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장님 좋아한다구요
나이도 어린 사람이 뭐 하러 늙은 아저씨를
좋으니까요. 사장님 하고 잤어요.
죄송해요.이런 식으로 말씀드리게 되어서.
사장님한테 확인해보셔도 돼요.
사장님, 거짓말 못하시잖아요,
잤다 치고, 그걸 나한테 말하는 이유가 뭐죠?
사모님도 아셔야 될 것 같아서요
돈 때문이에요?
설마 진짜로 애들 아빠 좋아서 이러는 건 아닐테고.
돈 뜯어내려고 이러는 거 같은데, 나 그렇게 호락호락한 여자 아니에요
돈은, 하루 세 끼 밥 굶지 않을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좋은 집에 살면 뭐해요. 행복하지도 않은데.
미리 마음의 준비 하시라고 말씀 드리러 왔어요,
겁쟁이 사장님은 못할 것 같아서요.
이제 사장님, 제가 책임져요.
너 몇 살이니?
먹을 만큼 먹었어요.
28살이요.
사장님 나이는 알고 있니?
49 살이요. 물어보실 까봐 미리 말씀 드려요.
21살 차이요.
둘이 안 지 얼마나 됐어?
너 경리 온지도 몇 달 안 됐잖아.
설마 전 부터? 그래서 경리로 온 거니?
그건 아니에요.
우린 너 초등학교 다닐 때 부터 결혼한 사람들이야.
그게 뭐요?
시간으로 이기려고 하지 마세요. 없어 보여요.
애들 아빠에 대해 뭘 얼마나 알고 있니?
알아야 할 건 다 알아요.
두 분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결혼했는지.
사장님 17살 때니까, 저 태어나기 전 부터 인연이 되신 건 인정해 드릴게요.
현재 경제적 주권은 아무 것도 없는 바지 사장이고,
통장도 얼마 전에야 받은 거, 다 알고 있어요.
사모님께 다른 감정은 없습니다. 갑자기 놀라게 해드려 죄송하구요.
근데 사모님이 사장님을 그렇게 사랑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덜 미안해요.
함부로 말하지마.
니 까짓게 그걸 어떻게 알아?
사랑하면 사장님 저렇게 놔뒀겠어요?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맨날 체해서 끙끙거리고.
꼬물딱지 트럭 타고 일만 죽어라 하면서
장인,장모님께 머슴 취급이나 받게 놔뒀겠냐구요.
대한민국 최고 대학까지 나온 인재 중 인재를.
약 드시는 건 알아요?
얼마나 힘들면 그러겠어요.
부탁이에요. 사장님 놔주세요.
너 같이 어린 애랑 말 섞기 싫다.
안 들은 걸로 할게.
니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따지고 싶지도 않아.
나 쉰하나야.
일찍 낳았으면 너 같은 딸도 있었을 거다.
진짜 딸 같아서 하는 말인데 정신 차려.
우리, 만나는 장소도 있어요.
오피스텔 얻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