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 동생이 어제 10시간의 대수술을 마쳤습니다

엘양입니다 |2009.01.15 21:02
조회 58,840 |추천 9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제 동생 잘 버티고 있구요 ~

아직은 좀 많이 힘들어하지만, 퇴원해서 집에서 요양하고 있어요 ㅎ

중환자실 면회 갔을때, 저 보고 울더라구요 ㅎ

저도 눈물은 났지만 꾹 참았죠 !

동생 흥분하면 숨쉬기 힘들어해서 ㅜ ㅜ

제 동생 잘 나아가고 있습ㄴㅣ다 ~ !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어요ㅎ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동생이 점점 나아가고 있네요 !

정말 고마워요^ ^*

올 한해 행복하세요♡

 

http://www.cyworld.com/titititi88

 

 

 

 

 

 

* ------------------------------------------------------------ *

 

 

 

 

 

 

안녕하세요

저 역시 20대........처자예요^^* ( 다들 이렇게 하시더라구요.....-_-ㅋㅋ )

 

매일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쓰네요

제 동생 얘기를 써볼까 합니다

길어도 읽어주세요 ㅎ

 

 

 

제 동생은 선천적으로 심장병이 있습니다.

어릴 때 부터 지금까지 총 8번의 수술을 했네요.

그렇게 심각하게 아픈줄은 몰랐어요.

그 몸으로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

동생의 병명을 이제서야 알게되었고, 관심이 없었던것 같아 너무 미안하네요

자세한 병명은 모르지만,

제 동생, 심장에 구멍이 나있답니다. 심실도 하나밖에 없구요, 폐동맥 협착증..

그 외 또 있었는데 병명이 어려워서 못 외웠네요 ^^;

그래서인지 어릴때부터 피부색도 일반인들처럼 살색이 아닌,

살짝 파랗고 보란 .... 그런 색이었어요.

조금 무리하면 입술이 금새 보랏빛으로 변하곤 했죠.

전 아픈 어린 동생 보호한다고 같이 등하교 하다가 힘들어하면 업어주고,

어디서 구했는지 , 버려진 유모차에 태워서 데리고 오고 ;;

뭔지 모르게 끔찍하게 여겼어요 ㅎ

어릴땐 정말 귀여웠던 내동생 , 지금은 저랑 같은 20대 청년이네요 ㅎ

 

수술날짜를 잡고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철들기 전에 아무것도 모를때 수술한거랑 철들고 나서 수술 한거랑 다르잖아요

저 조차도 너무 떨렸는데, 동생은 어땠을까요

 

어제 1/14일.

오전 8시에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폐동맥을 넓혀주는 수술이라더군요.

갈비뼈까지 기계로 잘라내서 하는 수술이라더군요.

 

전 집에서 따로 나와 자취를 하고 있어서

새벽 일찍 일어나서 병원으로 갔ㅈㅣ요.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웃다가 수술실까지 같이 갔습니다

엄마가 예상시간이 7~8시간이라더군요

이번 수술은 전에 했던 수술과 달리 큰 수술이라고 했습니다.

동생을 위해 AB형인 사촌2명이 수혈을 대기하고 있었어요.

수술 하다가 피 많이 흘리면 바로 수혈을 해야하기때문이죠..

수술실 앞에서 열심히 기다렸습니다.

오후 3시가 됐어요. 끝날 시간인데 안나오더라구요.

오후 6시쯤 나왔습니다.

마취에서 깨지 않아서 얼굴은 못보고 바로 중환자실로 들어갔어요

그리곤 저도 자취방으로 돌아왔죠. 일가야해서..

다음날 엄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동생이 누나를 찾는다구요..

그 순간 긴장이 확 풀렸나봐요

눈물이 막 쏟아지더라구요. 뭐랄까.. 안도감같은걸까요 .. ?

정말 일하다 말고 펑펑 울었어요.

 

전 동물병원에서 일합니다.

보고 싶진 않지만 죽음을 많이 보곤 해요.

처음엔 정말 서글프고 강아지들이 불쌍하고 눈물나고 그랬지만,

지금은 .. 아무렇지 않게 일한다는게 , 이런 죽음에 익숙해진 내 자신이 너무 싫어요

그때문에 동생 수술들어갔을때도 위험하고 대 수술이란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냥 수술하나보다 ~ .. 그랬죠 .

물론 강아지와 사람의 목숨이 같냐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그냥 죽음에 대한 제 마음을 얘기한거예요.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전 내일 동생 면회갑니다 ㅎ

중환자실이라 면회시간이 따로 정해져있다네요ㅎ

시간맞춰서 가야죠 ~

동생 앞에서 울면 어쩌죠 .. ㅜㅜ ??

웃으면서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말해줘야되는데 ㅎㅎ

 

이번에 수술한거 동생 몸이 잘 이겨내야되는데..

못이겨내면 다시 재수술해서 혈관 넓힌걸 돌려놔야된다고 하더라구요..

 

여러분,

제 동생이 수술 잘 이겨낼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

 

 

추천수9
반대수0
베플벼랑위의포뇽|2009.01.17 06:56
디게 착하시네요 ... 제 스타일 ㅋㅋ 역시 동생에 대한 애틋함은 어딜 가도 존재하나봅니다 .. 저 역시 제 동생이 오토바이사고로 심한 상해 및 골절로 .. 14개월 이상의 병원신세를 졌습니다 .. 그 중 한달은 중환자실에서 죽다 살아났죠 .. 저는 남자인데도 불구 하고 .. 수술이나 .. 의식을 못 찾아 헤멜때마다 병원 옥상에서 수 없이 울었습니다.(부끄럽네요) 형으로써 할 수 있는게 동생옆에서 14개월 내내 병원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 지금은 일도 하고 버젓이 사회생활하는 동생을 보면 대견스럽죠 .. 글쓴이의 동생도 어서 완쾌되어 좀 더 행복한 생활을 기원합니다 ! ^^
베플오리너구리|2009.01.19 13:27
2009년엔 우리 네이트 톡커들 모두와 가족들이 건강하기를...
베플아침부터.|2009.01.19 09:05
눈시울이 붉어졌네요. 동생분이 하루 빨리 건강해지길 바랍니다. 혹시라도 헌혈증이 필요하시면 리플달아주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