는 게 왜 무섭냐고 하셔서 제 경우를 설명했는데도여전히 부정적으로 삐딱하게 바라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반면에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구요. 판이라는 곳에 유저들 조언을 다 들을 필요 없고배댓만 보면 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네요...
세상에 참 별의 별 인간들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보면서 저도 저런 인간이 되지 말아야지 생각하게 되네요.
저만 경찰서 가는 게 무섭나 싶었는데 베스트 댓글 보고 느꼈어요.그냥 내가 무서우면 무서운거지, 그게 왜 무섭냐는 인간들 말을 들을 필요가 없는건데왜 무서운지 그걸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저도 참 스스로 확신 없는 인간이구나 싶었습니다.
베스트 댓글 내용 보고 많은 위로를 얻었고제가 생각 못한 부분이 있구나 싶었어요 정말 큰 도움 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중적인 태도와 자기 중심적이다는 의견도, 가치관이 달라 결혼 생활과 육아에 있어 지속될 갈등까지 조언해주신 것도다시 한 번 다른 관점과 방향에서 고민하게 됐어요.
큰 위로가 된 공감과 더불어조금 더 현명한 고민을 하도록 도움 주셔서 정말 너무나 감사합니다.
- 베플ㅇㅇ|2023.08.1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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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아도 섭섭했을것 같아요 여친이 밤9시에 경찰서에 간다는데..같이 가줄수도 있을것 같은데 지 몸뚱이 피곤할것만 생각하다니..그것도 게임만 하고 있었으면서. 7개월만에 저러면 더 시간지나면 귀찮다싶은건 드러누워서 더 꼼짝도 안할것 같아요
- 베플ㅇㅇ|2023.08.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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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다들 뭐 경찰서정도는 무슨 동사무소 드나들듯 편하게 들락날락 하는거임? 난 아무리 별일 아니라도 혼자서 경찰서 가는거는 좀 무섭다.. 기보단 막연한 두려움? 같은거 충분히 있을수있을거같은데. 나라도 같이 가달라고 할거같음. 근데 쓰니는 태도가 너무 이중적임. 누가봐도 섭섭해서 화났는데 화안났으니까 사과할거 없다고 빡빡 우기는게 웃김. 쿨한척 해놓고 속은 부글부글. 그리고 남친입장에선 지금 꼭 가지않아도 되는일이고 낼 출퇴근도 있고 피곤해서 편하게 쉬고싶은데 굳이 가자고 하니 충분히 귀찮을수 있다봄. 뭐 피곤하더라도 여친을 위해서 같이 가줬으면 베스트였겠지만 그런 배려는 양쪽이 서로 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지금은 힘들다하면 다음날 같이가든 아니면 뒤끝없이 혼자다녀오든. 아무리봐도 단박에 인연 끊어도 될 정도의 잘못을 남친이 한건지는 의문임. 쓰니가 너무 자기중심적이라고 봄.
- 베플ㅇㅇ|2023.08.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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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못을 가리기보다는 쓰니가 본문에 말한것 처럼 서로 다른 사람임. 쓰니는 이런 순간에는 자기가 담날 하루 피곤하더라도 특수한 상황에서는 가장 가깝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 남친이자 남편이 되어주길 바라는거고 남친입장에서는 자기 루틴을 지키고 일상을 가장 우선시하는게 먼저인 남자인거임. 이건 결혼해서도 사사건건 부딪힐 문제들임. 아이 양육을 함에도 마찬가지일거고. 가치관이 다르면 같이 살기 힘들거임. 그냥 서로 우선시 하는게 다르니 지금이라도 쓰니말대로 각자 갈길 가는게 나음. 지금이야 연인이니 미안하다 사과도 하고 자기 의견 굽히고 달래려고 하겠지만 근본적인 사고방식이 서로 다르면 결국 결혼해서는 쓰니는 이런 상황에 사과도 없고 자기 일상을 우선시 하는 남친한테 상처받을거고 그게 왜 우선이 되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는 이걸로 사과할 필요성을 못느껴 쓰니가 피곤하고 예민하다고 느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