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좌절도 하고 다시 일어서기도 하는데... 그게 너무 반복되니 삶에 대한 미련이 점점 없어지네요..
제가 살아도 그만 살지 않아도 그만이라고 생각이 든게 언젠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세상에 내가 혼자 남겨지고 내편이 아무도 없을때쯤 이었던거 같네요..
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어머니는 식당이나 파출부등 가리지 않고 하셨고 저 역시 중학생때부터 홀서빙 알바며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 였으니....ㅎ
아버지는 제가 8살때 imf로 인해 사업이 부도가 나고 빚쟁이에 쫓기시며 한달에 한 두번 볼까 말까 였어요.
그러다 제가 13살 되던해,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던 6월 저와 엄마만 남겨두고 세상을 등지셨죠.
장례식장까지 찾아온 빚쟁이들은 우리가 아무리 이사를 가도 쫓아왔고 그럴때마다 어머니와 저는 몇 안되는 세간살이들을 들고
부산, 진주, 창원, 통영, 울산... 경남지역에서 안돌아 다녀본 도시가 없을정도로 이사를 자주 다녀야 했어요.
중학교3군데, 고등학교2군데 돌아다녔으니...제 나이가 35인데 근 20년 전만 하더라도 불법 채권 추심이라는 단어가 통용되지 않던 시기였으니..
그래도 꾸역 꾸역 빚은 갚아 나갔고... 제가 24살이 되던해에 드디어 빚의 굴레에서 벗어날수 있었죠.
전 공장에서 일을 했고 그렇게 차곡 차곡 돈을모아 27살 되던해에 어머니와 함께 살 전세집도 구할 수 있게됐어요.
그렇게 차곡 차곡 또 돈을 모으고, 29살 되던 해 전세 계약이 끝나는 날 어머니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잘버텨 주셨죠. 전세금을 빼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도로 내려가서 전 인력사무소를 나갔고 그렇게 어머니 병 수발을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때가 가장 행복했던거 같기도 해요.
3년간 투병 끝에 어머니는 돌아가셨지만...
가진건 없었고 빚만 6천있는 채로 원래 고향인 부산으로 올라와 노가다를 했고..
지금은 3개월전 뺑소니 차량에 치여 다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 보상도 못받은채 반 병신같이 밤낮을 지내는 중이네요.
살고 싶어요.0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가늠이 안되네요. 내가 살고 싶은건 맞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감도 오지 않고 캄캄한 방안에 누워
있는걸 자각 할 때 마다, 어머니 꿈을 꿀때마다 그저 울고 있는 제 자신이 참 한탄 스럽기만 하네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조언좀 부탁해도 될까요...정말 진심으로...
엄마가 해준 된장찌개가 너무 먹고 싶은 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