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빠가 바람을 폈어

ㅇㅇ |2024.01.12 06:12
조회 439 |추천 0
원래도 글재주가 없는데다가 핸드폰으로 작성해서 읽기 힘들 수도 있을 거라 미안

아빠는 내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일한다고 따로 살았어
근 10년 전까지는 자주 오면 2주에 한 번이고 보통은 한 달에 한 번? 근데 10년 전에 회사를 옮기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왔었고 여름에 퇴사해서는 같이 살고 있었거든
퇴사하고 나서 고용센터 가야 한다고 근 6개월 넘게 매 주 올라가서 회사 사람들 만나고 하루 자고 왔어
오래 일한 직장이고 회사 사람들이 우리 집에 자주 놀러왔기도 하고 얼마나 우리 아빠를 좋아했는지 알기 때문에 그렇구나 했거든

근데 오늘 저녁에 아빠 핸드폰을 보다가 그 분과 대화한 내용을 봤는데 너무 더럽고 충격정이라 일부만 쓸게 ‘오빠 말 믿고 얌전히 기다릴게‘ , ‘ 오빠랑 같이 있으면 항상 같이 하고 싶고 그래’ , ‘우리 함께할 날 기다리고 있을게’ 이런 장문의 내용이 있더라고 처음엔 이 사람의 일방적인 마음이 아닐까하고 합리화를 했는데 아빠 문자 휴지통에
‘항상 갔다 오면 아쉽지만 다시 갈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보냈는데’ , ‘무지 사랑한다. 자꾸 보고 싶고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고 항상 곁에 두고 살고 싶다‘ , ‘같이 죽는 날까지 살고 싶다’ .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나는 곧죽어도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00뿐이라는 것만 믿어줘‘

ㅋ 나는 정말 우리 아빠가 이렇게 말을 잘하고 로맨티스트에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인지 처음 알았거든
우리 엄마가 장문으로 카톡 보내도 응. 이렇게 답오는 사람이라
지금 잠도 못 자고 눈물만 나고 엄마한테 이혼을 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그냥 동생이랑 나는 한부모 혜택이라도 받아야 하나 싶고
이혼시켜주고 행복할 아빠 생각에 또 안 하라고 하고 싶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우리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미치겠어
그동안 엄마 혼자 우리 키우느라 어떤 말을 듣고 살았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내가 아는데

심지어 저 아줌마 딸이 내 또래인 거 같은데 아빠랑 문자하는 거 보면 그 사람도 아는 거 같아. 근데 안 말린 그 사람도 너무 밉고... 나 진짜 어떡하지
우리 아빠 다른 사람들한테 가정적인 남편으로 알고 있는 만큼
이런 일은 우리 가족한테 안 생길 줄 알았는데...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 뭐부터 해야 할지 아는 사람은 제발 조언 좀 주라 제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