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해서 조언 좀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이제 9년차 부부이고 귀여운 9살, 5살 아들 형제를 둔 아빠입니다.
저는 아내와 20살때 친구들 사이에서 만나 연애를 하다가 제가 군대를 가고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 각자의 삶을 살다 20대 후반에 다시 만나 20살때의 감정으로 또다시 연애를 하고 지금의 첫째 아들을 혼전 임신하여 결혼 하였습니다.
처음 시작이 혼전 임신이기에 환영받지 못한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저희 아내는 첫째 임신했을때부터 저희 부모님(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머님만 계십니다)에게 서운한게 많았는데 참고 살았다고 합니다.물론 저도 장인어른, 장모님께는 죄인이었죠. 초반에는 저도 좋지 않은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어른이 말씀해 주시는 것이라서 참고 꼭 행복하게 살겠다고 다짐 했습니다.
근데 최근에 너무 힘들어서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전부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사건의 발단은 그렇습니다. 올해 설명절때 저희 어머니가 올라오셔서, 제 친동생네 부부 집에서 계셨는데, 동생네 부부가 시댁에 가있는 동안, 어머니와 가족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그 자리에서 저희 어머니가 둘째를 보고 "너무 말랐다 왜이렇게 말랐냐 밥을 잘 안먹냐?" 이런식의 언행을 하셨고 제 아내는 첫째때부터 워낙 애들이 왜소한 체격이고 말라서 스트레스 였는데 만날때마다 저희 어머니가 외모 지적 같은 부분을 하니 상당히 기분이 안좋았나 봅니다. 그이후 급격하게 표정이 안좋아졌고 저는 어머니를 동생네집에 내려드리고 집으로 갔습니다.
다음날이 설날이여서 아내와 어제 일로 다투면서도 동생네집으로 향했고, 그날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래도 술한잔도 다같이 하면서 마무리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다음부터 입니다. 아내가 저와의 다툼이 있을때마다 마치 우리가 싸우는게 전부 저희 부모님 때문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그러면서 지난 9년간 저희 부모님한테 서운했던 부분을 마구 쏟아 냅니다. 그럼 저는 또 그런게 아니라고 하다가 마치 그게 아내에게는 본인 편을 안들어주고 제가 부모님 편을 든다고 생각하는지 더 큰 싸움이 됩니다.
최근에도 다른문제로 다툼이 있었는데 결국 또 위 이야기처럼 과거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더 큰 다툼으로 이어졌어요. 그러면서 저희 아내는 "너네 부모님은 너가 챙기고 너만 만나고, 우리 부모님은 내가 알아서 할께"라고 합니다.
근데 저도 솔직히 처가 식구들한테 엄청 좋은 감정은 아닙니다. 솔직히 장인어른께서 능력이 되셔서 장모님이 저희집에 여러가지 음식들과 물건들을 보내주시는거 너무 감사하지만, 제가 듣지 말아야 하는 부분을 들었거든요. 아내 핸드폰에 녹음 되어 있던 내용인데, 장인어른 장모님이 어느 스님한테 저희 부부 사주풀이를 하러가신 내용이였고 이때가 와이프와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이고 와이프가 저에 대해 처가에 나쁜 얘기만 한 상태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비속어를 섞어 가면서 "그XX 지 마누라랑 애들 다버리고 갈XX" 라면서 이야기를 하니, 그 스님도 마치 제 사주가 그러하다는 듯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이 스님이 저희 부부 33살때 헤어진다고 했는데, 저희는 현재 38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저도 장모님께 잘 연락 드리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아무튼 저도 아내 부모님한테 혼전임신부터 현재까지 돈이 없다는 이유로도 많은 설움을 당했고, 안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부모님이기 때문에 첫째아이 있을때는 저희 부모님보다도 멀리(처가댁은 울산, 저희 부모님은 부여, 저희는 경기도)사시는 처가댁에 최대한 자주 가려고 노력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이들도 저희 부모님보다는 장인어른, 장모님을 더 많이 따랐고 저는 당연히 엄마의 부모님과 더 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의 발단은 장모님의 환갑 생신일때 벌어졌는데, 제가 지금도 기억나는게 처가가 울산이기 때문에 같이 식사라도 했으면 괜찮았을텐데 멀리 있기에 아내에게 "장모님 환갑이신데 머라도 해야되지 않겠냐고" 했더니 아내는 항상 됐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매년 생신때 약소한 금액을 보내드렸었고 축하인사 드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렇게 했습니다.
