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초에 결혼한 새댁입니다.남편이랑은 4년연애끝에 결혼했구요. (저랑 1살차이) 남편 성격은 정말 다정합니다. 상대방한테 많이 맞춰주고 내 사람한테는 내가 손해를 좀 보더라도 다 해줘요. 그럼에도 남한테는 계산적이고 칼같아서 어디가서 당하진 않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혼을 했는데 그게 자꾸 독이 됩니다.
남편은 1남 2녀 가정에서 태어났고 첫째누나와는 나이차가 8살, 둘째누나랑은 7살차이가 나서 집안 막둥이예요. 그래서 시부모님 나이도 많아요.남편은 고등학교때부터 기숙사 생활하고 대학생부턴 쭉 자취해서, 부모님과 떨어져서 산 세월이 같이 산 세월보다 많아요. 그래서 그런가 남편은 가족을 중요시 여기고 애착이 있어요. 남편은 누나 두분(시누이들)과 같은 지역에 사는데 연애할땐 2주에 한번씩 누나네 꼭 자러가서 조카들과 놀아줘서 연락이안되거나 데이트를 못할때도 종종있었어요. 무슨일 있어도 내 가족이 먼저인터라 연애때도 자주싸웠는데 그때마다 제가 고쳐줬으면 좋겠다 이러면 결혼 못한다 하니 시간이 지날수록 바뀌는 모습을 보여 결혼까지 했네요. 근데 더 큰 산이 있을줄이야..ㅋㅋㅋㅋㅋ남편은 가족들 중에 서열이 제일 낮아 자기 할말도 잘 못하는 성격입니다. 결혼전엔 몰랐는데 결혼해보니 그러네요. 전 저도 막내지만 자유롭게(?) 살아서 가족들한테 할말은 꼭 하는 성격이구요. 그래서 남편이 너무 답답하고 이해가 잘 안됐어요. 이것때문에 결혼전에도 고민을 좀 많이 했는데 어쨌든..
사건은 이번 명절이였어요. 결혼하고 첫 추석인데 시아버지가 설에는 시댁먼저, 추석땐 처가먼저 하라고 먼저 얘기해주셔서 이번 추석때 그리했어요. 참고로 처가는 서울인데 아직 제 할머니 (엄마의 시어머니) 가 계셔서 부모님도 다 그쪽으로 내려가셔서 저희도 할머니 댁으로 내려갔습니다. (편하게 그냥 처가라고 지칭할게요) 추석 전 날 처가갔다가 추석당일에 할머니 생신도 껴있어서 생신파티를 하고, 시댁에 오후2시 30분쯤 출발한다 전화하니까 시엄마가 엄청 뭐라하더라구요. 왜이렇게 늦게오냐고 이건 좀 아니지않냐고.. 그래서 전 띠용 했어요 어이도없고.
그리고 전화하기 전에 아직 제사도 안지냈는데 신랑이 가자고 보채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엄마가 우리 거기(처가) 있어봤자 할것도 없고 불편하니까 아침만 먹고 내려오래" 이래서 그때부터 기분이 좀 상해있는데 전화로 저렇게 얘기를 하니 저는 화가 많이 났죠. 그래서 신랑이랑 한차례 난리치고 시댁가서도 뚱한채 이틀을 있었어요. (친정에선 하루자고 시댁엔 이틀밤 자기로 함.) 그런데 그날 저녁 시엄마가 남편이랑 셋이 카페에서 이야기좀 하자하네요. 그래서 어이가없지만 얘기하러갔죠 시엄마가 어제 얘기꺼내면서 어제 전화로 뭐라한건 이런이유였데요
시엄마: 시아버지는 옛날분이라 성묘와 제사를 중요시여기는데 큰맘먹고 추석엔 친정 먼저 갈수있게 배려해준거다. 그런데 지금까지 남자는 신랑하나라 시아버지랑 신랑이 성묘를 항상 같이갔는데 이번에 시아버지가 성묘혼자 가는모습이 보기안좋았고 미처 성묘 생각을 못했던 시아버지도 엄청 속상해서 어머니가 쓴소리한거다."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좀 읭스럽지만 그래 이해는됐어요. 그래서 저도 얘기했죠
나: 솔직히 전화가 스피커 폰이라 옆에서 들었는데 어이없고 서운했다. 원래도 저희는 추석에는 처가 먼저 갈 생각이었는데 저희가 말 꺼내기 전에 먼저 친정 가라고 하신건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아침만 먹고 오라는건 황당했다. 나도 내할머니, 내부모님 오래 보고 싶고 특히나 추석때는 할머니 생신도 있어서 항상 생신축하도 같이 했었다. 성묘는 생각못했던 문제지만 솔직히 난 그런거 모르겠고 그런 상태에서 어머니의 전화는 너무 서운했다."
