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 하다가 말다툼을 하게되었고 시간을 갖는 중인데 조언을 구하고자 올려봅니다.
남자들이 결혼 할 때 기피하는 여자 직업군이 있다군요.
유치원 교사, 간호조무사 등 (몇개 더 말해줬는데 이 2개밖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유는 급여가 적어서.
저는 25살 여자이고 대학병원 간호 관련 쪽에서 2년 계약직으로 일하다가(간호 조무사 자격증을 가진채로 간호부 사무직) 비슷한 계열로 정규직 입사했습니다. 계약직이기에 최저를 받고 일했고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연봉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사회초년생이 받는 딱 그정도 입니다. (세후 220입니다) 결혼 생각이 없었기에 저에게 투자하는 것이 주였지만 약 이천정도 모았습니다. 결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된다면 당연히 모으는것에만 집중할 생각이고 결혼을 하더라도 전 계속 일을 할 생각입니다.
남자친구는 28살 중소기업 평범한 직장인이고 세후 240? 250정도 번다고 합니다. 예전부터 번 것에 백만원 남기고 다 적금에 넣고 있어 현재 5천정도 모았다고 합니다. 집이 좀 잘 사는 편이긴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속해있는 환경과 가치관이 다를거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노력한 것들은 인정해야하고 그에 합당한 보수를 받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 현실이니 사랑만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도 조건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데 제가 그렇게 못한 사람인가요?
주변에 결혼 하신 분들이 별로 없고 관심도 없어서 결혼 시장에서 제 위치가 어느정도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죽을듯이는 아니더라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착각을하고 있는건지 냉정한 조언부탁드립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결혼 얘기를 꺼냈고 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감정적인 사람이고 미숙형이라서 고치보겠다는 확신의 말이 필요했는데 대답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더 기다려줄 수 없다고 하며 제가 기피 직업군에 속해있고 초년생이라 급여가 적어 결혼까지는 아니라고 합니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그럴거면 왜 1년이란 시간동안 연애했는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연애용 인 것 같다면서 자긴 더 안정적인 사람을 만나고싶다네요.
-----------------------------------------------------------------------------------------------------
주변에 결혼을 하신 분들,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 없어 도움을 구하고자 이곳에 글을 올리게 되었고 적어주신 댓글들 다 읽어봤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말씀, 기피 직업이 있다는 말씀 외에 걱정해주시는 말씀까지. 맞고 틀린 말 없이 하나하나 다 새겨들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유치원 교사나 간호 조무사같은 분들이 기피 대상 직업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말씀은 조금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랑 약 1년정도 만나면서 만난지 한 달만에 결혼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단지 표현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고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적어도 6개월, 1년 이상을 연애하면서 알고싶었기에 1년뒤에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게 얘기한 결과구요. 사귀는 동안 많이 싸우고 헤어지고 재회했습니다. 감정적이고 욱하는 성격이 있어 싸우기만 하면 헤어지자고 내뱉었고 시간이 지나 진정이 되면 사과하며 돌아오고 제가 잡기도 하며 그렇게 1년을 사겼습니다. 헤어지고 재회를 반복하다 보니 무의미한 감정소모를 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절절한 사랑이라고 착각한 것 같네요. 저런 얘기를 계속 듣다보니 부족한 저랑 결혼 해준다라고 생각도 하게 되면서요. 그래서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고 한 편으로는 콩깎지에 씌여 변할 수 있는 사람, 이것외엔 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분명 저도 부족한 부분이 있을테고요.
그저 헤어지면 잡아주는 저로 인해 자존감 높이는 연애를 해왔고 지금도 같은 짓을 반복하고 있는 사람이였는데 말이에요. 문제가 되는 성격이 걸리기도 집안(아버님 술버릇이 폭력적이여서 의절했습니다.)이 걸리기도 하여 머뭇거렸는데 그 부분에서 말씀하신대로 자존심 상해 막말을 하기도 한 것 같아요.(말버릇이 좋다고 할 순 없지만 이정도까지는 아니였거든요.) 추가 글을 보며 왜 진작 헤어지지 않았는지 여쭤보시는 분들이 더 많으실거라 예상됩니다.. 그러게요, 왜 진작 헤어지지 못했을까요..
(먼저 결혼 얘기를 꺼내다가 갑자기 저런식으로 바뀐게 이해가 안간다고 여쭤보시는데 그건 저도 궁금한 부분입니다.. 초반엔 그러지 않았거든요.. 이번에 하자라고 얘기 나왔고 제가 머뭇거리니까 나온 말이 저런 말입니다.. 말을 저렇게까지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 저도 그 부분은 궁금하네요..)
제가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 압니다, 가치관의 차이로 저런 말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여자친구에게 저렇게 말하는 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들로 좋은 추억들까지 변질된다는게 속상하긴하네요, 이별을 고했고 저는 저대로 열심히 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