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년 초 결혼을 앞둔 2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편의상 남친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와 남친은 동갑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 약 9년 정도 만났습니다.
오래만난 만큼 결혼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결혼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일단 양쪽 집안 상황을 설명하자면 저희집은 제가 어릴때부터 부모님께서 사업을 시작해서 지금은 월 1억이 조금 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고 저역시 지금은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고 있으며 월 300정도를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 비해 약간 여유롭게 지내왔습니다.
남친은 반대로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머니만 계시며 어머니도 일을 하시지만 많이 버시는 것은 아니고 딱 평범한 직장인 정도 입니다. 남친도 현재 일을 하고 있고 수입은 들쑥 날쑥해서 200에서 300사이 정도 벌고 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쓴 이유가 제가 남친에게 해주는 것들이 평범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해서 인데요 주변에 얘기할때마다 약간 호구취급하는 경우가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실질적으로 집에서 일하다보니 월세나 식비를 아낄 수 있었고 저 스스로도 사치를 하거나 무언가 돈을 쓰는 것보단 아끼는 것을 더 좋아하다보니 월 거의 200이상씩 모아왔습니다.
저나 남친은 취업시기가 비슷해서 둘다 이제 일한지 3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몇가지만 말하자면 남친이 일한지 1년 정도 됐을때쯤 새차를 사고 싶어했습니다.
원래 중고로 산 차가 하나 있었지만 워낙 오래됐고 안좋아서 저도 어차피 같이 타고 다니니 너가 사고싶으면 사라고 했는데 차 가격이 세금다 포함해서 거의 사천 중후반 정도 하였습니다.
남친은 사고싶었지만 아무래도 모아둔 돈이 별로없어서 고민하고 있길래 어차피 결혼할거니까 라는 마음으로 그럼 내가 빌려줄테니 나중에 갚으라고 하고 그때 당시 모아둔 돈이 1500가량 되었는데 그걸 전부 차사는데 보태쓰라고 주었고 그뒤로도 차라리 차값을 빨리 갚는게 낫겠다 싶어서 매달 150에서 200정도를 남친에게 주었습니다.
물론 남친은 처음에는 안받겠다 하였지만 제가 계속 밀어붙이니 결국에는 그렇게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2년정도 지났을때쯤 거의 다 갚았을거라 생각해서 남친에게 얼마남았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너무 화내지말라면서 말을하는데 실은 남친에게 누나분이 계시는데 워낙 사이가 좋지 않아서 연락도 안하고 사는데 어머니께 돈을 빌려달라는 식으로 연락하면서 빚이 천만원정도 있다고 하길래 그모습이 너무 답답하고 화가나서 자기가 줄테니 다신 이런일로 연락하지말라고 하면서 천만원을 줬다는 겁니다.
그것도 자동차를 샀을 당시에 그랬다고 하니 거의 2년을 속였다는 사실에 너무 화가났고 그돈 역시도 제돈으로 누나분께 준 것이고 상의도 없이 맘대로 결정했다는 것에 화가나더라고요. 그치만 남친이 계속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에 담부턴 그러지말고 무조건 나한테 상의하라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이번년도 초부터 남친은 배달일을 해보겠다고 했고 오토바이로는 위험하니 못해서 중고 모닝을 알아보았는데 250정도 했고 남친은 차사느라 모아둔 돈이 없어서 결국 제 돈으로 해결했고 보험 등 나가는 비용 역시도 제가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역시도 모아둔 돈이 없었고 그 외에도 이번년도에 남친이 몇십만원씩 돈이 깨지는 경우가 생겼는데 그때마다 그 돈도 제가 해주다 보니 저도 생활하는데 어려울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동안 남친에게 쓴돈을 얼추 계산해봐도 5천만원 가량 됩니다.
물론 남친도 돈을 벌지만 매달 생활비에 보험금 세금 등 나갈 곳이 많다보니 항상 남는 돈이 없었고 또 저희가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서 생활을 하는데 전 상대적으로 여유로우니 제가 남친보다 10에서 15정도는 더 넣어서 평균 한달에 70에서 80정도는 데이트 비용으로 쓰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데이트 비용이나 여행경비든 대부분 제돈으로 해결하고있긴 합니다.)
그러다가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둘다 모아둔 돈은 없었지만 결혼식 비용은 저희 부모님께서 해주시기로 했고 집은 저희가 2층 주택에 살다보니 1층은 부모님께서 사시고 2층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하기로 하고 결혼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돈이 없다보니 그때 그때 월급받은것으로 해결하였고 문득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때는 있었지만 워낙 남친을 사랑하기도 했고 내가 좋아서 해준거니까 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또한 남친은 하는만큼 벌기 때문에 덜한 날은 돈이 적게 들어오다 보니 남친이 생활비가 부족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제가 20-30정도는 보내주었고 기름값 같은 경우도 제가 매번 내주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남친이 안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돈 문제를 제외하고는 되게 좋은 사람입니다. 워낙 주변사람들한테도 잘해서 그런가 항상 어딜 갈때마다 사람이 끊이질 않는 편이고 인간관계가 굉장히 좋아서 주변에 사람도 많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들한테도 굉장히 잘합니다. 매번 명절이나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까지도 챙겨주고요. 인사성도 밝고 잘 웃는 인상이라 다들 좋게 보고있습니다.
또한 저한테도 되게 잘해줍니다. 싸울때 대부분 저한테 져주기도 하고 제가 어딜 놀러가거나 친구만나러가면 한시간이 걸리든 두시간이 걸리든 매번 데리러 와줍니다. 그리고 제가 운전하는걸 싫어하다보니 필요할때는 제외하고는 운전을 잘 안하는데 오히려 자기는 운전하는걸 좋아한다면서 3시간이상씩 걸리는 곳에 놀러갈때도 무조건 다 자기가 운전하는 편입니다.
물론 결혼한 뒤에도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저한테는 운전시킬 생각없다고 하기도 하구요.
제가 보고싶다고하면 매번 보러오기도 하고 자기가 보고싶다고 올때도 많고요. 그리고 저는 워낙 아끼면서 사는 짠순이라
명품 하나 산적도 없는데 남친이 그동안 그래도 하나정돈 있어야지 하면서 지갑, 가방, 신발 등 이것저것 사주기도 합니다. 본인한텐 안써도 저한테는 사주고싶다면서요. 그것도 매달 조금씩 모아서 사주더라고요.
저는 좋아서 해준건데 친구들한테 말하면 남친을 안좋게 보더라고요. 저는 돈은 내가 벌면 되지 싶고..사람은 되게 좋아서 이대로 결혼하고 싶은데 남들이 보기에는 그렇게 별로인가요..?
추가로 남친 어머님도 좋으신 분입니다. 갈때마다 한상 가득 요리해주시고 치우는거 도와드리는것도 절대 못하게 하십니다. 제가 집에서 일하지만 작은 원룸식인 곳에서(집이랑 걸어서 5분거리) 사는데 그러다보니 재료는 집에서 조달에도 혼자 해먹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반찬 같은것도 만들어 주실정도고 워낙 성격이 유해서 남들에게 험한 소리도 못하시는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