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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 혹은 난시

슬픈바램 |2006.11.16 15:23
조회 20 |추천 0

난치難治 같은 달이
독보다 더 푸른 새벽
나뭇가지에 잎으로 매달려있다
온몸이 붉거나 노랗거나
가을은 난시亂視의 눈을 가졌다
창밖의 단풍 든 세상이
문득 나를 바라보고 있다
내게서 치유할 수 없는
병을 읽었음에 틀림없는 것 같다
내 눈과 마주치지 못하고
저렇게 고개 숙이고
색색으로 물든 것 좀 봐라
내 몸 속에
내가 너무 오래 머물러
비약으로도 낫지 못하는
단풍 들었으므로
내가 난시亂視 같다
꽃 피고 열매 맺은 적도 없는 것 같다
내가 난치難治 같다
눈부신 빛의 독약을 품고 있다
그냥 낙엽으로 뚝 떨어져
바닥에 두껍게 쌓일 뿐이다
마른 몸이 지나가는 바람의 발길에
순식간에 부서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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