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친한 친구고 착하고 좋은 애긴 한데 이상하게 사람 기분 나쁘게 해... 무슨 느낌이냐면 있었던 상황들을 얘기해볼게 내가 예민한 걸 수도 있으니까 객관적으로 봐주라
1) 우리 학교가 국제학교여서 해외 대학과 한국 대학 둘 다 갈 수 있단 말임 나는 캐나다 이중국적이고 캐나다 대학 중 한 곳을 지망하고 있어. 친구는 캐나다 생각 아예 없이 한국 대학 지망하고 있고. 언제 한 번 내 지망 대학에서 설명회가 와서 보고 친구랑 대화하는데
친구: 나 상담쌤하고 얘기해보니 학년 내린 것 때문에 aa대(한국 대학) 진학 어려울 것 같대. bb대(한국 대학) 은 가능할 것 같다고 하는데...
나: 아 진짜?
친구: 그래서 나 캐나다 대학 가려고.
나: 잉 진짜? 원래 생각도 없었잖아
친구: 솔직히 나 (내 지망 대학)은 안정권이란 말임. 나 장학금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려고
캐나다 입시 아무것도 모르던 친구가 15분짜리 설명회 하나 보고 안정권이라고 하는 둥 장학금 받을 수 있다는 둥 그래도 내 지망 대학인데 그렇게 낮게 보이나 싶어서 기분이 좋진 않았음
2) 자꾸 은근히 성적을 자랑함... 근데 물어봐서 알려준게 아니라 안궁인데 일방적으로 자랑함
나: 와 나 수학이 제일 어려움 수학 점수가 제일 낮아
친구: 아 진짜? B? B+?
나: 비밀임ㅋㅋㅋ
친구: 알았어ㅋㅋ 난 제일 낮은 성적이 없어 (다 A라는 뜻)
나: 갑자기?
친구: 응 나 최근 시험 잘 봄
친구: 나 (내가 듣지도 않는 수업) 시험 결과 나왔는데 좀 망함...
나: (성적 자랑 예상하고 주제 돌리는 중) 아 그래? 근데 나 오늘 발표임
친구: 그렇구나 나 서술형은 다 맞았는데 객관식 하나 틀림ㅜ
친구&나: (공부중)
친구: 수학 너무 어렵다...
나: 인정
친구: (내 의사와 상관 없이 내신 웹사이트를 켜며) 내 성적 구경할래?
친구: (스케줄표를 열며) 내가 얼마나 바쁜지 봐 시험이 이렇게 많아
그런데 그 스케줄표에 과거 시험들이랑 성적을 다 적어둠ㅋㅋㅋㅋㅋ 그냥 보라는 건지 뭔지
친구: 앟ㅎ 이건 내 성적들이고... 난 다 적어둬ㅎㅎ
(동아리 시간)
친구: (심리학 방에서 조금 자유로운 분위기 동아리 중이었는데 갑자기 작년에 배웠던 심리학 내용들을 칠판에 마구 적기 시작함... 친구들이 다 뭐하냐고 해도 꿋꿋히 막 재밌다면서 적음 내가 이걸 기억한다는 걸 자랑하고 싶은 건지 심리학 선생님 앞이라서 잘 보이고 싶은건지 뭔지 모르겠음)
3) 내가 자기보다 뭔가를 잘하면 은근 기분 나빠함 이거 엄청 화나
이 친구는 해외에서 오래 살아서 영어랑 한국어 각 0.5개 국어씩 하는 느낌이고 나는 한국어를 더 잘하거든? 그런데 내가 자기보다 한국어 잘한다는 걸 두고 계속 대결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갑자기 초성게임 하자면서 초성을 쓰고 그 초성에 맞는 단어 칠판에 다 적자고 하지 않나 한국어 안내문을 번갈아가면서 소리 내서 읽어보자 하지 않나... 그리고 내가 시험 점수 자기보다 좋게 받으면 너무 놀라면서 어??? 95점??? 나 94점인데?? 진짜 망했다... 몇 시간에서 며칠 동안 이러니까 기분이 안 좋음. 그리고 그걸 꼭 나중에 내가 똑똑하다는 증거로 써
친구: 아니야~ 너 똑똑해! 너 눈치 빠르게 n번 답도 n으로 썼잖아
이런 식으로?
4) 나를 무시하는 게 있는 것 같음
친구: 이거이거 이렇게 쓰는 거 맞지??
나: 내가 알기론 맞을걸?
친구: 아냐 나 민지한테 한 번만 물어볼게
친구: 너 시키는 거 잘 하지?
나: 웅 시키면 잘 할 수 있음
친구: 그럼 나랑 이 교내대회 할래?
나: 오 좋아! 근데 우리 둘이 하기엔 인원이 부족하니까 한 명 더 넣을래?
친구: 그래 누구?
나: 음 민지 어때?
친구: 근데 민지는 너무 잘해서 제안하기가 좀...
이런 식으로
기분 나쁘다의 범주에 들어가진 않아서 안 썼지만 이 친구는 또 희망 진로가 너무 자주 바뀌어서 의문스러울 정도야. 그리고 이 친구 집안이 조금 잘 살거든? 아파트 검색해서 보여주면서 우리 가족 여기로 이사간다, 나 여기서 자취한다 등등 이런 식의 자랑도 가끔 하지만 이건 딱히 기분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기에 짧게 쓸게
물론 매일 이러는 건 아니지만 친구가 이럴 때마다 진짜 견디기 힘들다... 심지어 더 이해 안 가는 건 이 친구 멘탈도 엄청 약하고 걱정도 많은 성격임. 진짜 내가 예민한 게 맞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