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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많은 친구가 자꾸 미워보여요

ㅇㅇ |2024.02.21 21:36
조회 53,642 |추천 43

자격지심인거 저도 잘 압니다. 30대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얄짤없이 빈부격차가 확실히 드러나더군요.

모두가 취업조차 어려운 이 시기에
슬리퍼 하나도 쉽게 쉽게 명품을 사고
백화점에선 그친구만을 위해 뭔가를 준비하고 20대부터 즐기던 서민들은 꿈에만 그리던 취미와 물건들..

그 친구가 무얼하든 누굴만나든
경제적으로 완전하게 받쳐주는 집안과 부모님덕에
단 한 순간도 그 친구는 어디가서 기죽는걸 본적이 없네요.
당차다고 해야할까요, 예의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당참과 무례함 그 경계 어딘가에 서있는 말투도, 그러면서도 뭐가그리 좋은지 늘 생글생글 웃는 그 표정도
너무 부러우면서도 얄미워요.. 순수악처럼 보인다고 해야할까요

맨날 입버릇처럼 하는말이 사람 사는게 다 똑같대요. 자기도 똑같이 힘들대요.. 그렇다는데.. 저는 글쎄요..

당장 우리 또래 나이의 사람들은 월 2~300만원 벌면 잘 버는거고 명품가방 한 번 사기 힘든게 현실인데 사고싶으면 사고 먹고싶으면 먹는 그 인생에서 뭐가 힘들고 벅차다고 말하는걸까요...


어릴때는 부모님이 의사고 판사면 집이 부자인줄 알았어요. 근데 살아보니 아니더라고요..
의사 수천명.. 판사도 수천명.. 건물주도 수천수만명.. 강남 사는 사람은 더 수두룩.. 그래서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엔, 아 부자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되게 많구나 흔한거구나 하는 바보같은 생각으로 나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며, 또 언젠가는 저도 그들처럼 착실하게 살다보면 비슷한 사람이 될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이 친구를 보면 꼭 모든게 무너져 내리는것 같아요..
이미 금수저 물고 태어났으니 몇천 몇억정도 쓰는건 너무도 쉬워보이고.
호텔도 백화점에서도 어디서도 그 친구 비위를 살살 맞춰대는데, 걔는 사람들 모두가 친절해서 좋다는 힘빠지는 소리를 해요. 본인의 배경덕에 모두가 친절하게 대하는걸 모르고 자기는 늘 긍정적인 사람이래요..

이제는 그 친구가 뭘해도 미워보여요.
행복해보이는 그 애 일상도 너무 싫고 뭐든 악착같은 끈기와 열정으로 해내고 있다는 그런 긍정적이어보이는 헤실거림도, 부모가 늘 경제교육을 가르친다는 재수없는 얘기들도 얄밉고 짜증나요..

살면서 사람이 돈을 모은다는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걔한테는 이 세상이 얼마나 만만할까요..

다른사람들도 저같은 생각을 할까요.
걔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걔는 더 잘되는것만 같고 저는 늘 제자리인것 같아 답답한데 어차피 그 애 인생에서 저는 그저 스쳐지나가는 친구중 하나일뿐이라는걸 알면서도 저만 걔를 생각하고 미워하고 있네요.. 정말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추천수43
반대수258
베플ㅇㅇ|2024.02.22 07:02
그럴거면 님보다 가난한 친구들이랑만 만나서 돈없어서 힘들다 돈때문에 죽고싶다 징징대는 소리 들으면서 난 쟤보다는 낫다 라는 우월감이나 느끼세요. 부자 친구 만나서 비참함을 느끼는것보단 낫잖아요?
베플ㅇㅇ|2024.02.21 22:39
남들은 그런친구 못사겨서 난리인데 그릇이 딱 간장종지네.
베플|2024.02.22 02:42
너처럼 음침한 친구 있었는데 손절했거든 이제 걔 주위엔 자기랑 똑갈은 처지인 사람밖에 없어 와우!!
베플ㅇㅇ|2024.02.22 07:03
비슷한 처지이다가 결혼 잘해서 갑자기 재벌 된 것도 아니고.. 20대부터 범접할수 없는 삶을 살았다면서요. 애초에 질투할 거리도 안될만큼 타고난게 차이가 나는데 뭘 그리 배아파 하세요? 20대부터 수준이 달랐다면 더 어린 학생때 친구라는 소린데, 그렇게 학생 때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 사람이랑 만날 일도 친구가 될 일도 없었을 건데요. 그만큼 사는 물이 달라요. 그래도 학창시절 친구라 계속 연을 유지하는 것 같은데.. 성인 되어서 그런 친구 만들고 연 이어가고 싶어도 사는 세상이 다르면 처음부터 만나지도 못해요. 태생부터 잘난 친구랑 같이 연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얻는게 있으니 사람들이 다들 그런사람들한테 잘보이고 친해지려고 애쓰는 거겠죠. 님은 남들이 갖고싶어하는 그런 기회를 어릴때 쉽게 얻은거예요. 님이 그 친구에게 얻을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친구로 지내면 되겠지요. 그게 물질적인게 아니더라도 부자의 마인드 생각 사고방식 생홠습관 인맥 등등 뭐라도 내 인생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요. 사람들이 워렌버핏이랑 그냥 밥 한번 먹는데도 거금을 들여서 그 자라에 가보려는 이유가 뭐겠어요? 근데 말이죠. 지금 님처럼 그 친구한테 얻는 거라고는 질투심 부정적인 기운 나쁜생각 떨어지는 자존감 자괴감 이런거 밖에 없다면 그냥 그 관계를 끊는게 맞아요. 그정도로 행동 하나하나 질투나고 꼴보기 싫다면 이미 우정때문에 연끊을 수 없는 관계는 끝난 것 같구요. 님도 뭔가 얻고 싶으니 곁에 있는 것 아니고서야.. 매번 친구랑 비교하고 자기 깎아내리고 비참해질 바에야 그냥 안보는게 맞습니다. 사람마다 성향 차이겠죠. 주변에서 잘되는 사람 보면 의욕이 타오르고 좋은 영향 받는 사람도 있고, 질되는 사람 보면서 의지가 꺾이고 비교하며 우울해지는 사람도 있고요. 님은 후자인 것 같으니 그냥 그 친구랑 손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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