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은 남편과 시동생 두 형제구요.
시동생네가 어릴때 사고쳐서 시댁에 들어와 살기 시작해서 지금 12년째 아이 셋(12,10,7살) 낳고 살고 있어요.
저희는 재작년 결혼해서 아직 아이는 없구요.
남편은 대학교 가서부터 14년 자취하다가 결혼한거에요.
그럼 보통 나가사는 자식이 안쓰럽고 그렇잖아요.
근데 항상 둘째아들 어려서 발목잡혀서 학교 졸업못하고 일하면서 애는 셋낳고 힘들어하는걸 안쓰러워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은 손주들이요.
맞벌이하느라 애들이 엄마손에 못커서 안쓰럽다며 끼고 돌아서 제가 보기엔 좀 버릇이 없는데 그래더 마냥 이뻐하세요.
저야 뭐 사실 관심없으시니 좋긴 해요.
저희한테 손주타령도 안하시고 집에 놀러오신다거나 그런것도 없어요.
근데 저희가 집에가서 뭐 먹는게 아까우신거 같아요.
갈때마다 조카들이 잘먹고 하니까 먹을것 많이 사가거든요.
유명한 베이커리가서 빵만 15개(5만원어치) 사가고요.
샤인머스캣 한박스(4송이), 복숭아 한박스(12개), 한라봉, 레드향 이렇게 큰박스째 사가고요.
생일때도 홀케이크 중 제일 큰걸로 사가요.
그런데 가면 저희가 사간건 안꺼내세요.
꺼내서 먹으면 한번에 다 먹어치운다고 매일 조금씩 준다며 너흰 귤먹어라, 사과먹어라 하면서 안주세요.
근데 한두번이지 내가 사간건데 나 먹는게 아깝다는게 기분이 상하네요.
남편도 처음엔 별생각없다가 점점 알아채고는 제 눈치보더라고요.
정작 나머지 식구들은 아무말 없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건가 모르겠네요.
그래서 올초에 구정때는 오일세트 사갔어요.
그랬더니 먹을걸 사오지 이런거 사왔냐고 하셔서 저번에 애들 돈까스같은거 자주 튀겨주다보니 기름 많이 쓰신다고 하셔서 사온거라니까 뒤늦게 고맙다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부턴 비싼과일보단 그냥 오렌지, 귤, 사과, 포도 이런걸 사가고, 체인빵집에서 빵사가거나 롤케이크 같은거 사가요.
다른 식구들은 모르겠고 시어머니가 좀 이걸 사왔네 하는 표정인데 모르는척 하고 있네요.
좀있음 명절인데 또 음식은 얼마나 하실지 모르겠어요.
아버님이 위에 형님 두분이 돌아가셔서 남은 형제 중 맏이라 작은아버님이랑 고모님들 그 자식들도 인사하러 오거든요.
여긴 지방광역시이고 아직 같은 지역에 거의 사셔서요.
그래서 음식을 많이 하시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있긴 한데 아무도 싸주지 않아요.
쟁겨두고 애들 먹이려고 하시는거에요.
맛있다고 싸달라고 해도 없다시니까요.
그래서 남편이 한마디 하긴 했어요.
우린 앉아서 몇점 먹는게 다인데 왜 그렇게 음식을 많이 해서 몇시간동안 전부치고 하냐며 뭐라고 했지요.
차례지내는것도 아니고 명절분위기 내려고 하는거면 가서 사자고 아니면 나눠서 하자고 우린 사올테니까 여기선 하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시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다음부턴 조금만 한다고 하시긴 했는데요.
남편이 다시 확인 한번 한다고 하는데 어쩌실지는 모르겠네요.
괜히 먹는걸로 제가 점점 쪼잔해지는거 같아서 저도 이런 제가 너무 싫어지는데요.
제가 옹졸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