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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엄마 몫의 돈을 달라고 한게 잘못인가요?

불효녀 |2023.09.18 11:45
조회 183 |추천 0
안녕하세요. 평범한 30대 여자입니다.

어릴때부터 해외에서 자라서 맞춤법이 조금 틀리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지 아빠가 이상한건지 가족이나 친구 외에 다른 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어 글을 씁니다. 글이 조금 길 수 있어요...


제가 20대 중반쯤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며칠만에 돌아가셨습니다. 엄마는 젊을때 저희 남매를 낳으셔서 만으로 50이 채 되지 못한 연세에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아빠도 50대, 젊다면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셨죠. 그래서 당연하게도 아빠는 새로운 여자를 만나서 살겠거니 생각했고 아빠에게 다른 여자 만나도 되니 우리나 엄마한테 미안해하지 말고 아빠 행복하게 살라고 했습니다. 대신 조건을 하나 걸었는데 평생 힘들게 돈 번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의 돈이 다른 여자에게 쓰이는건 싫으니 엄마 가게 판 돈, 생명보험금, 집 판 돈 다 반 나눠서 우리 남매에게 먼저 나눠주시고 아빠는 아빠가 앞으로 버는 돈이랑 남은 반절 다 아빠 맘껏 쓰시고 누리시라 말씀드렸습니다. 아빠에게 남은 반은 우리한테 필요없다 말씀드렸어요. 처음엔 아빠도 고맙다 하시며 주변 사람들한테도 우리 딸이 이렇게 말하더라 하시며 얘기하셨었구요.


저희 엄마는 만 23세에 아빠랑 결혼해서 제가 결혼해 나갈 때까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셨습니다. 시댁 친척들의 시집살이는 물론이며 할머니도 아주 유별나게 시집살이를 시키셨죠. 그냥 판에 결시친에 흔히 올라오는 시어머니의 모습들을 두루 갖추고 계셨어요. 그리고 엄만 결혼 초기부터 돌아가실때까지 거의 쉬지 않고 일하셨습니다. 아빠가 돈을 벌어오지 않을때도 엄마는 가게에서 벌어다 온 가족을 다 먹여살리고, 아빠가 새로 시작한 사업이 안정되고 난 후에도 아빠 사업만으로는 생활비를 전부 충당할 수 없어 엄마 가게 없이는 집이 돌아갈 수 없었어요. 다행히도 엄마가 하시던 가게는 부족함 없이 너무 잘 됐지만 엄마는 하루 14시간씩 가게에 붙어계시고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며 저희를 키워내시고 드센 시어머니까지 모셨습니다.


저도 그런 엄마에게 철없게 행동했던 때도 분명 있었지만 나이들어 결혼하고 제 살림을 하다보니 그게 결코 쉬운 일들이 아니었다는게, 엄마가 정말 수퍼우먼으로 살았구나 하고 깨달아지더라구요. 그래서 더욱더 아빠가 새롭게 만나게 될 여자분이 엄마가 힘들게 번 돈을 쓰는걸 생각하면 억울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엄마 돌아가시고 약 1년 동안 아빠에게 여기 저기 선자리가 들어온다는 얘기를 알음알음 알게 됐어요. 뭐 저희 남매한테 소개하시진 않으니 누구를 만나는지 몇명이나 만났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만나면 가끔 새 여자랑 살림 합치기 전에 엄마 돈 정리해서 달라고 몇번 얘기했었구요.


아빠는 그게 상당히 기분이 나쁘셨나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어련히 너희들 챙겨주지 않겠느냐 왜 욕심부리냐며 되려 저를 다그치기 시작하시더군요. 그럴때마다 엄마가 힘들게 번 돈 다른 사람이 쓰는게 싫다, 우리 반 떼주고 남은돈이랑 아빠가 번 돈 둘이서 평갱 다 써라, 아빠가 가진거 다 달라는것도 아니고 반만 떼서 우리 남매에게 나눠달란건데 그게 욕심은 아닌거같다 라며 받아쳤었죠. 더구나 아빠가 직접 얘기해주기도 했고 주변사람들이 전해주는 얘기를 들어보니 아빠가 선본 사람중에는 4살인가 암튼 어린 아이가 딸린 아주머니도 계셨어요. 그 아이한테 돈이 안 들어가겠어요? 하지만 그거 상관없으니 우리 엄마 돈 걔한테 쓰지 말아달란거였죠.


그 후로 아빤 마지막으로 어떤 여자분에게 정착하시게 됐습니다. 이 분은 자식이 없어서 우리와 나중에 재산 갖고 다툴일 없으니 저희를 위해 결혼하는 거라며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하시더라구요. 너희가 날 챙기는것도 일이니 그거 대신 해줄 사람이다 하며 설득아닌 설득을 하더라구요. 저도 제 자신을 잘 알지만 저는 원래 누구 챙기고 이런거 잘 못합니다. 아빠가 혼자 계셔도 자주 찾아뵙지는 못했어요. 주변에 친척분들이 많이 계셔서 챙겨주시기도 했지만 제가 엄마 돌아가시고 2주 정도 본가에 돌아가 아빠랑 같이 지내니 아빠가 불편하다며 저보고 다시 너 살던데로 가도 된다 했거든요. 뭐 싸우거나 이런건 아니지만 아빠도 자식들 다 내보내고 엄마랑 둘이서만 있던게 편했던건지 집 나갔던 자식이 다시 본가로 들어오니 불편하셨나봐요.


