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미신 같은건 믿지 않는 내가 사주를 믿게 된 올해 나의 이야기야.
작년 초에 친한 친구랑 사주를 봤어. 나는 미신 안믿는데 친구가 가자고 해서 재미로 가봤어.
사주 보시는 분이 올해(2023년) 삼재라 운이 안좋다고 했거든?
근데 진짜 사소한 불운들이 계속 일어나더라.. 이게 처음에는 사소하기도 하고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으로 신경 안썼는데, 사소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계속 일어나니까 이러다 큰일 한 번 날 것 같은 피해의식이 생기더라.
그 뒤로 학교에서 강의만 듣고 자취방에 박혀서 게임+배달음식.. 히키코모리 처럼 2023년을 버텼어. 원래 술먹는거 좋아하는데 올해 술먹은 횟수 한 손 안에 들정도로 존버했어.
그와중에 배달음식 세번중 한번 꼴로 메뉴 오배송, 음식에 문제 있음, 사이드만 안옴, 배달원이 오다가 엎음 등등
이것저것 악재가.. 여러 게임 하는데 게임에서도 안좋은 일만 일어나더라(이건 피해망상인가 싶긴한데 확률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들 자꾸 일어남 진짜)
강의-게임-밥 이게 일상의 전부인데 이 좁은 틀 안에서 "운이 나빴다." 라고 밖에 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일어나더라.
코로나 한번도 안걸려봤고 전에 알바하던 곳 숙소에서 단체로 코로나 퍼졌을 때도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은 나름 건강한 몸이야.
근데 올해 학교 집만 반복하는데 독감 걸려서 일주일동안 앓았어. 성인되고 처음으로 감기에...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주를 믿기보단 그냥 운이 드릅게 없고 억까 당하는 해구나 했었어.
근데 며칠 전에 친구랑 전화하면서 게임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터질듯이 뛰는거야 한 10분정도? 초시계 키고 심박수 측정해봤는데 분당 못해도 120회 이상은 뛰더라.. 진짜 죽는줄 알았다. 친구한테 말 없어지면 구급차 불러달라 하고 물 마시고 이것저것 조치 취하고 게임 계속 한거 보면 공황장애 같은 정신적 문제는 아니고 부정맥 종류지 않을까 싶은데 한번 더 이러면 검사 받으려고..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문득 생각나서 사주 볼때 받은 종이 읽어보는데 건강운에 장이랑 심장 조심하라고 써있더라, 장은 원래 좀 안좋은 편이었고 그당시엔 그냥 오장육부중에 두개 써서 반 맞았네 했는데 결국 심장까지 맞춰서(그것도 젊은 나이에) 이제 사주라는 것을 믿기로 함.
내년에도 삼재(빠져나가는 삼재)인데 내년은 좋은 운도 들어오고 괜찮다고 했어서 진짜 내년만 보면서 억까 견뎌내고 있다. 올해 히키코모리 생활 하면서 모아둔 돈도 다 쓰고 정신적으로도 좀 피폐해졌는데 결국 큰일 없이 넘어간 나의 승리...라고 정신승리 하는중이다. 아직 일주일 남아서 방심은 안하고 있지만..내년엔 하고싶은거 다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예정이야.
인터넷에 글 쓰는거 처음이기도하고 하도 억까 당해서 억울한거 쓰다보니 두서 없고 난잡한 글이 되긴 했는데.. 연말이니까 대충 따땃하게 마무리 짓자면..
사실 뭐 금전적이나 신체적으로 큰 화는 안당했지만(솔직히 이정도면 내가 피했다) 안좋은 일이 줄줄이 생기고 인생이 억까를 당해도 멘탈만 안터지고 견뎌내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올거라고 생각해(제발) 그리고 억까 속에서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얻는 것도 있는 것 같아! 나 같은 경우엔 운 없다고 억까 당한다고 징징거려도 같이 게임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에, 혼자 일주일동안 열 펄펄 끓으면서 어렸을 때 나 아프면 밤새 간호해준 엄마가 있었다는 것에 문득 감사해지더라. 긴 글 끝까지 읽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억까까지 올해의 내가 다 받아낸거 같으니 내년에는 다같이 행복하자!
+오늘 점심에 시킨 덮밥집에서 음료수 안와서 전화했더니 밥 다 먹고나서야 왔고, 저녁에 시킨 라멘집은 젓가락 달래했는데 젓가락 안주고, 굴러다니는 나무젓가락 찾다가 하나 있는거 밟아서 부러트리고 설거지해서 쇠젓가락으로 먹음 tlqk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