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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은 참 어려우니 여러분은 당하지 마세요..!! 중고사기, 채권회수 경험자분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나도참교육... |2024.03.11 23:34
조회 1,630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023년 10월 15일에 중고거래 소액사기를 당했습니다.

한 달 월급도 안 되는 작은 돈이지만 저한테는 큰 의미가 될 돈이었고, 싸구려 비누 2개, 로션 2개 보내놓고 늦어지는 배송상황을 걱정해주는 척하면서, “택배 도착했네요! :)” 라는 역겨운 멘트를 끝으로 전화번호를 해지한 사기꾼 S가 괘씸하여서 그 작은 돈을 잊지 않고 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이 글은 멍청한 한 사람이 중고사기를 당하고, 돈을 회수하기 위해 강제집행 절차를 밟았으나 실패하고, 경찰에게마저 사기 친 사기꾼이 자유로이 활개 치는 현 실태에 허탄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쓴 하소연입니다...

 내용이 많이 길지만..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옵니다. 채권회수에 성공하신 분들이나 사기꾼을 상대로 배상명령을 받아내셔서 피해금을 받아내셨거나 합의금을 받으신 분들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람들 다 택배거래하지 말라고 했는데 꼴좋다고 말씀하셔도 할 말이 없지만.. 부디 멍청한 저 용서해주시고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사기수법으로 직거래마저 믿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제 중고거래 트라우마가 생겨 쳐다보지도 않구요..

 

 

++++S는 지금도 활개치며 사기를 치는 중입니다. 실시간으로 피해자가 늘고 있으니

부디 중고거래 하실 때 직거래, 택배거래 모두 주의해주세요!* 

- 초성 ㅅㅎㅇ, 사기에 자주 사용하는 다른 이름 초성 ㅅㄷㅇ

- 청소년 때부터 지금까지 전과 2범, 곧 3범 될 예정.

- 전남 광주 태생, 최근까지 전라남도 나주 거주했으나 현재 소재 파악 불가.

- 경찰 및 법원 진술기일에 잠적,도피, 공판기일 연기 및 불출석 등 뒷통수 때린 전적 다수, 현재 진행 중.

- 2016년부터 피해회복 받지 못한 피해자 많아서 각 단톡방들 모여서 중대 개설 가능.

- 2023~2024년 피해자 단톡방 인원만 21명, 4명 이상 더 많은 피해자 있을 것이라 예측 중입니다. 피해액 총액 1000만원 넘어갔습니다. (2023년까지는 970만원)

- 글 말미에 놈의 사기수법을 적어두었습니다. 꼭 참고해주세요!!

- 아래의 입금계좌를 꼭꼭! 주의해주세요

1) 케이뱅크 0010****8546 ㅅㅎㅇ

2) 케이뱅크 1002****7564 ㅅㅎㅇ

3) 케이뱅크 1002****1520 ㅅㅎㅇ

4) 케이뱅크 0010****4303 ㅅㅎㅇ

5) 카카오뱅크 33331****5948 ㅅㄷㅇ

6) 카카오페이증권 020****5576 ㅅㄷㅇ

7) 카카오페이증권 020****1951 ㅅㅎㅇ

8) 카카오페이증권 020****6677 ㅅㅎㅇ

9) 카카오페이증권 020****0673 ㅅㅎㅇ

10) 토스뱅크 1000****1621 ㅅㅎㅇ 그 외 다수

 

- 전자담배, 상품권, 아이폰, 에어팟, 링깃, 피규어, 명품 슈즈, 가방 등 마니아들이 알만한 품목들을 위주로 판매합니다. 마니아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가입해있으신 분들 주의해주세요.

- 채팅말투는 명랑하며 역겨운 :) 스마일 이모티콘 잘 띄웁니다. 맞춤법 잘 틀려서 쎄합니다.

- 놈이 사용하는 아이디입니다. 채팅에 주의해주세요!

1) 릴카페 : 안녕**욤 / wjd***ghk000

2) 중고나라 : 평*한직장인l / wjd***ghk000

3) 중고나라 : 나*꽁자*싫어요 / s**h**i*18

- 피해를 입으신 분이나 제보를 기다립니다. gunbbang0155@naver.com 정말 절실합니다. 도움주신다면 꼭 감사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글내용 요약 -

1. 2023.10월에 사기를 당한 후, 11월에 공정증서를 받아냈습니다.


