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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저리 쓰는 글

거의 일기처럼 내 연애사를 주절주절 적어보려해
뭐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것도 아니고 그사람이 봤으면 하는것도 아니야. 늘 혼자 정리하고 생각하던걸 적어보고싶어졌어.


그사람이랑은 21살에 알게되고 22살에 연애를 하게 됐어. 나에게 그사람은 첫사랑이었고, 상대방도 내가 첫사랑이었지. 보통 둘 다 상대방이 첫사랑이면 참 연애가 매끄럽지 못하다고 하던데 나는 너무 행복했어.
내 생활보다 그사람과 함께하는 생활이 너무 좋았어.
그사람이 좋아하는게 내가 좋아하는게 되고 그사람이 하고싶은게 내가 하고싶은 일들이 되었어.

연애하기 전 썸탈 때 그사람과 나는 참 닮은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 그사람도 얘기 할 때 마다 전화하다가 가끔 하품이 동시에 나올 때 이것마저 잘맞는다고 신기해 하면서 좋아하던 모습에 마음을 뺏긴 것 같기도 해.

하지만 연애하면서 내가 부지런히 노력하고 고뇌해야지 그사람이 생각하는것들에 도달 할 수 있겠구나를 깨달았어. 나보다 생각이 깊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란걸.
그렇게 서로의 같은 점에 끌리며 또, 다른점은 한발 물러나서 이해하면서 되게 안정적이고 행복한 연애를 했어.
연애기간이 1년 2년 3년이 넘어가면서 그사람은 이제 나에겐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되어버렸어.
핑계일 수도 있겠지만 그사람이 가고싶은곳을 가는게 나에겐 행복이고 그사람이 먹고싶은걸 먹는게 더 중요했어.

그러다가 내 삶의 제일 큰 산 같은 존재인 어머니가 투병중에 돌아가셨어. 급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시고 투병하신지 얼마안되서 돌아가셨어. 그때 그사람은 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옆에서 같이 울기도 하고 내가 힘들어서 쏟아내는 감정들을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이었어.
그러다가 어느날 그사람이 너한테는 내 힘든 얘기를 하기 힘들다. 너가 겪고있는 아픔과 힘듦이 너무나 커보여서 그사람의 고민이나 상처들을 내뱉을 수 없어서 힘들다고 털어놓았어.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서로 같은 점이 끌려서 같은 방향으로 가고있었는데 다른 점으로 멀어진게.
당시 나는 너무나도 피폐했고, 안그래도 그사람이 하고싶은걸 같이 하는걸 좋아했지 내가 좋아하는거, 내가 그사람과 함께 하고싶은것은 딱히 많지 않던 사람인데 내 일부분이라고 할 수 없는 내 전체가 무너지고 있었고 더욱이 그사람은 답답했을거야.

결국 그사람은 권태기가 온 것 같다고 노력해달라고 나에게 말을 꺼냈어.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또 다시 나보다 더 소중한 또 한명의 사람을 놓칠 수 없다 란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노력했어. 그래서 그사람도 내 마음을 또 너무나 잘 알아주어서 잘 극복이 되는 것 처럼 보였어.

그렇게 그사람에게 노력을 하니까 진흙속에 빠져있던 내 삶에서 그사람이 손을 내밀어주면서 응원을 해주니까 진흙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어느센가 내가 노력하고 있더라. 그래서 다시 자기개발도 하려고 하고 의미없던 삶에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있었어.
근데 그때의 나는 나사가 빠져있던 사람이었어. 아무리 노력해도 곪아있는 염증처럼 내가 생각해도 발전적이지 못한 사람이었어.

결국엔 그사람이 나에게 너와의 미래가 그려지지않는다고 이별을 고했어.
그때의 날씨, 그사람의 그 말을 꺼내기 전 까지 힘들어하던 그 숨까지 아직도 생생해. 힘들어하는 그사람의 표정을 보며 아...헤어지자고 하려고 하는 건가 생각이 들 때는 정말 숨도 못쉬게 힘들었어. 근데 딱 그사람이 헤어지자고 하는데 나도 어느센가 정리가 다 된 것 처럼 빨랐던 심장박동이 차분해지고 긴장하면서 흘렸던 땀이 차갑게 식더라. 어찌보면 나도 알고있었나봐. 그렇게 서로 그날 원없이, 더이상 할 얘기가 없을정도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어.

헤어지고나서 생각보단 밥도 먹을만 했고 일상생활이 힘들만큼 무너지진않았어. 하지만 사진은 아직도 못지워서 간직하고있어.
적어도 수십번은 그사람과 함께했던 사진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지워내리다가 어머니가 투병할때 병원에 그사람이 온 사진이 있어. 내가 웃으라고 머리를 우습게 볶아왔다며 해맑게 웃는 사진이 있는데 늘 그부분에서 오열하고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돼.

다른 사람도 만나봤는데 다른사람이랑 헤어지고 나서 다른사람이 생각이 나는게 아니라 그사람이 생각이 나더라. 아마 나는 늘 그럴거고 늘 어머니 납골당 갈 때 마다 어머니한테 그사람이 어머니한테 무슨말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하겠지.

길고도 긴 글 어둡고도 너무 어두운 이 글을 누가 끝까지 읽을까 싶지만 그래도 다들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다들 몸도 마음도 아프지말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기 보다는 누군가가 그러워 할 사람이 되자
추천수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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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발 좀 누구든 만나렴댓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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