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안되는거 알면서도 고백하려 합니다.

겨울소년 |2024.01.04 05:35
조회 3,145 |추천 13
안녕하세요.그냥 회사에 찌든 평범한 40대 초반 노총각입니다.돌싱 아닙니다. 여친조차도 없습니다.연애 경험은 약간(?) 있습니다.글 제주가 없습니다. 다소 난해하더라도 양해 바랍니다.맞춤법 등 지적 시 제가 틀린겁니다.

2013년 여친과 헤어진 이후로 썸녀가 생겼다가 말다가...생겼다가 말다가...
괜히 잘해줄 자신도 없는데 남의 귀한 딸 고생시키는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아무생각 없이 솔로로 지내던 와중...
2016년!! 
전 여친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썸녀들에게서도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이게 사랑이구나...싶었죠. 초면인데...
말로 표현하려면 너무 길어질 정도로 저에겐 완벽했습니다.
너무 이쁜 나머지 제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해 보이기까지 하더군요.(지극히 주관적입니다.)

저와는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공적인 관계이고 
자주는 아니더라도 마주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마주치면 대화도 재밌게 곧 잘 합니다.
그럴때마다 굉장히 괴롭더군요.
결혼한 여자도 아니고...남친 있는 여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현재 여친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나만 속으로 좋아만 하고 있는데...
그걸 숨기면서 히히덕 거려야 한다는게...여간 힘든게 아니더군요.
마음같아선 고백을 하고 싶었지만....진짜 미칠듯이 고백하고 싶었지만...
이 죽일 놈의 낮은 자존감과...(잘생긴건 아니나 얼굴로 웃길만큼 못생긴 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키 175 몸 70)(일 할땐 형님, 동생 하면서 티격태격하며 앞장서서 진취적으로 일하는 편입니다.)
혹 사귀게 되면 나 때문에 헤어져 상처를 주게 되는건 아닌지....
그 당시엔 제 개인 사정도 여의치도 않았고....
회사에서 지금처럼 자리가 잡힌 상태도 아니었고...
종합적으로 누군가를 만날 여건이 되지 못하다 판단하여...
그렇게 제 마음을 그녀가 눈치 못채게끔 가슴 한 켠에 꾸역꾸역 구겨넣고
어차피 고백도 못할거...
옆에서 바보처럼 지켜보기만이라도 하자....
그걸로 만족하자.... 이걸로도 충분히 행복할꺼야...
만약 남친 생기면 축하해주고 잊으면 되고...
그래도 주변에서 서성인다면... 그 행복 눈으로 보면 더 좋겠지?
라는 심정으로... 사귀는 것도 아니고 썸도 아닌... 피하지도 못할 거...
만약....혹시나 만약...내 사정이 나아지고...
그 때도 그 분이 남친 없다면... 생각이나 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철저히... 그러나 티나지 않게....
마치 누가 바닥에 그어놓은 선 넘으면 징역이라도 당할 듯이...
약속도 안했는데... 무지하게 잘 지켜주었네요.
저나... 그녀나...


이렇게 혼자 설레발 치면서 이와 같은 관계를 계속 이어왔네요.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녀가 2024년이 될 때까지 남친 없이 제 주변을 맴돌아 주었네요.(사적인 자리는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습니다.)
저 역시 다른 여자 한 번 안쳐다보고 그녀의 주변에 계속 맴돌아 주었습니다.
하기야....그리 이쁜데 어떻게 다른 여자가 보이겠나요.
대화도 잘 통하고 즐겁고 재밌었지만...
괴로우면서도 행복한 이 괴리감이 좋으면서도 싫으면서도....
뭔 말인지도...뭔 감정인지도 정리가 힘든 와중에...
그녀가... 
그녀가 그만 둔답니다. 그 동안 즐겁고 고마웠다면서....
그녀가 지금 회사를 그만두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ㅠㅠ


이건.... 아니지 않나요?
고백 안한다는 조건으로 그녀의 행복을 바라만 본다는 저의 설레발이...
더 큰 설레발이 되어 돌아올 줄이야....
그 말 듣고 나서 가슴 한 켠에 꾸겨 숨겨뒀던 마음이 펑 하고 튀어 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미치겠더군요.
욕심 안부렸는데.... 그냥 티 안나게 주위에서 맴돌기만 하려 했는데...
그것 조차도 못한다니.... 다시는 못 본다니...
난 아직 아무런 준비가 안되었는데...
그래도 약 2주간의 시간이 있네요.


그래서....
햇수로 8년이나 된...
오랜 시간 봉인해 두었던 '고백'이란 것을 하려 합니다.
아마 제 인생에 마지막 고백이 될 것 같습니다.
성공 확률은 주관적으로 봤을 때 극히 낮습니다. 0.001%?
황당해할 수도 있습니다. 불쾌해할 수도 있구요. (30대 초중반 여성임. 참고로 서로 나이 알고 있습니다.)
뺨 맞을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성공하면 마지막 여자가 될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하든... 헤어지든...


고백은...
스케치 북을 들고 고백하진 않겠지만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남자처럼...
미련을 남기지 말자는...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안되는 걸 알면서도... 그것 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게끔...
"사귀어 주세요"가 아닌 "좋아해요"로 시작해서...
말 끝에 "대답하지 않아도 돼요. 거절해도 돼요."라고 말 할 예정입니다.
부담을 안주려고요. 시작이던 끝이던 웃으면서 끝내려고요.


좋지는 않아도... 싫지는 않겠죠?
받아주진 않더라도... 내치지는 않겠죠?
바보같이 보일지언정.... 나쁘게 보진 않겠죠?
그녀가 웃지는 않아도... 화내지는 않겠죠?
뺨을 때릴 지언정... 불쾌해 하지는 않겠죠?
이러면 되는 거겠죠? 이러면 충분 하겠죠?



그쵸? ㅠㅠ
추천수13
반대수1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