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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계신 인생선배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ㅇㅇ |2023.10.22 16:53
조회 3,044 |추천 5

저는 현재 27살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실 친구들을 안만나요..
이유는, 사람이 무섭고 싫습니다

언젠가 제게 칼을 꽂을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지고 있는데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저한테 친구들 좀 만나야 한다고 하는데 저는 싫어요..
머리로는 아는데 만나기 두렵습니다

고등학생때 겪은 사건이 시작이었는데
제가 별 것 아닌걸로 예민하게 생각하는 건지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건 설명은 음슴체로 가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a: 중학생때부터 친함.
b: 초딩때부터 친구.


고1때 a, b, 나 이렇게 같은 반이 됨
그러면서 내 소개로 영어학원도 같이 다니게 됨
처음에는 좋았음
같이 열심히 영어공부도 함
학교 끝나고 매일 같이 갈 정도로 붙어다님

근데 그 영어학원이 내신 준비를 정말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침
교과서 본문 토씨 하나 안틀리고 다 외워야 함

나는 정말 열심히 외워감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다 함
반면에 a랑 b는 그래보이지 않는 것 같았음

선생님이 a, b한테 나처럼 좀 해오라고 한소리씩 할 정도였음
시험보기 전까지는 다같이 모여서 공부하고 외우고 별 문제 없었음

근데 첫 시험을 보고 난 후부터 문제가 생김

우리 학교는 애들 점수를 반에 다 공개했었음
a,b 의 영어 점수는 나보다 낮게 나옴
내가 90점이었다고 치면 a,b는 85점이었음

a, b가 내게 오더니 대뜸 선생님한테 너랑 똑같이 90점 받았다고 말할거라 함
당황해서 그러라고 함

매 시험마다 같은 일이 반복됨
내가 100점 맞은 시험에서 a, b는 100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 나왔지만
선생님께는 나랑 똑같이 100점이라고 말함

선생님께 말하기 전에 꼭 나한테 먼저 와서
내 점수를 물어본 다음, 자기들도 그렇게 말하겠다고 함

내신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점수도 마찬가지였음
어느 순간부터 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하는 것 같았음

내가 학원에 가면 선생님은 척척 점수를 잘 받아오는 a, b를 예뻐하며 친해졌고
난 열심히 해도 안되는 애로 보았음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치면
나는 정직하게 채점에서 받은 점수를 말했고
a, b는 틀린걸 맞았다고 하며 꽤 높은 점수를 말함

이쯤되니 내가 학원에 갈때마다 선생님의 눈초리가 너무 신경쓰였음
날 한심하게 보는 것 같았음

척척 높은 점수 잘 받아오는 a,b에게 선물도 사주고 맛있는 것도 사줌

날 이상하게 보는 분위기
매일매일 등에 칼이 꽂힌 기분이었음
제일 열심히 하는데 시험 제일 못 보는 애라고 보는 분위기가 싫어서
어떤 때는 일부러 학원에 안나가기도 함

선생님한테 말해볼까 했지만 내가 너무 속이 좁은가? 너무 사소한걸 예민하게 구는건가? 싶어 포기함

엄마아빠한테 말했지만 그까짓 일로 뭘 그러냐는 말만 들음

결굴 고 1때 이후로 a,b와 멀어지게 됨
다른 반이 되면서 차츰 내가 피해다님
물론 계속 모의고사 점수를 내게 집요하게 묻고 또 점수를 다르게 말하는 일은 반복됐음

어쨌든 그 이후로 다른 친구들에게 마음을 잘 안열게 됨
사람이 싫었음
길거리에 다니는 모든 사람이 날 한심한 애로 보는 것 같았음

엄마한테 눈물의 읍소를 하자 엄마는 선생님한테 말함
그리고 나는 고3때 그 학원을 끊음

그렇게 멘탈이 약해진 상태로 대학교에 들어감
엄마 덕분에 백화점에서 옷을 사입었었고
엄마가 들던 백도 들고 다녔음

그게 질투나고 부러웠던 한 동기(초반에는 정말 친했음)가
말로 교묘하게 비꼬고 괴롭히는 일이 생겼음
내 옷이 어땠녜 내가 사는 지역이 지방이라 어쨌녜
내가 쓰는 핸드폰이 어떻녜 등등

다른 사람들에게는 티가 안남
나만 스트레스 받게 말할뿐

결국 참지 못한 나는 그 애랑 한바탕하며 손절함


————————————

이 두 사건을 계기로 저는 사람이 정말 무섭습니다
제 마음이 약한건지.. 예민한건지..

어떤 사람들을 만나건 언젠가 나를 궁지로 몰겠지? 라는 생각밖에 안납니다
그냥.. 사람이 무섭고 싫어요

부모님은 항상 제게 친구들을 만나라고 하시는데
제가 이 얘기를 꺼내봤자 니가 너무 예민하다고 하실게 뻔해서
얘기 안하고 싶거든요

제게 치료가 필요한걸까요?
아니, 치료가 될 수 있을까요?

여기 계시는 인생 선배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추천수5
반대수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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