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 생각이 궁금해서 글씁니다.
저는 대학생이고,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다른반이라 안친했는데 같은 과를 다니게 되어 자주 어울리게 된 친구가 있어요.
이 친구랑 마음이 잘 맞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묘하게 몇 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
대학 입학하고 얼마 안 되서 같이 학식을 먹은 적이 있는데, 갑자기 그릇을 정리하더니 갈 준비를 하더라구요
당황해서 뭐 급한 일이라도 생겼냐고 물어봤는데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자기는 밥 다 먹어서 가려는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더니 진짜로 짐 챙겨서 가버렸습니다... 저는 밥을 절반도 안 먹은 상태였는데...
진짜 ??? 딱 이 상태로 어안이 벙벙했다가 나중엔 너무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도 없고 얘가 날 싫어해서 일부러 골탕먹이나? 싶기까지 했서 대놓고 물어봤는데 A는 자기는 원래 그런다고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식이었습니다.
저는 A가 거짓말 하는 줄 알았어요... 말이 안 되잖아요... 저 혼밥 즐겨하고 곧죽어도 친구랑 밥 먹어야하는 스타일 절대 아닙니다.
근데 같이 밥을 먹기로 했으면 상대가 먹는 속도에 맞춰서 먹고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게 암묵적인 사회적 예의 같은 거 아닌가요??
그래서 A와 고딩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에게도 물어봤습니다. 근데 A는 고딩 때 급식 먹을 때도 그랬답니다. 좀 많이 특이한 애라고, 별 생각 없이 그런 행동 자주 한다, 널 싫어해서 그런 건 아닐테니 마음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이해는 안 됐지만 세상엔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사실 가장 큰 사건?은 위의 일이 전부고, 나머지는 짜잘한거라서 제가 너무 예민한가 싶긴 한데요...
A는 다리 떠는 습관이 있습니다. 근데 뭐 저한테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건 아니었으니 별말 안 했는데 영화관에서 옆자리 앉아서 다리 떨면 진동때문에 신경쓰여서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ㅠ 제가 몇 번 영화보는 도중 하지말라고 해도 그때뿐이고요.
그래서 나중에 다른 사람이 너 다리떠는 거 뭐라고 한 적 없냐고 물어봤는데, 알바 사장님한테 한소리 듣긴 했었나봐요. 근데 자기 부모님도 뭐라고 안 하는데 지가 뭔데 그런 소릴 하냐고 구시렁대더라고요.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린지 뭔지...
또 A는 영화 스포를 좋아합니다. 영화 보기전에 모든 내용을 알고 보는 타입이에요. 반대로 저는 스포를 싫어합니다.
근데 A는 자꾸 저한테 스포해요ㅠ 제가 하지 말라고 해도 딴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죽는다든지, 그런 얘길 합니다... 심지어는 영화 보는 도중에도 쟤가 범인이야 이러고... 하...
그래서 한번은 진지하게 화내면서 하지 말랬는데 왜 그러냐, 나를 무시하는 거냐 그랬는데 실수로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그럽니다. 거기 대고 계속 화낼 수도 없고...
이런 일 몇 번 있고 난 후엔 같이 영화 안 보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A는 소식가입니다. 저도 적게 먹는 편인데 A는 훨씬 조금 먹습니다. 그래서 식당 가서 밥먹으면 진짜 거짓말 안 치고 한 다섯숟가락? 먹고 배부르다고 저 먹을 동안 폰을 합니다. 그래서 맘편히 먹을 수가 없어요;; 음식도 거의 3/4를 남겨서 음식아깝고 돈아깝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A랑 밖에서 만나게 되면 밥은 안 먹고 헤어지게 되더라구요.
사실 밥같은 경우는 사람마다 먹는양이 다르니까 조금먹는다고 뭐라할순없긴한데... 제가 예민한가 싶기도하고
쓰고나니 별거아닌거 같긴한데 언제부턴가 A랑 만나는게 은근히 스트레스고 편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A랑 있으면 제가 예민하고 사소한 걸로 트집잡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다른 사람들은 뭐라고 안하는데 저만 그렇게 말한다고 하니까요.
저도 물론 완벽하지 않고, A도 저한테 불만이 있을 수 있겠죠. 그치만 저는 남들한테 그런 말 들으면 고치려고 하는데 A는 제가 저런 말 하는 이유를 진짜로 이해 못하는 표정이어서 더 그래요.
사실 손절까진 아니더라도 서서히 만남을 줄이고 싶단 생각도 드는데, 이정도는 참고 넘어갈 만한가요??
아니면 제가 예민하고 속좁은건지... 다른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