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안유진 보그 화보 인터뷰 가져와봄
최근 달라진 삶의 태도 엄청 부지런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 것. 몇 개월 전 유튜브에서 “불안할 땐 일찍 일어나라”는 조언이 담긴 영상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새로운 무대를 앞두고 긴장될 때가 많은데 새벽에 일어나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뭔가를 만들어 먹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생활이 불규칙하다 보니 정해진 루틴이 있는 삶에 대한 환상이 있다. 정시 출근하고 정시 퇴근하는 그런 삶.
아이브 첫 월드 투어 유럽과 미주 지역에 가는 건 특히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 최근 아시아에서 공연하면서 팬들에게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한층 커진 까닭이다. 투어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그렇지만 그 와중에 멤버들과 다 같이 어떻게든 뭔가를 이뤄내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리더로 살아온 2년 데뷔 초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힘이 빡 들어가 있었다. 멤버들끼리 빨리 친해져야 한다는 생각에 연습 끝나고 숙소에서 다 같이 밥 먹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도 했다.(웃음) 지금은 서로 엄청 가까워진 상태라 내가 리더로서 애쓸 일이 많지 않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달려 있다.
아이브 노래 속 화자와 인간 안유진의 싱크로율 자기애가 넘친다는 점에서만큼은 100% 일치한다. 한때는 내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조차 실은 내가 나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남이 찍어준 내 사진을 보고 ‘실제 내 모습은 이거보다 나은데?’ 하고 느낄 때 있지 않나.(웃음) 말하자면 그런 거다.
날 바꾼 노래 ‘LOVE DIVE’. 데뷔 초에는 무조건 멋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LOVE DIVE’는 가사가 자기도취적이고 춤도 간단한 포인트 안무 위주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심지어 당시 컨셉 사진 보면 머리에 티아라까지 쓰고 있다.(웃음) 그런데 신기하게 그 노래로 활동하는 동안 나를 둘러싼 틀이 확 깨지는 기분을 느꼈다. 내게 오픈 마인드의 즐거움을 가르쳐준 노래랄까.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 <위시> 메인 테마곡 ‘소원을 빌어’ 정기적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본다. 그만큼 정말 좋아한다. 특유의 따뜻한 메시지도 힐링이 되고,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웃음) 게다가 디즈니는 OST도 굉장히 좋지 않나. 처음 <위시> 메인 테마곡을 제안받고 내게 이런 기회가 왔다는 걸 믿기 어려웠다.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녹음할 때 좀 고생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 목소리로 된 음원이 나온 건 처음이고 다행히 반응도 괜찮아서, 덕분에 노래에 자신감이 많이 붙은 상태다.
<뿅뿅 지구오락실> 출연 이후 내 실제 성격을 이렇게까지 보여준 프로그램이 또 있었나 싶다. 녹화 내내 아이돌 멤버가 아닌 인간 안유진의 모습 그대로 임했다. 방송 이후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나를 알아보시는 걸 느꼈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나를 너무 옆집 동생 같은 이미지로만 기억할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후 발표한 앨범을 정말 이를 악물고 준비했는데 고맙게도 무대 위의 내 모습 또한 다들 진지하게 봐주셨다.
안유진이 생각하는 안유진 투명한 사람? 마음에 없는 말을 잘 못한다. 비슷한 의미로 연기도 못하는 것 같다. 이번에 출연한 롤플레잉 추리 예능 프로그램 <크라임씬 리턴즈>에서도 속내를 못 숨겨 애를 먹었다. 플레이어들이 각자 역할에 몰입해 연기하듯 게임을 진행해야 하는데, 나는 누가 나를 범인으로 몰아가면 억울한 마음이 얼굴에 다 드러났다. 그 모습이 방송에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