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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완벽해서 피곤한 와이프

살살 |2023.11.16 06:36
조회 27,535 |추천 19
해외 거주중인 초등학생 딸 둘 아빠입니다.
제목만 보면 배부른 소리로 보이시겠지만 조언이 간절합니다.
아내에게 글 올려본다고 이야기 하고 씁니다.

와이프는 연애때부터 자기관리, 시간관리를 잘했고 성격이 칼같습니다.
너무나도 큰 장점이지만 그 장점이 저를 숨막히게 합니다.

디테일한 부분은 혹시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생략하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와이프의 일과는
새벽 4시 반 기상, 조깅, 아침식사 준비 및 아이들 도시락 싸기, 아이들 등교준비.
아이들 등교 후, (제가 출근하며 학교에 내려줌)
운동, 장보기, 씻기, 출근, 퇴근하며 아이들 픽업, 아이들 간식먹이기, 학원 또는 운동시키기, 저녁준비, 집안일, 아이들 숙제 봐주기, 씻기고 재우기.
이후 추가 집안일, 독서, 스트레칭, 목욕 후 취침

입니다. 평일 스케줄이요.

주말엔 매주 아이들과 갈곳을 정해 아침일찍 나갔다가 밤늦게 돌아오고, 가끔 캠핑이나 여행을 갈 때 빼고 나머지 시간은 대청소를 합니다.

처음엔 저와 할 일을 정해 나눠 하였으나 제가 하는 집안일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1. 어지르지 말 것
2.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
이 두가지만 하라고 하였습니다. 식사 후 뒷정리나 빨래 가져다 놓는 가벼운 정도 외엔 손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와이프의 스케줄은 아주 가끔 예외의 상황을 제외하고는 절대적으로 지켜집니다.
가끔 늦게까지 일을 하거나 술을 마신날에도 한두시간만 자고 무조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저 모든 일정을 소화합니다.
새벽에 일어나면 밤에 잠드는 시간까지 절대 시간을 허투루 쓰거나 낭비하는 법이 없습니다.
몸매도 연애시절과 다르지 않고, 손톱, 머리카락, 피부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주말 아침에 아이들과 외출 준비를 할 때, 제가 잠에서 깨지 못하거나 시간 맞춰 준비하지 못하면. 기다리지 않고 아이들과 그냥 나가버립니다.
당연히 아이들과 와이프만 공유하는 추억과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집은 항상 머리카락 한 올 없이 깨끗하고, 와이프 역시 깔끔한 모습, 아이들도 와이프의 영향을 받아 그런지 정리정돈이 몸에 배어있습니다.

저는 평범합니다.
그냥 남들처럼 살았으면 싶습니다.
주말에 피곤해서 못일어나면, 그날 하루정도 일정 취소하고 집에서 다같이 쉬기도 하고.
서로 나이들며 자연스레 살이 붙어도 그러려니 하는.
옷이 의자에 좀 걸쳐져 있고, 주말엔 과자봉지도 좀 열려져 있고 하는.

저에게 직접적인 잔소리는 하지 않지만, 제가 쉬고 있을 때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는 와이프에게 눈치보입니다.
집이 쉬는 곳이 아니라 또 다른 직장상사가 있는 곳 같습니다.
제가 깜빡하거나 급하게 나가느라 물건을 제자리에 놓지 못하면 그 즉시 제자리에 가져다 놓습니다. 무표정으로요.
무안하고 큰 잘못을 저지른 것 처럼 느끼게 합니다.

제가 좀 내려놓고 살자고 했을 때,
"나는 이게 일상이고 기본이야. 힘들고 하기 싫은걸 억지로 하는 것도 아니고 당신한테 내 생활방식을 강요하는 것도 아닌데. 당신은 왜 당신 방식을 강요해? 그건 편한게 아니야. 게으른거지."
라는 대답을 듣고 더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는 제가 핸드폰을 보거나 쉬고 있으면 한심하단 얼굴로 "피곤한건 체력이 약해서고, 체력이 약하면 운동을 해서 늘려야 한다" 는 내용의 이야기들을 합니다.
아무래도 와이프의 영향이 크겠죠.

