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초반 3달 정도의 썸이 끝나고 5년 뒤에 생일날(생일이 서로 같아요) 길에서 우연히 지나치게 되었는데요..
각자의 지인들이랑 있기도 했고 반갑게 혹은 멋쩍게라도 인사할 사이가 아닌 것을 둘 다 알기에 인사는 안 한채로 서로 눈만 마주치고 놀란 채로 지나가게 되었어요.
5년 전 20살 초반에는 너무 어렸어서 썸인 관계에서 그것도 시험을 앞둔 상황임에도 늘 상대방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했고 제 마음표현이 우선이었던 철없던 제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친구에게 미안해지더라구요.. 한편으론 그 친구는 그때 당시에 선물도 제게 주면서 자기는 내 마음표현이 부담은 안 된다고 단지 각자 시험을 앞둔게 커서 그런거라고 말해줬던, 나이에 맞지 않게 속깊고 어른스러웠던 친구이기도 했어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사람이 저에게는 첫사랑인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하기도 했고 표현도 많이 했고요. 대화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할 정도로 잘 맞기도 했고 서로 주고 받는 감정 표현도 많았었고 둘 다 시험만 앞두지 않았다면 참 예쁘게 만났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그런 사람인 거 같아요.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문득문득 들었던 생각은 제가 남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예전과는 다르게 걸림돌이 없을, 제가 졸업 후 어느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다가가보고 싶다 였습니다.
몇년 동안 다른 사람도 만나봤지만 이 친구만큼 제가 좋아했던 사람도, 잘 맞았던 사람도 없었던거 같고 무엇보다 첫사랑이라 생각이 되어서인지 미련이 많이 남는거 같아요. 그 친구도 괜찮다면 그래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된다면 그때는 천천히 다시 한 번 알아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이 친구가 그 당시 예대 준비 중이었어서 남들보다 몇달은 시험이 늦게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 조금 더 길게 만나봤으면 한다는 그 친구의 말(시험 준비만 아니었으면 사귀었을거 같다는 말도 했었어요)을 그때 당시 이해 못 하고 급했던 저는 뻔히 거절당할 걸 알면서도 고백을 했었어요(저도 마음을 어떻게든 정리해야 시험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이후 이 친구가 카톡 차단을 했고 5년 뒤에 우연히 다시 보게 되었던 몇달 전 생일날 밤에 차단을 잠시 풀었다가 다시 차단을 한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단순히 궁금해서 푼 것이고 끝이 좋았던 것은 아니기에 다시 차단한 것이겠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다가가고 싶은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현실적인 조언을 얻고 싶어 이렇게 두서 없는 긴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다음 생일날 생일 축하 문자라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 친구 폰 번호가 그대로인지는 몰라서 그러는데 인스타 팔로우를 걸어보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