라고 했죠. 평소에 신랑은 부모님 말이면 네네 하는 성격인데 저는 할 말 다 하니까 (엄청 떨었음 ..저도 불편한거 참는 성격이지 말 못하는성격이라ㅠㅠ) 시엄마가 좀 놀라면서 신랑을 보더라구요. 그래도 할말 다 했어요.
그러니 시어머니도
시엄마: 아침만 먹고 오라한건 친정이라 빨리 오라한게 아니고 할머니랑 작은엄마(할머니 부양중)가 불편해하실까봐 그랬다. 내가 겪어보니 조카사위나 다른 사람들이 오는게 힘들고 그렇더라. 남편을 처가 어른들이 불편하게 생각할까봐 그분들 편하게 해주고 싶어 그런거지 절대 친정이라 빨리 오라한게 아니었다, 신랑이 말을 잘못 전달한거 같다. 그리고 성묘도 차라리 몇시까지 올테니 성묘하러가자 했으면 기다렸을텐데 그냥 저녁 전에 간다고하니 시아버지가 화가나셨던거다. 이건 신랑과 시엄마 시아버지 셋이서 조율해보겠다."
나 : "네 저는 성묘는 잘 모르겠으니 이 부분은 알아서 조절해야할거 같습니다"
이런식으로 얘기가 끝났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면 오해가 풀려서 아까보단 조금 마음이 풀렸어요. 그럼에도 속상한채 집에 돌아가는데 시엄마가 "내일 몇시에 갈꺼냐? 저녁까지 있다가라" 하시는데 분명히 저랑 신랑 다음날 아침먹고 올라가기로 약속했거든요..그런데 신랑이
"어..내일은...내일은.." 이러고 말을 못하고 있는거예요. 그래서 너무 답답해서 "어머니 저 다음주에 자격증 시험있고 그래서 먼저 올라가려구요~ 아침먹고요^^" 이랬더니 시엄마가 "차도 막히는데 저녁에 가라" 이래서 저도 딱히 할말이 없어서 "하하..차 생각하면 오늘 새벽에 가야하는데 지금부터 자야하나" 이러고 말았어요
그리고 나서 집 와서 신랑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시엄마랑 며느리랑 둘이서 담판짓게하는 신랑이 어디있냐 미친거 아니냐"
"엄마랑 둘이 얘기 한게 어때서 그러냐?그럼 엄마랑 얘기를 안하려고 헀냐"
"난 니가 무슨소리 하는지 모르겠다. 일상적인 얘기는 당연하는거지만 지금 이런건 시엄마랑 내가 해결해야할 일이 아니라 너가 중간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성묘 중요한건 알겠지만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냐. 나는 너가 알아서 했어야 한다 생각한다. 이 사태를 며느리와 시엄마가 해결하게 한 행동도 화가나지만 시엄마가 집에 저녁에 가라고 헀을때는 왜 말을 못하고 등신처럼 어...내일은..내일은... 이러고 있었냐 이것까지 내가 말을 해주야 하냐" 라고 했더니
"미안해.." 이러더라구요. 어휴 답답이.