집에서 점점 작아지고, 쓸모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 같고. 와이프의 빈틈없는 스케줄과 생활방식에 눈치가 보이고 숨이 막힙니다.

이혼할 마음은 없습니다.
외모도 능력도 제게 과분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어떻게 하면 와이프와 편하게 지낼 수 있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수19
반대수139
베플pp|2023.11.16 13:30
[당연히 아이들과 와이프 만 공유하는 추억과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압도적이라는 건 님이 주말에 약속을 하고 어긴 게 한 두 번이 아니라는 소리 아닌가? 그런 님을 기다릴 필요는 없죠. 원래 그런 사람이잖아. 게으르고, 약속도 안 지키고... 뭐하나 집안일 시키면 제대로 하지도 않고... 피곤하다, 힘들다 ... 징징 거리기 만 하지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 지금 님은 아내가 바라는 2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에요. 님이 아내 분이 답답하듯, 아내는 님이 한심한 거고.. 이게 아이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게 문제죠. 아이들이 핸드폰 보면서 누워 있는 모습을 하루만 봤을까? 누워서 쉴 거면 침실에서 쉬고, 아내에게는 님은 활동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 할 거면 하지 마세요. 한 주는 가족과 보내고, 한 주는 좀 쉬겠다고 얘기하고...
베플ㅇㅇ|2023.11.16 14:24
형이 변해야겠다..답이 없다
베플|2023.11.16 09:56
지금 아내분은 해외에서 타지생활하며 남편과 아이들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강박이 생긴 것 같습니다. 강박은 남들에게도 피곤하지만 본인은 더욱 힘들어요. 또 어느날 어느순간 번아웃이나 허무감이 밀려오죠. 그땐 본인이 너무 과부하 걸려서 스스로 감당 못할겁니다. 많은 것들을 조언드리고 싶지만 지금 당장 남편분께 드릴 말씀은 그냥 이번 주말에 애들데리고 나들이 다녀오세요. 아내분은 집에서 쉬라 하시구요. 그리고 본인이 초등생 둘을 잘 보살피면서 아이들에게 이제 슬슬 자기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게 어떻겠니? 우리 이제 엄마에게 휴식을 주자 처음은 못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포기말고 슬슬 내 일은 내가 처리하자라고 다독여 주세요. 그 후 아이들이 미숙해서 처리못하는 일은 본인이 좀 도와주시고요. 그래도 아내분이 맘에 안차서 또 하면 포기말고 어디를 좀 더 신경쓸까? 피드백하며 담에는 또 하나씩 바꾸며 하루하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세요. 어느순간 아내분 눈에 미더운 남편 미더운 아이들이 되면 조금씩 아내분이 의지하시고 떠맨 일을 나눠줄 거예요. 그렇게 가족이 그 모든 일들 나누어들어야 합니다.
베플|2023.11.16 11:18
님처럼 게으른여자하고 결혼하면 게을러서 살기 힘들다고 할거잔아요? 지금부인한테 맞추어서 사세요
베플ㅇㅇ|2023.11.17 02:37
뭘 크게 바라지도 않고 어지르지 않는 것,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보내는 것. 이 두가지 하는것도 힘들어요? 눈치보이고? ㅋㅋㅋ 대단하다 증말. 어지럽히는건 가정교육 문제고 지 자식이랑 시간 보내는게 힘든거면 기본 인간성 문젠데. 나같으면 매일 감사하면서 살겠고만. 솔직히 쓰니도 알지? 본인인생 꿀빤다는거? 눈치는 왜 봐요? 눈치 보지 말고 그냥 편하게 살아요. 이혼당할까봐 겁나는 거면 눈치보지 말고 애들이라도 잘 챙기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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