2. 2년 전에 만들어진 공동대응방 도움으로 놈이 전과 2범 사기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3. 2023.11월에 놈이 잠수타서 경찰에 사기죄로 고소장 접수했습니다.

 

4. 2023.11월에 신용조회한 후에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하고 결정됐으나 실익이 없었습니다. 편의점 알바하고 부업으로 사기쳐서 용돈벌이 하여 도박에 다 쓰는 신용불량자였습니다. 알고 보니 편의점 알바해서 받는 급여를 11월부터 자기 친누나 통장으로 받게 바꿔놨습니다.

 

5. 그럼에도 놈은 아버지 이름과 계좌를 다시 사용해서 사기를 계속 치고 있었습니다.

 

6. 유체동산 압류 48만원 들여 신청했으나 집행비 회수도 못하겠다 해서 돈만 날렸습니다. 제 눈에는 다 가져갈 물건들이었는데..

 

7. 놈은 다가온 공판기일에 똥줄이 타서 피해복구에 힘쓰겠다는 양형기준 맞추기 위해 피해자들과 변제계획 맞추는 등 노력했으나 이제는 가족들과도 연락 끊고 잠수.

 

8. 떡국 떠먹으려는 찰나에 S가 피해자들 연락처, 개인정보를 담보로 불법 대부업체에 돈을 빌린 정황이 대부업체측 문자를 통해 밝혀짐.

 

9. 강제집행을 막기 위해 친누나 통장으로 급여를 바꿔놓은 정황이 발견되었고, 재산명시 선서서에 ‘재산없슴’이라고 써놓은 것에 폭발하여 추가 고소장 접수함.

 

10. S는 경찰, 법원 모두 무시하고 잠적 및 도피하는 중에 2024년 최근 추가 사기피해 다발로 발생, 사기를 막지 못하고 있는 상황. 채권압류를 피해 새 계좌 개설하여 진행 중.

 

11. 고소장 접수 후 3개월 이상 연락 없던 경찰이 답답해 전화했더니 그제서야 구속수사 준비 중이라고 답함, 경찰 측, S에게 진술하라 불렀고 오겠다 해서 기다렸는데 번호 바꾸고 안 옴. 경찰도 사기당함.

 

12. 그 와중에 담당 수사관이 필자에게 전화하여 본인 경력으로 봤을 때 강제집행면탈죄와 민사집행법 위반한 사실에 대한 추가 고소 건은 실익이 없을 것 같아 보이니 취하해달라고 전화로 요청. 기가 막힌 상황.

 

부록. 신종사기수법 꼭 조심하세요!! 판매자에게는 구매자인 척, 구매자에게는 판매자인 척 해서 중간에 돈을 가로채가는 사기 수법입니다. 직거래도 의심 안하면 속수무책인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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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기를 당한 후, 공정증서를 받아냈습니다.

사기는 형사고소를 접수하면 취하가 불가하다는 말을 주워 들었어요. 전 이 때까지는 처벌보다는 돈을 돌려받고 싶었기 때문에, 그걸 빌미로 압박했어요. “합의금 받기로 하고 합의서 써줬는데 일부만 주고 도망갔더라. 재고소 불가하더라”라는 썰도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기 이름에 빨간 줄 그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겠나 싶었어요ㅠㅠ

카톡에 ‘부디 푼돈 때문에 인생을 나락으로 보내지 말라’고 보내면서 경찰에 고소하기 전에 전액환불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카톡을 계기로 S와 연락이 닿아 차용증을 받아냈고, 제 싸움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는 금전소비대차계약공정증서까지 S와 함께 로펌가서 받아냈습니다. (다행히 저는 전남 남원 쪽에 살구, 놈은 전남 나주에 살았거든요!! 딱 중간인 광주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S는 경솔했어요. 그간 숱하게 써오며 무시했던 일반적인 차용증과 공정증서는 다르다는 걸 몰랐나봐요. 공정증서는 판결문과 동일하게 집행권원으로써 효력이 있어요. 강제집행에 집행권원은 필수이구요..! 학생 때 아버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공증의 중요성을 귀동냥으로 배운 덕분에 알게 됐어요.

