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20대 초반까지 엄마한테 상처 받은게 너무 많아요.아주 어렸을 때는 엄마가 발로 찬게 트라우마처럼 남아있고(4살정도)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피아노 연습 안한다고 저를 집 밖으로 내쫒은 다음에 악보를 찢어서 계단 아래로 던졌던게 생생해요. 항상 쌍욕하시는건 기본이었고요. 또래 친구들보다 따라 읽기나 공부를 못한 날에는 크게 혼났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엄마말을 잘들어서 별로 안혼났고요(이때는 학원을 10개씩 다니면서 고등학교 과정까지 선행학습을 해야 했어요)중학교때 사춘기가 와서 그때는 저도 같이 반항하고 이불로 둘둘 말려서 밟히고 그랬습니다.고등학교 때는 통제와 간섭이 심해지셔서 제 친구들 번호 다 저장해서 제가 조금만 연락 안돼도 친구들한테 연락해서 저 위치 확인하셨고, 친구들이랑 연락 자주하면 친구들한테 직접 전화하셔서 저랑 놀지 말라고까지 하셨어요. 이상한 친구들이라서 그런것도 아니고 카페가서 공부하거나 단톡방에 카톡 많이 올라오면 공부 방해된다고요.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잘 간 뒤에는 칭찬받고 끝날 줄 알았는데, 엄마는 엄마 덕분에 대학을 잘 갔는데 정작 본인한테는 좋을 게 하나 없다는 말씀을 항상 하셨습니다. 빈둥지 증후군이셨던 것 같아요. 대학생 때는 부모님댁에서 살면서 카페랑 과외 알바로 돈을 벌어서 제 용돈으로 썼는데, 엄마는 집에 얹혀 살면서 집안일도 안하고 용돈도 안준다며 욕을 많이 하셔서 월에 20만원씩 드리고 집안일도 나름 한다고 했는데 엄마 성에는 안찼나봐요. 제가 알바 많이 하는거를 항상 흉보고 욕하셨습니다.
저한테 돈돈 거리시면서 공부해라 빨리 집에서 나가라 이런 말씀 정말 많이 하셨는데 정작 제가 열심히 돈만 벌고 집에서 일찍 나가니까 엄마랑 시간 많이 보내는 다른 딸들이랑 비교하시면서 속상해하셨어요. 제가 어렸어서 엄마의 진심과 말이 다르다는 걸 몰랐었던 거죠.
커서는 지방 내려가서 취직하고 독립을 일찍 했는데 엄마는 제가 독립한 집에 엄마를 초대하지 않는다고 정말 서운해하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부모님댁에 매주 주말마다 편도 3~4시간씩 걸려서 항상 차타고 부모님댁에 올라갔었거든요. 엄마가 볼 것도 없는 지방으로 힘들게 왔다갔다 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초대하지 않은 거였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제가 매정해보였나봐요.
한편으로는 엄마가 또 저를 많이 사랑해 주셨어요.매끼 따뜻한 밥으로 새로 해서 주셨고, 학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셨고, 금전적으로도 형편에 비해 지원 많이 해주셨고요. 제가 자식 낳아 키워보니까 그게 쉽지 않은거라는걸 많이 느끼게 되더라고요.결혼하기 전에도 몸이 많이 아프신데도 사위 먹인다고 요리해주시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엄마를 원망하거나 감사해할 시간도 없이 엄마가 많이 아프시네요.그동안 왜 엄마 진심을 몰라드렸을까 죄송하고, 그런데 또 마음 한켠에는 엄마에게 받았던 어린날의 상처가 아직 아프기도 하고, 잠 설칠 정도로 마음이 복잡합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만 표현하고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왜 후회만 가득한지 모르겠네요.
한탄하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