그래서 "당신 성격이 착한아이 컴플렉스에 가족들이 역린이라 거절못하는건 알지만 얘기할건 해야한다. 이제 네 가족은 시부모님이 아니라 너랑 나 둘인데 네가 내 뒤에 숨어버리면 어떻게 하냐. 오늘 일은 당신은 남편 역할 못하고 나랑 시엄마 뒤에 숨은거나 다름없다"
라고 했어요 그리고 알고보니 ㅋㅋㅋ 저 머리아파서 방에서 누워있을때 (괜히 나가고 싶지 않아 누워있었음) 시엄마가 남편한테 "엄마가 며느리랑 얘기해볼테니 너는 그냥 같이가서 암말하지 말고 있어라 괜히 네가 반박하면 분위기 안좋아진다." 라고 얘기 했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어이없음...
그거를 또 멍청하게 저한테 얘기 해줘서 더 화가 났네요. 그래서 우리 아침에 올라가기로 한것도 말한마디를 못해서 어떻게 내가 널 믿고 사냐 너때문에 시댁이 싫고 홧병이 난다 이렇게 다다다 하니 미안하다고 노력한다고 하네요...하..
그리고 나서 나중에
나: 그래도 성묘문제는 시아버지랑 얘기해서 조율해라
신랑: 그거 엄마가 아빠랑 조율한다 했잖아..?나: 그래도 우리 일인데 너가 해도 같이 해라 왜 자꾸 엄마 뒤에 숨고 네 의견을 말을 못하냐 죽이되든 밥이되든 해라
이래서 또 한번 열통 터졌네요
시댁이 마음은 불편하지만 남자라서 놀고 그런건 없어요. 며느리라서 더 시키는것도 없구요. (시누이들이 있으면 오히려 저는 암것도 안시키고 시누들이 해요. 전 조카들이랑 놀고있음)모두 다 같이 일을 해요. 그리고 저도 아주 가끔 시엄마가 저한테만 뭐 시키면 남편한테 토스하면서 "어머니가 이거 하래 같이하자" 하면서 같이해요. 저 역시 처가에서 남편 안시키고 제가 다 해요 (그래도 남편 성격상 지도 같이 도우려고 함) 차별적인 대우가 있는건 아닙니다..그렇다고 내 며느리 오구오구 하는 분위기도 아니지만요..ㅎ..(맛있는거 있으면 신랑먼저 챙겨주시기는 해요^^)
암튼 근데 신랑은 왜그런건지 시엄마가 부엌에서 뭐 하거나 하면 진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처럼 계속 맴돌아요... 그래서 신랑이 그래버리니 저도 "어머니 뭐 도와드릴거 있어요?" 하면 지금 할거 없으니 가 있어라 이렇게 얘기하세요 그럼 신랑도 같이 가만히 있음 되는데 저는 거실에 있는데 신랑은 엄마 옆에서 계속 안절부절 왔다갔다...정신사납게 그러고 있어서 괜히 제가 다 뭘 해야 할거 같아요.. 거기다가 가족들 말에는 거절 못하는 것도 많고.. (설에는 작은 누나 태우고 안 간다고 했다가 시엄마한테 욕먹고 울었음..남편 그때처럼 우는거 첨 봄) 항상 이제 네 가족은 너랑 나다 부모님과 누나들한테도 쓴소리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얘기 하는데도 언제나 시부모님 앞에선 작아지는 사람입니다 너무 답답해요 진짜...
그리고 시엄마가 말을 예쁘게 하시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애 셋을 키워서 그런지 진짜 입도 험하시고 말투 자체도 가슴에 콕콕 박히게 상처주시는 (본인은 인지못함) 스타일이라 전 솔직히 그런 화법이 너무 싫어요...그래서 가뜩이나 시어머니 대하기가 어려운데 이런 일까지 있으니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친구한테 시엄마랑 나랑 담판지었다 이런일이 세상에 어디있냐 했더니 너가 답답하면 너가 말하는수밖에 없지 않냐 뭐가 이상하냐 앞으로도 남편빼고 시엄마랑 이야기 해라 이러는데
정말 제가 이상한건가요?? 다들 불편한거 있으면 신랑빼고 시엄마랑 이야기 하시나요ㅜㅜ저도 이런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너무 힘든데 앞으로 계속 이럴까봐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