S는 아주 큰 소리로~! 자신만만하게! 자기 다음 급여일인 11월 11일에 갚을 수 있다고 했고, 주말이 껴 있으니 변제는 11월 13일, 12월 11일 두 차례로 나눠서 하기로 정했어요.

 

 

2. 공동대응방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S는 11월 13일에 잠수를 탔습니다....ㅎ

저는 약속한대로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 우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어요.

 그리고 더치트에 들어가 봤더니 저 사기 당한 다음 날에 공동대응방이 생겼더라구요!! 전 저 혼자만 당한 줄 알았는데ㅠㅠ 처음 조회했을 때는 공동대응방도 없었고 계좌도 깨끗했어요...ㅠㅠ 생긴 것도 딱 만나보면 사기라고는 1도 모를 것 같이 생긴 건실하고 젠틀한 청년이에요. “제발 고소만 말아 달라.. 가족들이 알면 힘들어진다..” 빌빌 기던 20대 중반의 엄친아 스타일의 청년. 앞날 창창한 청년의 한 순간 실수인 줄로 착각한 나는 참 멍청했습니다.

 

11명이 모여 있는 공동대응방에 들어가 인사를 나누니, 각지에서 저와 똑같은 수법으로 당하시고 모여계시더라구요. 어떤 분은 S가 ‘물건이 잘못 갔다. 다시 보내 달라’ 하셔서 다시 보내시고 차단당했답니다. S는 반듯한 모습과는 다르게 사람을 두 번이나 농락하는 악랄한 놈이었어요. 어떤 분은 저처럼 차용증도 주고 받으셨는데요, 놈은 현장일 해서 갚겠다고 한 뒤 변제일에 어김없이 잠수를 탔다고 합니다. 집행권원으로 인정받으려면 민사소송을 하셔야하는데, 이미 전의를 상실하신 모습이었어요.

 

 

3. 재산명시를 신청했어요.

저는 우선, 추가 피해자는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채권압류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집행권원을 소송없이 얻어냈다는 점에서 시작이 굉장히 좋으나, 이 과정도 참 순탄치 않더라구요. 제가 사실 학생이라.. 저 200만원 푼돈도 소중하게 보일 정도라서...ㅠㅠ 변호사나 변리사의 도움이 절실했는데 꾹 참고, 내가 그나마 제일 잘하는 일인 구글링을 했습니다. 나홀로 소송 후기를 올려주신, 고마우신 블로거 분들 덕분에 준비를 하나하나 해나가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S의 주거래 은행을 알아내야 했습니다. 방법은 재산조회인데, 재산조회를 하려면 재산명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산명시는 3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거에요. 어머. 숨이 탁 막히더라구요. 3개월은 놈이 재산을 은닉하고도, 그마저 꺼내어 탕진하는데 충분한... 너무 긴 시간이에요.. 시간은 채무자의 것이라는 말이 딱 맞아요ㅠㅠㅠ

그래도,, 잠수 탄 S를 압박할 목적으로 5만원 들여 재산명시를 신청했습니다. 처음 신청하러 간 날이 생각나네요..ㅎ 1시간 30분 걸려 광주지방법원에 도착해서, ‘양식이 잘못되었다고 안받아주면 어쩌지?’ 조마조마하며 나름 준비한 서류들을 제출했거든요. 인지세며 송달료며 다 살면서 처음 들어봤구요,, 은행처럼 법원에도 서식들이 다 마련되어 있는 줄 알았어요ㅠㅠㅠ 다 제가 인터넷에서 찾아서 작성하고 인쇄해서 제출해야 하더라구요.. 접수도 못 하고 돌아갔던 그 날,, 버스타기 전에 먹었던 크림치즈찰빵 맛이 지금도 기억나요..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배도 엄청 고팠었구요..

 

 

4. 신용조회를 해 보았어요.

3개월은 도무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신용조회업체에 15만원 들여 놈의 신용조회를 맡겼습니다.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은 사람들이 왜 그토록 처절해지는지, 왜 주변 만류에도 독을 품는지 매우매우 작게나마 알게 되었어요..! 주말 포함 1주일 지나서 받은 결과는 충격이었습니다.

 S의 신용점수는 150점이었어요. 화살표가 빨간색에 딱 멈춰 있었어요. 신용불량자였습니다. 금액이 천단위는 아니지만 이미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 오래된 빚 연체가 상당했어요.

