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프다는 이유로 사랑하는사람 떠나보내고 후회하고있습니다. (장문주의/답답함주의)

ㅇㅅㅇ |2023.10.28 21:59
조회 999 |추천 6

방탈죄송합니다. 어딘가에 얘기하고싶었어요...

30대 여자입니다.

저는 제가 아프다는 이유로 3년을 넘게 사귄 남자친구에게 헤어짐을 얘기했습니다.

몸이 많이 아파요. 치료를 시작한지는 2년이 넘었고 호전되기는 커녕 악화만 되어 올해 6월에 치료를 포기했습니다.

더 이상 치료 받을때 느끼는 고통도 싫었고, 그 많은 약을 먹을때마다 토하고 

면역력이 약해져서 사소한 감기조차도 폐렴으로 전이되어 맨날 아프다 힘들다 얘기하는 것 조차 싫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싫은 건 점점 아파가는 모습과 아프다고 말 밖에 할수없는 제 자신을 사랑하는사람에게 보여주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하니 참 바보같은 생각이었네요.

우울증은 더 심해졌고 무기력감은 더 나를 잡아먹고 "살고싶지않다 그냥, 죽어도 괜찮아" 나쁜생각이 점점 저를 잡아먹고 있었고

조금씩 조금씩 제 주위와 모든 사람들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가지고있는 보험증서도 챙겨 부모님 서랍장에 넣어놓고, 한달에 한번씩 치료 예약이 되어있는 병원도 다 취소를 하고

핸드폰 비밀번호, OTP, 통장 비밀번호 적어놓은 파일도 정리하여 프린트 해놓고..

포기를 하니 정리가 빨리되어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일 걱정이었던 남자친구한테는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했고, 

아픈거 알고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고 나를 좋아해준 사람한테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까 수 없이 생각해보고 울기도 많이 울었네요.

성격이 극과 극이라 잦은 다툼을 하는편이지만 3년동안 단 한번도 헤어져본적도 없고 어떻게든 화해하고 잘지냈는데

8월에 다른사람과의 트러블 문제로 격하게 다툼을 하다가 남자친구가 연락이 안되었습니다.

(카톡은 확인하지만 대답이 없는 상황)

 

한 5일정도 기다리다가 지금이라면 얘기를 해보자 하는 마음에 

나 : 우리는 너무 안맞는거 같다. 서로 극과극에서 버티고있어서 서로에게 힘들다 이제 그만하자" 의 연락에 답장으로

남자친구 :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렇게 정말 간단하게 끝났습니다. 

왜그러는지 이유도 묻지않고 뭔가 허전했지만.. 같은생각이라니 잘 됐다 싶었고, 하루하루 그냥 버티고있었어요

카톡과 전화차단은 차마 못하고 시간은 흐르는데 1주일정도 지나고 연락이왔고, 전화를 받았는데 이사람 울고있더라구요..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내가 대체 뭐라고 길에서 울고있나, 이 생각이 참 바보같았는데

그걸 지금에서 알았네요.

나는 행복하지않았다. 힘들었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얘길 하면서 밀어냈고.. 

어쩌다 가끔씩 서로 보내는 카톡에 의지하며 위태위태하게 버티다 얼굴보고 얘기를 좀 하자 했고

근 한달 쯤 안되서 봤는데...... 얼굴이 많이 상했더라구요.

서로 얘기하는건 만나서도 결국 같았습니다

나 : 다시 만나면 안된다. 나는 아프고 치료받을생각없고 죽더라도 상관없다. 내 인생에 들어오지마라 안된다

남자친구 : 옆에 있고싶다. 치료받으면서 같이 있어줄께 . 괜찮다 

서로 카페에서 얘기하면서 울다가 지하철역에 대려다 줄때까지도 잡는 사람을 그냥 놓고 저는 집에갔습니다.

더 있다가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으로 도망쳤고 이게 마지막 기회였다는거도 몰랐죠.

