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한국과 다른 것중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팁을 지불하는 문화일 것이다.
난 아직도 팁을 왜 주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곳에서는 화장실에서도 약간의 돈을 낸다.
독일에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백화점을 갔다가
화장실을 가야겠기에 백화점 내의 화장실을 이용했었다.
급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볼 시간도 없이 들어 갔으나
볼일을 보고 나올 땐 흰 가운을 입은 뚱뚱한 아주머니를 보았고,
그 뚱뚱한 아주머니가 아주 편한 마음으로 나가려는 나를 쳐다 보았다.
나도 그 아주머니가 이상하다는 듯, 왜 그렇게 사람을 빤히 보냐는 듯 바라보고...
20센트 정도의 돈을 무조건은 아니지만,
화장실청소 하는데 수고비 (그러니까 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준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나도 주지만,
처음엔 공짜로,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이용했었다.
화장실에서야 그렇다치고
난 특히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팁 주기가 상당히 아깝다는 생각을 한다.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면서 먹어보는 스타일이 아니고 주로 가는 곳 몇 군데만 가서 먹곤 한다.
그 중에 한곳,
주인은 주인이니까 손님들에게 친절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은 한국인도 있고, 동남아시아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을 들어서면 손님이 오는지 가는지 그들은 관심도 없는 듯 하다.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손님으로 오는 당신네나 이곳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우리나
다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 온다 .
서비스도 물론 형편없다.
가끔 한국에서 온 주재원을 상대로 영업하는 곳이
기분나쁜 일을 많이 겪는다고 교민들은 말을 한다.
주재원과 관련되어서 온 사람들은 다분히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에,
손님과 종업원이 식당내에서 동격이라는 생각은 갖지 않을 것이다.
손님으로써 손님대접을 받고 싶었을 것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고...
이곳에서는 종업원을 부를 때도 눈이 마주쳤을 때 말을 하거나 손을 살짝 드는데,
한국은 큰 소리로 부르지 않던가?
한국식당에서 일하는 이들에겐 이러한 행동이 굉장히 기분이 나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단적인 예를 들어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것때문만은 아니지만, 주재원가 교민들이 같은 한국인이지만
물과 기름이 되어서 둥둥 떠 있는 양상이 나타나곤 한다.
밥한끼 먹으면서 왕 노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서 김치가 모자랄 경우
"여기 김치좀 더 주실래요?"
그랬을 때 한국같으면 알아 들었다는 표현으로 "예" 라는 대답이 바로 나오는데,
여기는 그냥 표정없는 얼굴로 알았다는 식이다.
그런데 난 그 표정없는 얼굴로 알았다는 표현이 굉장히 차갑고 쌀쌀맞게 느껴진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종업원의 그런 표정을 보면,
음식맛이 싹 가시는 것 같다.
한국음식이 좀 비싼가?
자장면 하나도 보통은 14,000 원 정도인데, 4인 가족이 자장면만 먹어도 한장이 흔들 거린다.
자장면만 먹나? 물도 사 먹어야지.
그리고 계산을 할 때면 음식값의 10%에 해당하는 봉사료까지 주는데,
솔직히 봉사료가 아깝다.
독일식당을 가 보면 주문받는 종업원들의 매너가 끝내준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옷 받아 걸고, 자리까지 안내하고, 음식을 다 제공했다 하더라도
항상 손님의 시선안에 있다가 손만 살짝 들어도 금방 달려와서 시중을 든다.
갈 때도 마찬가지로 상의를 내 주는 것은 물론이고 현관까지 나와서 인사를 한다.
그에 비하면 한국식당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영 아니다.
아예 독일식으로 하던가,
아니면 아예 한국식으로 하던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자기네가 독일식이 편할 땐 독일식으로 하고
한국식이 편할 땐 한국식으로 하고,...
안가면 그만이겠지만 한국인이 한국음식 안먹고 어떻게 살아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