 주거래은행을 파악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ㅠㅠ 저와 피해자들이 당한 계좌 은행 이름이 내역에 없었거든요.. 3장 분량 PDF파일을 보면서 담당자한테 ‘이게 다인가요..? 케이뱅크랑 토스뱅크를 주로 쓰는 것 같던데 내역에 없네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이게 어디입니까.. 어디에서도 정보를 찾을 수 없었는데,ㅠㅠ 1주일 기다리는 시간마저도 숨이 막혔는데. 감사해야지요...ㅠㅠ

 

 

5-1.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을 신청했습니다.

광주까지 왕복으로 다녀오기가 너무 힘들어서..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은 난생 처음으로 전자소송으로 진행했어요. 나홀로소송 블로거님 게시글을 옆에 띄워놓고 따라했습니다. 첫 압류.. 욕심을 냈습니다. S가 사용할 것이라 예상되는 은행 7곳을 제3채무자로 설정하니 비용이 11만원 이상 나왔어요. 괜찮습니다. 놈이 계좌를 사용하지 못하는 동안에라도 피해자가 줄 수 있다면 전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피해자 단톡방에 한 명 한 명 새로 들어오실 때마다 정말 단전으로부터 화가 치밀어 올라요. 반성의 기미도 안 보이고 이렇게 우리를 농락하는구나. 이런 말 좀 그런데.. 배꼽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부아가 치밀어요 정말.

다행히 딱 1번 아주 간단한 내용 수정과 공정증서 원본을 보내달라는 보정명령만 받고 잘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제3채무자진술서 딱 받고 추심명령만 하면 될거라 생각했어요. 12월이 되었습니다.

 

 

5-2.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 채권 회수 실패, 채권 압류 성공.

제3채무자진술서가 하나하나 전자문서로 송달되었습니다. 기다린 보람은 없었습니다.

잔액이 모두 10원 또는 100원 또는 아예 0원이었습니다. 추심이 불가했습니다. 최저생계비마저도 없는 텅 빈 계좌들이었습니다. 제일 많았던게.. 케이뱅크에 9천얼마 있었어요..ㅎ

 

분명 놈이 이틀 전까지도 사용하던 계좌였는데.. 피해자 방에 새로운 피해자분이 들어오시면 입금한 계좌를 여쭤보고, 놈의 계좌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1원을 보내 확인했거든요. 잠수타놓고 사기는 열심히 치는 덕분에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상했어요.

놈은 급여가 들어오든, 사기를 친 돈이 들어오든, 무조건 들어오자마자 출금해두는 타입일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기피해자들이 이렇게 많이 생기고 있는데 그 많은 돈들이 감쪽같이 없어져 있는 것을 설명할 길이 없어보였어요.

그래도 압류를 한 것만으로 족하다 생각했어요. 놈은 이제 출금도. 이체도 못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6. 놈을 찾아갔습니다.

S는 분명 법원으로부터 문서들을 송달받았어요. 폐문부재는 딱 1건 뜨더라구요. 그런데도 잠수를 타는 꼴이 우스워 12월 14일 목요일, 가정방문을 했습니다^^ 경찰서 바로 뒷집이더군요. 어머나 간도 크셔라~!! 물론 대문을 강제로 열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불법이기도 하지만, 엄청 큰 개 2마리가 마당 쇠사슬에 묶여 문 틈새로 저를 노려보고 있었어요. 오매 무셔라

“계세요옹~!” 외치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또 외쳐도 응답이 없었어요.

놈의 집은 맞았습니다. 저랑 로펌에서 만나 공증을 받을 때 신었던 양말이 빨랫줄에 걸려 있었거든요.(그 놈은 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왔었습니다. 윽..)

그러는 동안에 택배기사님이 오셔서 문 앞에 택배 3개를 놓고 가셨는데, 휴지 30롤, 담요, 나머지 하나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부터 화가 머리끝까지 나더라구요.

내 돈, 다른 피해자들 돈 가져가놓고 돌려주지도 않고, 지는 살겠다고 휴지며 담요며 산 꼴이 너무너무 웃기고 치사했어요.

 

그렇지만.. 전 걔처럼 이름에 빨간 줄이 그이기 싫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ㅠㅠ 

하는 수 없이 버스터미널로 돌아가 비를 피하며 응답없는 카톡방에 톡을 남겼습니다.