근데 아내는 그게 속으로는 엄청 서운하고 부모님한테 죄송했던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이건 이해합니다. 올해가 저희 어머니 환갑이셔서 제 동생이 환갑에 맞춰서 어디 가족여행이라도 가면 어떻겠냐고 해서, 저는 아내에게 물어본다고 하고 그날 저녁 말을 꺼냈습니다. 근데 이게 또 큰 싸움이 됐습니다. 우리 부모한테는 아무것도 안하면서 너네 부모님한테는 머를 한다고 하냐고요. 사실 쫌 황당했어요. 본인 부모님 환갑은 본인은 아무런 준비도 하자고도 안하고 마치 상대방이 다 챙겨줘야 한다는 식으로 서운하다고 하면서.. 우리 부모님 환갑때 동생이 그것도 각자 비용대고 가자고 한 여행도 마치 제가 챙기는 것처럼 말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일을 계기로 저희 부모님과 동생한테도 얘기를 했어요. 아내가 예전부터 서운한 말이나 행동이 쌓인게 이래저래 많아서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고요.그럼에도 저희 어머니는 그래도 며느리를 어떻게 안보고 사냐고 저보고 잘 풀어주라고 했습니다. 저도 사실 양가 부모님께 서로 잘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은 보고 살고 싶은 마음에 최대한 중간에서 풀어보고자 아내에게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얼마전 저희쪽 친적 결혼식이 있었는데, 아내는 어색한지 안간다고 하는걸 그래도 얼굴보고 또 그러면 괜찮아 지겠지 하면서 데리고 갔습니다. 저희 어머니도 꼭 데리고 오라고 하셨고요. 결혼식 당일 친척들과 인사도 하고 식사도 하고 그랬는데, 아내가 어머니에게 거의 말도 안하고 대답만 하는 정도 수준으로 하고 돌아왔어요. 돌아와서 동생에게 톡이 왔는데, "언니 너무한거 아니냐고 아무리 안좋은 감정이여도 어른이고 시어머니인데 너무 무시하는거 아니냐고" 연락이 왔어요. 아내도 제가 이 톡을 받고 갑자기 어두어진 저를 인지했는지 왜그러냐고 물어봐서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는 오늘도 어머니가 둘째 마른거 가지고 얘기를 하시더라 나는 그것도 싫었다 라고 얘기를 하더군요.
이렇게 감정에 골이 깊어지는 사이에 저희 어머니는 그동안은 "잘 풀어라 나때문에 너네 부부가 싸우지 말아라" 라고 하시면서 그래도 좋은 얘기만 하시다가 어제는 저보고 너가 문제여서 그렇다고 하시면서 저도 이제 보고 살지 말자고 하시네요. 아마도 많이 서운하시고 화나셔서 그렇게 말씀하신건 알겠지만 너무 가슴아프더라고요.얼마전이 저희 어머니 환갑이였는데 저라도 어머니를 찾아뵙고 식사라도 했어야 했는데, 그냥 얼마 보내드리고 축하드린다고 전화드린게 전부네요.
아내에게 당일에 안좋은 감정이여도 그래도 생신이신데 톡이라도 하나 드리라고 했다가 또 이거가지고 한바탕 하고 나니 이제는 말꺼내기도 무섭네요. 제 동생한테도 전화하니 언니 마음을 모르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시어머니이고 어른인데 하는 행동도 그렇고 본인도 며느리로써 단 1도 잘한거 없는데 서로 못한걸 가지고 너무 이런식으로 나오니까요.
이렇게 꼬여버린 문제를 제가 도저희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제 생각에는 아내가 저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아내는 솔직히 제가 전화 안하면 저한테 거의 전화 안합니다. 뭐 애들 챙기느라 그런다고 하지만, 첫째 학교 보내고 둘째 어린이집 보내면 혼자 있는 시간인데 그시간에 저한테 톡한번 전화한번 못한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제가 일이 바쁠까봐 그런다는데, 제가 여러번 말했습니다. 아니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제 아내가 지난 9년 살면서 연락온게 손에 꼽힐만큼 적다고 합니다. 여태까지는 성격이지.. 하고 살았는데.. 정말 제가 이 결혼생활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부부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는것인지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부부상담도 아내가 어느정도 풀 마음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장문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여러분들의 진심어린 조언이 필요합니다.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너무 심한말은 사양 합니다.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