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이 안와서 들어왔다가... 댓글이 많은 것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남 탓 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제가 너무 거지같아요.
집도 없이, 가뜩이나 능력도 남들만큼 안되는 주제에 희망회로 돌려서 결혼한 제가 너무 미웠어요.
저희 부부 각자 부모님들 보단 나은 형편이라 생각해서 자신있게 결혼하고 용기있게 아이 가지고 낳았어요.
근데 키우다 보니, 그냥 소득에 맞춰 사는 삶으로 쿨하게 굴 수 있는건 딱 우리 부부끼리 살때까지만인가봐요.
나 삼만원짜리 패딩 5년 입는 건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우리 애 중고 패딩 나눔받아서 얼룩 지울 때면 괜히 눈물 나더라고요. 남편이랑 저랑 월 소득 합쳐 5백 가량입니다. 별다른 지원 없어요.ㅎ 보험에 집 전세대출에 공과금 교통비 하면 2백만원 가량 뚝딱 사라지고요, 도시락 싸다녀도 월 생활비 백오십은 나오고요. 각각 용돈 겸 경조사비 20씩 쓰고, 양가 용돈 50씩 나가요. 양가에 무슨 일 있으면 더 들어가고요. 진짜 죽도록 살고 있고, 그나마 애가 살 만한 주거지로 전세 얻는다고 얻었더니 저는 통근 편도 한시간 사십분, 남편은 한시간. 둘 다 직장이 정 반대편이라 이 지역이 최선이네요. 퇴근하고 오면 애 몸놀이고 뭐고 기력이 없어요. 그냥 딱 누워서 죽었다 하고 자고 싶으니 애한테 폰 쥐어주고요. 그러다 애 재우면 속상해서 울고요. 친구들한테 속풀이 했더니 나온다는 해결책이 과외선생님 붙이래요 ㅎㅎㅎ 주에 한두번 부르고 애 놀아주는거 보면서 쉬라고요. 청소는 주에 한두번 사람 쓰라네요. 야간연장보육하면 애 너무 힘들지 않냐고 하원하고 봐주는 이모님 알아봐야 되지 않냐고 하네요. 자기들은 다 쓴다고 ㅎ 좋은 이모님 좋은 선생님 구하는 팁부터, 삼대가 덕을 쌓아야 좋은 이모님 만난다고 자기들끼리 웃고 공감하는데..... 저 웃을 수가 없더라고요. 환경, 시작이 달라서. 맞는데요, 이게 갈 수록 점점 더 비참하게 벌어지고, 그게 우리 애한테 영향을 준다는게 너무 못견디겠어요.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데 왜 나아지는 게 없을까요? 사랑으로 키워준다 했는데, 땅바닥에 붙은 체력으론 사랑을 전할 힘도 없나봐요
오늘도 놀이터에서 그네 밀어주는데 애가 놀이동산(ㅇㅇㅇㅇ)이 뭐하는 곳이냐고, 반 친구가 거기 맨날 간다고 부럽데요. 츄러스랑 구슬아이스크림 먹어보고 싶데요. 근데 당장 다음달 시아버지 수술비 보태드려야해서 우리 생활비도 줄여야 할 판인데.... 양가 부모님 다 돈은 없고 건강도 안하신데 외면도 못하겠어요. 그분들도 다 쉴세없이 죽자고 일해서 자식들 입에 먼저 넣어주며 다 주고 키워주셨거든요... 차라리 가난하고 못된 부모님들이었으면 속편히 외면이라도 했을까요? 마음이 너무 괴로워 쓴 글로 심란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제 이야기입니다.
저랑 절친인 친구 무리가 7년,8년 전. 그러니까 집값 폭등 직전에 몇달차이로 전부 결혼했어요.
A 친구는 본인도 대기업, 남편도 대기업. 양가 노후 되어계시는 상황으로 결혼하면서 아파트 분양받았어요. 서울 나름 중심지 30평대요. 자취하던 원룸에서 일년인가 같이 살더니 입주하고 초대해서 집들이 다녀왔았는데 차없는 아파트 단지에 신축. 주차 편하고 학군 좋고. 그때 10억 하던 아파트 지금 20억 한다네요.
B 친구는 중견다니고 남편은 공기업다녀요. 시댁이 분당에 20평대 좀 오래된 아파트 대출 끼고 매매해주셔서 친구네가 현금예단 2억 해갔고 인테리어, 가전도 친구가 모은 돈으로 했어요. 시댁이 현금예단 2억 중 1억 대출금 갚아주셨다 하고 차 한대 뽑아주셨데요. 그 아파트 지금 10억 중반대.
저는 중소 다니고 남편은 공무원이에요. 양가 다 노후는 따로 없으셔서 지금은 용돈 조금씩 드려요. 전세대출로 경기도 변두리 20평 안되는 아파트 들어갔는데 전세대란때 연장 안돼서 20평짜리 엘베 없는 구축 아파트로 이사왔고요. 이사다니고 교통 안좋은 데 살고 마트도 근처에 없고 하니 생활비 아끼는거 교통비 아끼는거 너무 힘들고...
저 제외 지금 애 둘씩 낳아있는 상황인데...(저는 하나)
이제 셋 다 첫째 유치원 보낼 때 되니 실감나네요
우리 집 애는 진짜 .... 이렇게 말하기 싫은데 없는 집 애 티가 풀풀 나요
친구 둘은 오만 체험에 여행에, 둘 다 해외여행도 벌써 서너번 다녀왔는데 저희 애는 여권은 고사하고 제주도도 못다녀오고 강원도 한번 큰맘먹고 다녀온게 다에요.
세명 단톡에 다른 둘은 영유를 보내냐 사립유치원 보내고 영어 과외랑 놀이를 붙이고 방학에 한달살기 두달살기 하냐로 토론하는데 저는 5살 있는 어린이집 보낸다고 등록했어요 유치원 알아보니 자부담 수십이더라고요.
집 없이 시작하니 주거 불안정으로 쓰는 돈 어마어마해서 모이지도 않지, 주변 놀이터도 없어서 근처 신축아파트 놀이터 데려가서 몇번 놀았더니 입주민 아니면 나가라고 경비아저씨 경고도 들어보지... 키카 가려면 2시간인데 몇만원이고...... 없이 시작하니 애한테 해줄 수 있는게 없어요.
키 좀 작다고 성장클리닉 알아보러 타지역 데리고 간다는 둥, 애가 아울렛서 고른 패딩 사이즈가 없다고 다른 제고 있는 아울렛까지 드라이브 갔다는 둥.... 영유 200이 쓸만한 돈이라는 둥.... 집없이 시작한 것, 이제 나이들기시작하는 양가부모님, 보험 하나 없고... 이런 제.상황이랑 보면 이제 친구라고 어울릴 수 있는 시기도 끝난것같아요
나만 없이 사는것도 아니고 우리 애가 소위 서민층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눈앞에 놓고 보니 죽고싶은 마음이에요
기저귀 바우처 임산부영양지원사업 산후도우미... 다 같은 시기 임신해서 꿀정보라 알려줬는데 다 소득분위 탈락이라는 친구들 보면서 주는 것도 못받고 안됐다 생각했던 제가 바보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