“택배 3개 비에 젖고 있어요 / 빨리 가져가세요~!” 

그제서야 오랜 침묵을 깨고 카톡이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0님... / 저도 죽고싶을정도로 너무 힘드네요. 진짜 죄송합니다. / 법적조치 취한 부분 확인했어요. / 변제는 꼭 드릴게요. 다시한번 만나서 협의할수 없을가요. 현실적으로, 제 가능한 선에서 감당가능한 부분만 말씀드릴게요.”

제가 찾아갈 거란 상상을 못한 듯이, 서둘러 쓴 내용은 역시나 ‘사과+협상’이었습니다.

10월 23일에도, 사실 월급날이 21일이 아닌 11일이라고 말하면서 ‘사과+협상’.

11월 13일에도, 임금이 미지급되었다고 말하면서 ‘사과+협상’.

그리고 여태껏 다른 피해자들에게 보였던 패턴, ‘사과+협상’. 그리고 잠수를 탔지요.

 

더더욱 놈의 습관을 고쳐주고 싶어졌어요. 아주 만약에 너가 어쩔 수 없이 그런 식으로 살고 있다면, 이 참에 그런 습관으로 불편함을 좀 느끼게 해 주고 싶어졌어요. 

‘잠수를 타든 안타든 내 알 바 아니고, 남아있는 법적진행을 늦추느냐 땡기느냐 본인 선택이니 잠수타지 말라’ 말하니, 굳이 만나서 다시 협의를 보고 싶다고 합니다.

이미 돌아가는 버스를 타버렸고,, 나주까지 오가는 시간과 정성이 아까워서 이번에는 제가 사는 지역으로 오라고 말했습니다. 토요일에 오겠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7. 놈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 채권 압류 후 사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강제집행의 의도가 집행을 통해 돈을 회수하는 것 보다는 채무자를 압박하고 회유해서 돈을 받아내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만큼 실익도 없고 그 과정이 매우 길고 어려우니 가족끼리도 돈을 빌려주지 말라 하시더라구요. 이럴거면 강제집행이 뭐하러 있는지 답답해요.. 돈을 진작 돌려줄 애가 아니니 강제집행을 하는 건데 어떻게 대화를 해보라는건지 전 정말 답답해요.

 

어쨌든.. 전 놈이 꼴도 뵈기 싫었지만 마음을 넓게 쓰려고 애썼어요.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금요일에 연락이 옵니다. 토요일 말고 일요일에 만날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토요일에 연락이 옵니다.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경찰 조사를 받으며 제가 경찰에 증거품으로 제출한 아주 가증스러운 비누 2개와 로션 2개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 날 오전에 경찰에서 저한테 먼저 전화가 와서, ‘증거들을 다시 가져가셔야 하는데,. 어차피 S를 일요일에 만나기로 하셨으니 그 때 S에게 받으시는게 어떠시겠냐‘고 연락이 왔습니다. 알겠다고 했구요, 못 돌려받았어요. 아나..

 

그리고, 그 뒤에 들리는 말이 가관입니다. 사실 미안하지만 사기를 하나 더 쳤다고 합니다. 아니 이게 뭔 개소리람!

 이미 짐작하고 있긴 했어요. 피해자 공동대응방에 피해자가 추가 발생하기 시작했거든요. 나는 분명히 걔 계좌들을 압류했는데? 추심이 불가해서 아직도 압류된 채로 남아있을텐데?

알고 보니 2년 전에 그리했듯이 자기 아버지 이름과 계좌를 이용해서 사기를 치기 시작했던 것이었어요. 그 때문에 2년 전에 만들어졌던 다른 공동대응방이 떠들썩해졌습니다. 그 방은 그의 아버지 이름으로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모임이거든요. 놈이 또 출현한거냐고, 정신 못 차렸다고, 감빵갔다고 들었더니만 또 그 짓거리를 한다고. 전 이 공동대응방 덕분에 그가 전과 2범이라는 사실과 청소년때부터 사기를 쳐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가 받은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었어요.

 

2021년 첫 판결에서는 사기죄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한 달 뒤,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후 3달 뒤, 그 판결이 확정되어 같은 날 그 집행을 종료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2022년, 그는 같은 죄목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받았습니다. S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1년 10개월을 받았으나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해서, 진심으로 반성을 해서, 가족들이 탄원서를 써줘서 1년 6개월로 받았다고 합니다. 그마저도 S는 항소했지만요. 나참나 징역 1년 6개월..ㅋㅋ..

