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살면서 딱 2번 119 불러봤는데 (절대 택시처럼 쓰지 않음)
1번은 내가 의식없어서 다른 사람이 불러준거였고
이번은 너무 아파서 아예 못움직이겠어서였어
내 상황 설명하자면 절대 외상 없었고 주말인데 점점 아파오다가 버틸만 하겠지 하고 자는데 새벽에 깻는데 너무 아파서 119 전화한거 (원래 앵간치 아픈건 참고 다음날 병원가는편, 정말 왠만하면 병원 안가는 편이야)
와서 한다는말이
1. CT MRI 다 찍겠다는 동의 해야 태워준다 머리 아프다고 했으므로 무조건 찍어야한다.
(실제로 무조건 찍어야 한다고 말 했음.)
그때 당시엔 정확한 가격 몰라도 그거 엄청 비싸다는거 알고있어서 아니 그냥 내과적인거 같은데 내과적인 검사로 안되냐 하는데 무조건 안된다 무조건 찍어야한다 함.
아무리 봐도 내과적으로 아픈건데 그게 말이 되냐고 해도 아 모르겠고 저희는 병원에 그거 다 동의 해줘야 태워드려요~
결과적으로 내과가서 진료받았더니 내과문제로 끝났는데..다 낫고나서 가격 검색해보니까 뭔 수십만원이냐.. 내 월급이 200이 안되는데..
아무튼 돈으로 협박하니까 뭐 말을 못하겠더라.. 가난하면 119도 못쓰나봐..
2. 거동 이정도로 안되시면 보호자 필수예요 없으면 못가요
이건 맞는말 같아 근데 너무 새벽이라 그리고 어짜피 1번이 해결이 안돼서 그냥 연락 안했어.. 검사비용도 못대서 쓸데없이 깨우고 끝날까봐..
3.그래서 진짜 죽을꺼 같은데 이사람들은 내가 CT MRI 찍는다고 안하면 태워줄 생각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근데 돈이 없어도 죽고 이대로 아무것도 못해도 죽을꺼 같아서
"진짜 너무 죄송한데 제가 돈 드릴테니까 해열제라도 사다 주시면 안돼요? 진짜 너무 아파서 그래요." 이래도
"아 저희는 그런거 하는 사람들 아니고요" 하더라고..
그래.. 그런거.. ㅎ.. 앞에서 진짜 움직이지도 못하고 경련 일어나고 있는 사람두고 그런거 하는 사람아니고 수십만원짜리 의료 약속해야 데려다 주는게 119 일이지..
4.
솔직히 '딱 메뉴얼만큼만 해서 잘못없다고 주장할 수 있을만큼만 안귀찮게' 하는게 목적인게 보여서 "알겠습니다. 죄송해요 그냥 가주세요" 했더니 또 가야하지 않냐래.
너무 심하게 아파하니까 또 괜히 사고날까봐 그러는거 뻔히 보여서 "아 네 제가 가라고 했고 제가 괜찮을꺼라 했고 다 책임 질테니까 가세요(화안냄 진짜 차분하게 함)"
하니까 갑자기 녹음버튼 누르면 나는 소리 띠링? 그거 소리 들리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와 씨 이때 진짜 세상인류애 다사라지더라..
진짜 메뉴얼, 책임회피 딱 이것만 생각했구나 싶고..
그리고 한두번 더 말하니까 가더라고.. 그래도 가는 와중에 불은 꺼주더라.. 하..
그냥 그동안 병원도 많이 안가고 119도 안써봐서 몰랐는데 참 많은걸 깨달았어예전에 페이스북이나 그런데 119 관련 글 나오면 무조건 너무 힘들겠다. 환자들 살려주느라 고생많으신 분들 이라고 극찬만 했는데.. 이젠 그냥 그런 뉴스나 글들 보면 역겨워그사람들한테도 똑같이 "CT랑 MRI 안찍으시면 안태워드려요~ 돈없으면 타지마세요" 이랬겠지?그거 동의 하고 타서 살아서 인터뷰 한거겠지? 이렇게만 보이고..그거 동의 못해서 죽은 사람은 몇명일까 싶고..좀 극단적이지만 119 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