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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8월에 출산하고 이번달 말이면 100일이 되네요.아이가 너무 예쁘고 솔직히 신기합니다.사람이 저렇게 작을 수 있구나..나도 그랬겠지..하면서요.일이 바빠도 되도록 일찍 들어오려고 합니다.저 조그만 아기를 제가 잘못해서 다치게 할까봐 정말 조심스럽게 안고 씻기고.최대한 육아를 같이 하려고 하지만 일이 바쁘다보니 마음처럼 쉽지 않아 아이한테 미안하네요.
아이얘기를 하려고 글을 올린건 아니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지..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출산후 산후조리원에서 나온 아내는 혼자서 육아가 무섭고 힘들다고 해서 아내를 도와주실 산후도우미분을 구하려고 했습니다.그런데 아내가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이기 싫다면 장모님께 부탁하자고 하더라구요.산후도우미분께 드릴 돈을 장모님께 드리자구요.저도 모르는 사람보다 장모님이 좋을것 같아 그러자 했습니다.처음엔 제가 퇴근하면 장모님도 집에 가셨는데 점점 집에 가시는 횟수가 일주일에 3,4번에서 2,3번으로 줄다가 지난달 중순부터는 일주일에 한번 가셨습니다. 제가 퇴근이 일정치 않은것도 있고 밤늦게 퇴근하면 시간이 늦어져서 주무시고 가셨는데 이제는 제가 일찍와도 집에 계십니다.여기까지는 저도 이해합니다.아내 혼자 무서울것 같다는것도 힘들다는것도 옆에 장모님이 계셔 주시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문제는..지난번 아내가 내년부터는 일을 한다고 했었고 그래서 지금 이력서를 내고 있습니다.아직 100일도 안된 아기를 두고 일한다는게 내키지 않기도 하고 더 큰 문제는 일을 시작하면 장모님이 집에서 같이 지내는게 어떠냐고 묻더군요.둘 다 일을 하면 아이를 맡길곳도 그렇지만 아이를 장모님께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것도 문제라구요.
그래서 제가 일을 안하면 되지 않겠냐 했더니 장모님 생활비를 본인이 드릴거라고 하지 않았냐고 하길래 지금 내가 드리고 있지 않느냐.아내는 그건 엄마가 받는 월급이고 아내가 드리는건 용돈겸 생활비라고 다른 거라며 본인이 일을 해도 제가 드리는건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 비용이니 계속 드려야 한다고 하네요.
산넘어 산이라고...정말 답답합니다.
지금도 함께 사는건데 사시는 집을 정리하시고 들어와서 아이도 봐주시고 집안일도 해주시는데 뭐가 문제냐고 묻는 아내에게 도대체 당신의 가족은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제가 생각하는 가족은 아내와 아이입니다.물론 부모님도 장모님도 가족이지만 제 가정의 구성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아내에게 장모님은..정말 전부인것 같습니다.어릴 때 떨어져 지냈다고 했는데 그래서 더 매달리는건지 점점 더 장모님에 대한 집착이 심합니다.
장모님도 지난 세월 못해준거 해주시고 싶다고 하시는데 제가 가운데서 나쁜 사람이 되는것 같구요.
(장모님이 집에 계시면 아내랑 아이랑 장모님이 안방을 씁니다.저도 새벽에 잘 일어나는데 아이 우유도 먹이고 트림도 시킬줄 알고..그런데 저는 일해야 하니 푹 자야 한다며 육아에서 배제시킵니다.제가 괜찮다고 해도 말이죠.절 위하는게 아이랑 떨어뜨려 놓는건지..방금도 아이 우는 소리에 안방으로 건너가 제가 우유 먹이고 재우고 다시 작은방에 와서 누웠습니다. 이 집에서 점점 이방인이 되어 가는 기분에 착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