피해복구에 힘썼다는 양형기준도 웃긴게, 그의 아버지의 이름과 계좌로 사기를 당한 모임의 수는 20명이 넘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공동대응방과 비슷한 수입니다. 그 중 10여명은 피해액을 돌려받았고, 나머지 10명은 지금까지 한 푼 돌려받지 못한 채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걔는 변호사 조언을 듣고 양형기준을 충족하자마자 지가 제일 잘하는 잠수타면서 나몰라라 했고, 피해자들은 2년 넘게 차마 방을 나갈 수는 없었고.. 잊어버리자니 부아가 치밀어 가슴 속에 상처를 박아둔 채로 이도저도 못하고 그 곳에 지금까지도 남아 계셔요..ㅠㅠ

 

 

8. 놈이 협상을 우습게 걷어찼습니다.

일요일에 연락이 왔어요. 다음 주 토요일 2시 만날 수 없겠냐 하더라구요. 기가 막혀 정말. 왜 내 시간을 본인이 주무르려 들까요? 하긴. 과거 법원 공판기일도 여러 번 연기신청하고 어긴 놈이니. 지금껏 그렇게 살아와보니 살아지더라~ 배째라~!는 마인드일 것입니다.

“오늘 아니면 안돼요~ 누가 죽은거 아니면 늦게라도 오거나.. 차비없으면 보내줄게여”라고 말하니 16시 35분 차를 타고 제가 있는 곳에 가겠다 합니다.

 오후 7시가 되어 기다립니다. 안 옵니다. 안 오겠구나~ 싶어 터벅터벅 걸어 ATM기에서 만원을 뺐습니다. 근처 PC방에 가서 현금만 받는 충전기에 2시간 충전하고 디아블로4를 켰습니다. “협상결렬이에요~! 디아블로나 해야지~!”

 

 

9. 놈이 도박쟁이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짜 오해아세요. / 진짜 약속할게요 0님. / 정말 어긋나는일 없도록 할께요. 이번주 주말 에 협의를 할 기회를 한번만 주세요 / 정말 부탁드립니다.”


아우 구질구질해. 저는 이제 이 사람과 더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더 할 말도 없고 저 징징거리는 꼴을 보는 것이 내향인으로써 굉장한 에너지소모이기 때문에, 저는 그의 경제권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는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졌어요. 걔는 경제권이 없어보였던게, 걔가 로펌나오면서 미안하다면서. 밥사주겠다고 간 밥집에서 결제한 카드가 걔 카드가 아니었거든요. 저는 그 카드 주인과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제가 갖고 있는 마지막 집행 카드를 꺼내기 전에 그 카드 주인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우고 싶었습니다.

 

“사실 S씨랑 할 얘기도 없어요. S씨 경제권을 가진 사람이랑 이야기하고 싶어요.” 

S : “제 경제권을 가진 사람은 없어요... 제 경제권은 제가 갖고있지요.”

 

어머 우스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누구 카드로 생활하시죠?”

S : “왜 웃으시는거에요 ?”

 

너무 우스워서 ㅋㅋㅋㅋ 몇 개 쳤더니 발끈하네요. 발끈하는 모습이 우습다가도 갑자기 열이 올라서 받아쳤어요.

 

“거짓말하는거같아서요~ / 왜 웃는거가지고 뭐라그래요? / 그리고 자꾸 질문에 말돌리지 마세요. 진짜 나쁜 버릇인데 그거 /누구 카드로 생활하냐구요.”


S : “가족 카드로 생활하고 있네요.”


“경제권이 있는 사람이 본인카드를 안쓴다.. 굳이.. 내 개인물건을 사는데도.. 누나카드를 쓴다.. 이상하게 볼거란 생각을 못했나봐요? 발끈하시는 걸 보니? 그래서 난 아무 힘없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거에요. 통장계좌잔액 안 밝혀,수입원 안 밝혀, 회사이름 안밝혀, 급여 담당자 안알려줘, 지출도 본인이름으로 안해. 뭡니까 당신은 대체?”