아무튼 엄마 돌아가시고 1년도 채 채우지 못한 때에 제게 그 여자분을 소개시켜주며 이 사람이랑 결혼하기로 했다 하셨어요. 사실 정식적인 소개도 아니었고, 그냥 가족들 모인 자리에 그분이 계셨던거고 그냥 어색하게 인사만 했습니다. 그래 뭐 외로울 수도 있지, 남들 시선 신경쓰느라 1년동안 누구 만난다 어디 얘기도 못하고 혼자 조용히 끙끙거리셨을텐데 결혼하시는건 아무런 반대도 하지 않았어요. 솔직한 말로 제가 평생 챙겨드릴수도 없는데 누군가 그 자리를 채워준다면 저로선 감사한 일이죠.


그 후로 조금 더 본격적으로 아빠한테 엄마 돈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사실 큰돈이라면 큰돈이지만 저희 아빠가 뭐 부자도 아니고 그렇게 물려줄게 많지도 않습니다. 한국돈으로 한 4억 정도 주실 수 있다 생각했고 그나마도 동생들과 나누면 얼마 받을것도 없습니다. 저희가 사는 곳에선 집한채도 대출 없이는 마련하지 못하는 돈이죠. 엄마 혼자 운영하시던 사업체 정리하고, 엄마 생명보험금 1억원 정도 나오고, 부모님 살고계시던 집 처분하고 나면 아빠한테 대략 10억 좀 안되는 돈이 현금으로 있게 되는거였고 그중에 반을 달라는거였습니다. 사실 엄마 돌아가시면서 아빠에게 남은 돈은 10억보다 훨씬 많습니다.


아빠는 그 후로 동생들에게 제 험담까지 하시며 제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기 위해 안줄거다, 저희가 함부로 돈을 다 써버릴까봐 안주는거다, 이 돈 주면 너희가 날 안 찾아올거 아니냐는 둥 온갖 핑계를 대시며 그 돈을 주기를 거부하셨고, 결국 아빠는 저희에게 한푼도 주지 않은 채 결혼을 하셨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생각나서 안되겠다며 원래 있던 집도 팔고 새 집을 사셨고 그 집에 본인이 맘에 안드는 부분들 고치고 뭐하고 하시며 또 돈을 쓰셨고, 본인 건물에 있던 대출도 갚으시고, 차도 새로 사셨고, 새로운 분과 결혼식에 다이아 커플링까지 새로 맞추시며 큰 돈을 계속해서 쓰셨습니다. 하지만 그분이랑 2년도 채 못 사시고 이혼을 하셨습니다. 이혼하면서 그 여자분에게도 얼마 돈을 줬다고 하셨고, 그 여자분은 저희 친이모에게 그 언니(저희엄마) 사망보험금은 자기가 다 썼다며 동생을 떠나보내고 마음아파하던 이모에게 못할말을 대놓고 하기도 했죠.


그 여자분이랑 결혼 후 그 여자분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저희에게 얼마 주시기는 했어요. 저는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어요. 아빠는 동생들이랑 저를 모아놓고 제가 대학교 간 이후로부터 제게 이만큼의 돈을 썼으니 동생들에게도 똑같은 양의 돈만 주겠다 하셨고, 그 돈에서 뭐 해준거 빼고 뭐 해준거 빼고 하며 차액만 동생들에게 주셨죠. 동생 하나는 1억 좀 넘는 돈 다른 동생은 1억 정도 받았고 제게는 동생들 데리고 사느라 고맙다며(?) 2천만원 주셨습니다 (생활비 보탬x). 그 여자분이랑 결혼하시면서 동생들이 저랑 같이 살게 됐거든요. 드럽고 치사해서 안 받고싶었지만 (그정도 돈은 안받고 큰소리 치는게 더 낫단 생각) 엄마를 생각하면 한푼이라도 더 받아와야겠단 생각에 참고 다 받아왔어요. 그 여자분과도 이혼하면서 저랑 똑같은 금액을 줬다고 했습니다.


그 후로 자기 주변사람들에게 자기는 우리한테 줄거 다 줬다며 얘기하고 다녔습니다. 주변에 저희를 잘 아시는 분들은 그게 왜 니 도리를 다 한거냐며 그게 아빠된 도리냐며 되려 질책하셨지만 아빠는 귀를 닫고 자기의 도리는 딱 결혼전까지 라며 결혼자금까지 다 준거다 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고 다니셨어요. 전 어이가 없지만 다 업보로 돌아오겠거니 생각하며 지금은 거의 포기상태 입니다.


아빠는 곧 또 다른 여자와 살림을 합치려고 계획중이세요. 엄마 사망보험금 훨씬 이상의 돈을 이미 전 여자에게 쓰셨고 지금 분에게도 뭐 부족하지 않게 쓰고 계실거라 생각해요. 얼마전 아빠한테 집을 사야하는데 4천만원만 빌려달라 했더니 당장 통장을 다 털어도 그 돈은 없다고 하신걸 보니 정말 한푼도 제게 주고싶지 않거나 정말 돈을 다 써버려서 없는거겠죠.


저는 이 일들은 물론 아빠의 다른 무지성 언행들로 인해 지금은 거의 연락을 끊고 삽니다. 누구 생일에나 한번씩 얼굴 봅니다. 그렇게 봐도 1년에 4-5번은 보네요. 엄마앞으로 있던 돈의 반을 달라고 한 제가 그렇게까지 불효한건가 싶어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어떤 어른들은 그래도 아빠랑 그렇게 연락 끊고 사는거 아니다 하는데 사실 꼭 돈때문이 아니더라도 저희 남매중 아무도 아빠랑 보고싶어 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제가 잘못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꼭 짚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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