 

끝까지 놓지않고 치료받자 괜찮다 라는 얘기에 조금씩 마음도 바뀌고 살고싶지않아 라는 생각이 살아도될까? 하다가 살고싶다로 바뀌었고 솔직하게 얘기를 하자 라는 마음도 먹었고 약속을 잡았어요 몇일에 보자라는 약속까지 잡아놓으니

뭔가 더 마음이 놓여서 그런지 컨디션도 더 좋아지는거 같고 병원도 잘 가고있었습니다.

식당 예약을 할까하고 카톡/전화를 했는데 연락이 안되길래 자는가보다 했는데 곤란한 목소리로 전화가와서는

남자친구 : 지금 잘되어가는 사람이랑 나와있다 전화를 못한다

 

생각지도 못한얘길 들었고 어 이러면 어떻게해야지 우왕좌왕하다가 일단 끈었는데..

저한테도 괜찮은사람이면 남들에게도 좋은사람 괜찮은사람이라는 걸 생각 안했네요

저녁 늦게 통화하면서 울면서 쌓아놓은 얘길 다 하는데 대체 내가 뭐라고했는지도 나도 모르는 수준으로 두서없이 다 얘기했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얼굴보고 얘기하자는 얘기에 알겠다고해서 늦은시간에 부랴부랴 나가고

얼굴보고 울지말아야지 다짐했는데 멀리서 걸어오는 거 부터 이미 울고있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할수있는 말 몇개안되지만

다 토해냈습니다.

 

미안해 ,옆에 있는게 너무 짐 같고 아픈모습 보여주는게 싫었다. 

노력할수록 악화가 되어서 너무 무서웠다. 정말 안좋아지면 오빠는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기다리겠다.

이런 말 밖에 할 수 없었고....

 

돌아온 대답은 나 너무 힘들었다 . 차라리 솔직하게 얘길하지 아니면 시간을 달라고 하지

지금 그사람과 사귀기로 했고 지금 되돌아갈 수없다. 기다리진 말아라. 무슨일이 얼마나 있을 줄 알고 기다리냐 그러지말아라

 

내가 직접 한 실수에 남에게 준 상처가 이렇게 되돌아오는건데 얘기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미운지..

허튼짓 안하는 사람이라 더이상 왈가왈부가 못하고 부탁과 함께 서로 약속하나만 하고 돌아왔어요

 

나 : 치료 잘 받고 아프지않고 건강해지도록 노력할께, 병원도 잊지말고 잘 다닐께 지금은 아니어도

나중에 정말 나중에 다시 돌아봐줄수있어? 

남자친구 : 내가 나중에 돌아봤을때 치료도 잘 받으러 안다니고 병원도 소흘하게 다니면 안봐

자주는 아니어도 병원 다녀온거 얘기는 해도 되니깐 잘 다녀

 

진짜 안지켜도 그만인 약속 서로 그냥 하고 왔습니다. 지금은 아무사이도 아닌데 이런 약속해준게 너무 고맙더라구요.

이제 정말 끝으로 보고싶어도 못보고 연락도 못하는 사이가 되었고, 몇날 몇일을 그냥 멍 때리고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바보같은 생각을 했구나.. 오히려 반대되는 입장이었어도 내가 떠나려고 했을까?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면 복잡해져서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라고 얘기하면서 나는 괜찮아 나아질거야 라고 더 말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거절했고 제가 거부한건데 이제와서 밀어낸 잘못 되돌아오는건데 정신못차리고 멍청한년이 되어가고있네요.

 

장문의 글이라 보기 힘드셨을텐데 감사합니다.

보시면서 답답하고 왜이렇게 멍청하게 굴었어 생각드셨을꺼에요. 그걸 근데 지금 깨닳아서 후회하고있네요.

이런건 일기장에 쓰지 왜 여기다 쓰지라는 생각드시는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쌓여있는 무언가를 글로 써서 다 토해버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익명을 이용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해요.

추천수6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