S : "0님.. 통장이 압류가 된 상태에서 제가 어떻게 지출을 하고 지내나요. / 시간만 내 주신다면 다 밝힐게요. 믿음가게 할게요. /돈이 없어서 못 주는 겁니다 정말. / 이제 정말 정신 차리고, 변제에 최선을 다 할테니 지켜봐주세요.“


“압류되기 전에 경제권이 있었다면, 꾸준히 돈을 벌고 있었다면 당장 변제를 했겠죠. 소액이라도 정말 미안하다면서.인간이라면 그랬을 거에요. 근데 S씨는 잠수를 선택했어요? 그렇죠? 압류되기 전에도 다른 지인을 통해 소액을 환불해줬구요(S는 잠수를 탄 사이 벌인 소액 중고사기에서 상대방의 끈질긴 추궁과 압박으로 인해 타인명의 계좌로 피해액을 환불한 사례가 있습니다.). S씨가 지금까지 보여준 행태를 바탕으로 내가 보기엔, S씨는 사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이에요. 누범 형량이 크다는 걸 모르고 이렇게 허접한 수법으로 사기를 계속 치고 있다는건 절실하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둘 중 하나겠죠. / 지출못하고 묶여있는 돈을 확인하고 변제 가능한지 보고, 압류 해제를 하든 뭘 하든 하겠다는게 내 의중입니다. 경제권을 가진 사람임을 증명하거나 경제권을 가진 사람을 소개하라는 겁니다. 내 협상 조건은 연대보증인이에요. 연대보증인 못 세운다? 협상은 없어요. 아마 5달 뒷면 S씨는 판결받고 변제가 더 어려울텐데. 그때도 시간이 필요하다 할건가요? / 그리고 내 시간은 S씨꺼 아니에요. 자꾸 나랑 딜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기회는 충분히 아주 많이 준 것 같은데?”

 

S : "조사 받을 당시, 사기금액을 도박에 사용했다 진술했습니다. / 그동안 진짜 미쳤었고, 제 정신이 아니었고, 지금 또한 미치도록 힘들고 죽고싶어도 죽을 자신이 없네요. / 현재는 압류계좌에 잔액은 전혀 없습니다. 있었다면 말씀드렸을겁니다. / 돈을 벌고 있었지만, 도박에 미친 도박에 정신팔려 변제를 미루고 미루고, 감당이 안되어 연락을 그동안 피했던 것입니다. / 이제서나마, 일을해서, 조금씩이나마 변제 하고 싶고,“

 

 ...

드디어 채권추심이 실패한 이유 하나가 드러났습니다. 도박. 도박이었습니다. 놈은 돈이 생기는 족족 출금해서 도박에 탕진했습니다. 놈은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근처 편의점에서 평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매달 11일에 돈을 받아왔습니다. 그마저도 모두 도박에 탕진하고 대부 2곳에까지 손을 댔다고 고백했습니다. 도박에 얼마를 썼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기피해금이 모조리 도박빚으로 들어갔다고 하네요. 기가 찰대로 찹니다.

 

그 와중에 S는 죽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나는 S를 사지에 몰 마음은 없는데 말이죠. 제가 몬 것도 아니지만요. 피해자들의 변제 계획을 구체적으로 짜고 싶다고 말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피해자들은 돈을 돌려받고 싶어 하고, 그는 피해복구에 힘썼다는 증거가 필요합니다. 서로 잘하면 윈윈인 셈이니 이번 주 토요일에 오라고 마지막 기회를 줬어요.

 

하지만 역시나 잠수. 그리고 ‘사과+협상’. 또 또 잠수. 이제는 안 되겠더라구요. 너무 이른 감이 있었지만 마지막 카드를 꺼낼 때가 되었습니다. S가 안 온다면 제가 합법적으로 찾아가야지요.

 

 

10-1. 유체동산압류를 신청했습니다.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공동대응방에서 먼저 경찰에 신고하신 몇 분들의 사건이 검찰로 송치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나쁜 소식도 있었습니다. 이 때까지 경찰에서 저에겐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S가 경찰진술을 마쳤고, 비누2개와 로션2개를 그에게 주겠다는 연락을 끝으로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형사사법포털에 들어가니 아직도 수사중이라고 떠 있었습니다. ‘뭐, 3개월도 안 지났으니. 더 기다려보자..’라고 마음을 곱게 가졌습니다. ‘아. 나 강제집행 열심히 해서 걔 깜빵가기전에 회수 얼른 하라고 이렇게 더디나보다!’ 라는 미친 망상으로 불안해하는 저를 달랬습니다.

