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결혼한지 한달된 신혼입니다.
신행 다녀온지 거의 일주일?만에 신랑의 사촌 형님께서 갑작스레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항렬 부분은 제가 잘못 알았네요.. 동항렬로 수정합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나이도 신랑과 동갑입니다)평일이었고, 장례식장이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있었으나 군소리 없이 가서 인사 드리고 새벽에 돌아와 3시간 자고 출근했습니다. 갑작스러운 고인의 선택에 모두들 황망하여 장례식장이 너무나 고요했고 쓸쓸했으며, 죽음을 알기엔 아직 너무나 어린 고인의 두 딸이 까르르대는 게 참 마음 아파 모두들 많이 속상해 하셨습니다. 뭐 이런 걸로 생색내려는 건 아니고, 옛부터 좋은 일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픈 일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저는 얼굴도 한번 못 뵌 신랑의 친척 분이지만 저도 이제 가족이 됐으니 참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입니다. 새 신부가 여기까지는 뭐하러 왔냐며 놀라시는 친척분들도 계셨지만, 전혀 불만 없었습니다.
그 주 주말, 삼우제가 있었는데 여기를 제가 참석하네 마네 하는 과정 중에 신랑과 다소 언쟁이 있었습니다. 신랑은 저도 당연히 가는 게 맞다 는 입장이고, 저는 장례식장까지 따라 가서 인사 올렸으면 이미 내 할 도리는 충분히 다 했다고 생각한다, 삼우제에까지 굳이 새 식구가 따라가야 하는거냐 싶었습니다. 저는 신랑한테 서운한게, 본인 선에서 커트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커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참석 여부를 신랑의 부모님께 여쭤보고 결정하자는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부모님께 저의 참석여부를 여쭤보고 부모님이 가는게 좋겠다고 하시면 가고, 안가도 된다고 하면 안가는거 OK 인거죠. 이런걸 일일이 부모님께 여쭤봐야지 아는 건가요? 본인 가족 분위기는 본인이 제일 잘 알텐데, 본인이 판단해서 가야 할것 같으면 이러이러해서 가는게 좋겠다 라고 하던가, 아니면 안가도 될것 같으면 부모님과 '상의'할 것이 아니라 부모님께 'ㅇㅇ까지는 안가도 될것 같아서 내가 가지 말고 집에 있으랬어' 라고 '통보'하면 안되는 건가 봅니다. 아, 결론은 이 날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친척 분들 집도 모두 남자만 참석했었다고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번 주 돌아오는 주말이 49제입니다. 또 싸움이 될 것 같아 아직 49제 참석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신랑과 얘기를 나눈 상태는 아닙니다만, 삼우제 때와 똑같을 것 같습니다. 제가 무언가를 세세하게 설명 드릴 수 없어 최대한 줄여서 쓰느라 ㅠㅠ 정확한 상황이 이해가 안되실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신랑 사촌형님의 49제에 제가 참석하는 것이 당연한 건가요? 부디 많은 인생 선배님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참고로, 한달 전 저희의 결혼식에 고인은 참석하지 않으셨고, 고인의 어머니 (신랑의 큰어머님 / 큰아버님은 일찍 돌아가셨습니다) 과 누님 (신랑의 사촌누님) 만 참석하셨습니다. 그 당시에 이미 고인께서 주변 정리를 하고 계셨나보다 라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