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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집나간 친정엄마한테 제가 패륜을 저지른건가요?

|2024.03.10 21:38
조회 157,898 |추천 954
20대 후반 기혼 여자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 엄마가 집나갔고
부모님은 그렇게 이혼하셨습니다

두분의 이혼사유를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엄마도 몇번이고 ‘아빠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그냥 엄마만의 인생을 살고싶었을 뿐’ 이라고 말했던 게 기억납니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그게 무슨 말인지 알수없었고
실은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외도 등 남자 문제는 아니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그후로 아버지 홀로 저를 키워주셨고, 넉넉하지 않은 집안형편에 아버지께서 멀리서 일하시는 동안 고모댁에 몇년 맡겨지기도 했습니다
그즈음부터 엄마를 원망하는 마음이 커져간것같습니다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차단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가끔 걸려온 전화를 일부러 끊어버리는게 제가 엄마한테 할수있는 유일한 복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핑계처럼 들릴수 있겠지만 저는 제 어린시절에 행복한 기억은 없다 생각하고 언제나 안정적인 가정을 원했습니다
내가 가지지 못한 온전하고 평온한 가정을 꿈꿨습니다
그래서 결혼도 이른 나이에 했고 여전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남편도 이런 얘길 어느정도 알고있지만
제가 그동안 흔하게 들어온 ‘그래도 엄마잖아’ 라는 말은 하지않고 저를 이해해주었고 저는 그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엄마에겐 결혼소식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정말 미안하다고, 죽을죄를 지었다고, 장문의 사과문자와 돈을 보내와도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돈은 한푼안쓰고 그대로 보냈습니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얼마전 이모를 통해서 엄마 소식을 들었습니다
엄마가 몸이 너무 안좋아져서 수술을 했다고
그래서 속으로 뭐 어쩌라고 싶었습니다
별대꾸없이 전화를 끊어버리니 문자로 쌍욕이 날아옵니다
그래도 네 엄마인데, 널 낳아준 사람인데 어떻게 이러냐고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야 후회할거냐고

읽다 열받아서 다시 전화걸어 소리질렀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식버린여자 엄마로 인정 안한다고
내가 참고 또 참아서 여태까지 없는사람 취급한거라고
찾아가서 당신이 망쳐놓은 내 어린시절 돌려놓으라고 따진적도 없지않냐고
그런데 감히 누가 나한테 패륜을 논할 수 있겠냐고
엄마 없다고 왕따당했던, 고모댁에서 얹혀살때 구박당했던 어린시절 기억이 몽땅 떠올라 바락바락 소리지르니 이번엔 그쪽에서 먼저 전화가 끊어졌습니다
이제 아예 차단을 해야하나봅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찝찝한게,
이젠 엄마를 용서할때도 된걸까요?
엄마도 다 사정이 있었을거라 생각하면될까요
스트레스 너무받네요
여러분 보기에도 제가 싸이코같나요?
추천수954
반대수22
베플익명|2024.03.10 22:12
엄마만의 인생을 살고싶어 나가셨는데 딸의 엄마없는 인생 유지하겠다는 자유도 인정하셔야죠. 나중에 가서 후회하든 안하든 그건 쓰니님 선택의 자유인데요. 어느분이 글쓰인거 봤는데 애를 낳고 육아하면서 자신을 버린 부모를 더 이해할수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들의 말은 타인의 말일뿐입니다. 타인은 나의 감정에 무감하고 무책임해요. 부디 상처받지마세요. 또한번 상처받으신게 보여 안타깝습니다.
베플뭐꼬|2024.03.10 23:13
내가 애를 낳고 키워보니... 애는 100번 낳아도 키우는건 정말..환장에 연속이고 나를 갈아넣어야 키울수 있다 낳는다고 대접 받는건 아니야.. 개 돼지도 낳는건 낳아..육아가 문제지... 낳는다고 부모아니다..
베플남자ㅇㅇ|2024.03.11 04:05
병수발 들라고 연락온 듯
베플ㅇㅇ|2024.03.11 03:49
엥 자식 버리는 것도 폐륜인데 그건 모르시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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