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2024 11월>>
작년 이 글을 올리고 뼈때리는 지적과 많은 응원을 받은게 큰 힘이 되어 용기내서 헤어지고. 한 3-4개월 정도 깊은 수렁에 빠진 상태에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헬스 하다가.. 약간의 체중 감량에 자신감 입어 올해 1월 소개팅 다시 시작해서 2월 중순에 만난 연하남과 교제하게되었고 9월에 프러포즈 받았습니다. 내년에 결혼 해요. 이사람은 내가 힘들땐 기대고 어리광부릴 수 있고, 내가 잘나갈땐 함께 더 잘나갈수 있는 든든한 소울메이트라고 생각되네요. 정말 인연은 따로 있나봐요.
혹시 제 글 검색해서 들어오신 비슷한 처지의 분들 있다면 힘내세요. 결코 쉽지 않지만 인연은 따로 있답니다.
<<원문>>
33여자입니다.. 7년 만난 남친이랑 헤어지려고 합니다.
34살 남친은 몇년간 이곳 저곳 회사들 자리 못 잡고 떠돌고 아직도 취준 상태입니다. 전 외국계 취업해서 잘 다니고 있고 남친은 모아놓은 돈도 없고 자리만 잡으면 결혼하자고 그래서 3년째 기다리고 있는데.... 취준 한다고 하는 짓 보면 이사람은 뭘 해도 안되겠나 싶네요. 경제관념도 없도 책임감도, 열정도 없이 그냥 둥둥 떠가는 사람이었어요.
너무 오래 기다린걸 압니다. 이사람이 너무 착하고 좋아서, 제가 그동안 정 때문에 정말 끝까지 미련하게 철이 들기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번돈으로 먹여살려야지라는 생각도 하면서 집 자금 노후 자금 2명어치 생각으로 몇년간 악착같이 모았고 데이트 비용도 최대한 충당했어요. 요즘 세상에 남자가 내나 여자가 내나 무슨 상관이야, 사정 되는 쪽이 내지 뭐 라고 생각하면서요.
근데 하나 둘 나이가 먹어가니까... 점점 현실이 보이더군요. 아무리 외국계 회사라도 월급쟁이 벌이로 모은것 하나도 없고 경제관념도 엾는 사람 먹여살리려면 평생을 노예처럼 일해도 부족하겠구나... 이사람과 결혼하면 이사람과 애라도 가지면 내인생은 진짜 끝장이겠구나... 싶더군요.
사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 연애 끝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사람과 헤어지면 평생 혼자 살아야 할 것 같고, 사랑받지 못할 것 같아 너무 두렵습니다. 전 일만 하며 혼자 사는 것보다, 티격태격하더라도 함께 짐을 나누고 꾸려가는 가족 생활을 꿈꿨거든요. 혼자 덩그러니 나이만 먹은 채로 남겨질까봐, 제자신이 싫어질까봐 너무 두렵네요.
더 끌고가면 안되는건 알지만 헤어지기 너무 겁나는 썩은 동아줄 같은 이 연애.... 끊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