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작년에 고3 끝나고 수고한 날 위해서 가방 사고 싶었어ㅋ
나 연년생이고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두명 다 투자하기 어렵다고 하셔서 수학학원 하나만 다니면서 중경외시 오느라 진짜 힘들었거든
ㅋ 용돈은 원래 안 받고 학비는 장학생이라서 필요없었고, 혼자서 알바 뛰면서 7년된 휴대폰도 바꾸고~ 그렇게 남은 돈으로 40만원대 검은 크로스백 하나 장만 함
가족들이 잘 샀다고 한번씩 매보고 그랬는데 난 너무 아끼느라고 진짜 중요한 날 아니면 안 매봤어..
근데 그저께 엄마가 좀 매고 갔다와도 되냐고 물어보셔서 그러라고 말씀드림...
그런데 돌아와보니 가방 열고 닫는 부분이 떨어졌음 엄마한테 물어보니깐 원래 좀 헐거웠대 힘 별로 안 줬는데 뚝 떨어졌대
그럴 수 있지...
그래서 수선 맡기려다가 미대 다니는 동네 친구가 순간 접착제 많이 사용해봤다고 잘 붙여주기로 해서 붙이고 옴
1시간동안 오바를 다 떨었지만 결국 진짜 잘 붙였고, 며칠동안 지켜봤다가 이상이 없어서 나 수선 맡길 돈으로 친구 밥 사주고 돌아오는 길이었어..
근데 집에 와보니 검은 가방에 순간접착제 흰 자국이 덕지덕지 나있는거야ㅠㅠㅋㅋㅋ;
깨끗하게 붙이고 싶어서 일부러 조금 헐겁게 붙였는데 엄마가 틈틈하게 붙여야된다고 자기가 막 붙이려고 하다가 이 사단이ㅜ났음ㅋㅋㅋ 나한테 말도 안했어...ㅋㅋㅋㅋ 집 와서 내가 옷 정리하다가 알게 된거임
내가 웬만해선 진짜 울지 않는데 겨우 가방 때문에 몇년만에 누구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림 쪽팔리게....
그냥 별 말 안 하고 엄마 앞에서 가방 내밀면서 뚝뚝 울었음
그거 보고 큰일임을 직감하셨는지 그제서야 세탁비용 대주시겠다고 하시다가, 세탁소에서 검은 가방은 흰 변색이 심해서 못 고친다고 하니깐 미안하신지 안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는데 진짜 하....
가족한테 환멸 느끼는게 정말 사소한 거구나 싶다
가방 망가진건 상관없었어 근데 사소한 일로도 남들은 나한테 다 사과하는데 가장 가까워야되는 가족이 나한테 이럴 수가 있나? 이게 보통 가정이 다 이런가? 싶었어...
내가 엄마한테 가방 안 빌려주는 맞았던 거겠지...
친척들한테 돈 별로 안 들이고 좋은 대학 갔다며 가성비딸이라고 말하고 다니고, 내가 사주는 옷,화장품도 안예쁘다면서 다른 사람한테 함부로 주는 사람인데 뭘 기대한 건지 모르겠네....
엄마가 혼자 저녁에 있으면 너무 외로워해서 대학교 왕복 3시간 반을
통학했는데
그냥 엄마한테
나 엄마 포기할테니까 엄마한테 아무 관심도 요구 안 할테니까 엄마도 나 포기하라고
내 말에 나도 엄마도 상처받고 방에서 ㅈㄴ 울다가 밖에 나옴 ..ㅋㅋㅋㅋㅋㅋ 미안하다고 말 한마디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나 지금 수선해준 그 친구 집 가는 중임 걔가 치킨 사준대.... 난 술이나 사가야겠다 하룻밤 묵고 내일 알바 가야지....
그냥..
오늘 밤이 유독 너무 깊네..ㅋㅋㅋㅋㅋㅋㅋㅋ아 한심해내가
그래도 가족인데 가족을 놓을 수 있을까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