경찰은 연락 한 통 없고,, 놈은 활개치고 다니고,, 한 명씩 늘어가는 피해자들을 볼 때마다 솔직히 원망스러웠습니다. 물론 밤낮노고에 감사드리는 것이 마땅할진대, 양가감정이라고 할까요.. 저절로 떠오르는 감정을 숨기기가 어렵더라구요..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었던게, 고소장을 개인으로 접수하기 전에 더치트 먼저 들어가서 공동대응방을 먼저 알아냈었다면. 그래서 공동고소를 했었더라면, 구속수사를 할 수 있었을 거에요. 내 자신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S는 새해인사를 해도 안 받아 줬습니다. 인사도, 말도 없는 그가 그리운 마음에 광주지방법원에 오랜만에 갔습니다. 눈이 펑펑 내렸지만 다행히 차가 다녔어요. 오전 6시 반차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깜깜한 차 안에서 내 자신이 처량해보여 셀카 한 장도 찍었습니다.

 이번에는 민사집행과로 가지 않고 별도로 마련된 집행관사무소로 들어갔습니다. 제 마지막 카드는 유체동산 압류, 즉 빨간 딱지 붙이기였습니다. 아침인데도 매우 많은 전화들이 오가고 매우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전화하며 다툼을 벌이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 억울한 채권자가 이렇게 많은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심지어 여기는 지방인데..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떼인 채 돌려받지 못하고 죽고 싶은 마음 꾹꾹 눌러가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사기꾼들이 판을 치며, 얼마나 많은 악덕 채무자들이 도망가며 살고 있을까요?

 

도착하자마자 동산경매신청서를 작성하고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순서가 되어 자리에 앉아 신청서와 민증을 드리고 사용증명원을 요청드리며 집행권원을 드렸어요. 그리고 집행비용 예납 안내서를 받았습니다. 강제집행에 드는 모든 비용은 본디 채무자가 짊어져야 하지만, 그 비용은 우선 채권자가 부담한 뒤 누가 얼마만큼 비용을 부담할지 가려내어 채무자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좀 억울합니다. 마땅히 받아야 할 채권원금도 단 1원도 받지 못해 강제집행을 하고 있는 처지에, 강제집행비용을 추가로 받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너가 내^^’ 라는 말로 받아들이면서 집행비용 예납 안내서를 받았습니다.

 

48만3천원. 마음 속에서 뜨악 하고 놀랐어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싱긋 웃으며 ‘감사합니다’ 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사실, 왜 이렇게 비용이 많이 나와요? 한 번만 물어봤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놀라서 그냥 그 자리를 나가고 싶었어요.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땐 분명 30~40만원 정도라고 했는데...?? 수수료 2만원, 여비 336,000원, 감정료 100,000원, 우편료 15,000원, 기타 불능,해제 12,000원. 다 합해서 483,000원이랍니다. 아니.. 나주가 멀긴 하다만,, 광주에서 나주까지는 40분 거리이지 않나...??

 

그렇지만 어쩌겠습니까. 내라니까 내야죠.ㅠㅠ 안 내면 안 해주겠다는데.. 답이 정해져 있는 시험지를 받은 심정이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이거 찍어‘ 라고 문제풀이 해주는 선생님을 앞에 둔 것 같았어요. 어디에 ‘이 비용이 합리적인가?’ 물을 수 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냥 얼른 법원 앞 농협은행에 가서 추가로 현금을 출금해서 봉투에 담았어요.

 

법원 내의 신한은행에 보관금을 입금하고 나니 힘이 쫙 풀리더라구요. 내 돈 겨우 200 돌려받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그냥 다 포기하고 일상생활에 집중하고 싶어졌어요. 할 일도 많았구요.. 하지만 놈의 조롱이 지금까지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S의 조롱섞인 :) 웃음 이모티콘이 제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어요.

 

 

10-2. 유체동산 압류 1차 집행 실패, 2차 집행 준비. 

다음 날, 담당 집행관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목요일에 그 집에 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갔는데 사람이 없다면, 2차 방문을 할 것이고, 그 때에는 채권자가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한다고 집행관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증인 2명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엄연한 법집행이라 S의 집에 들어가려면 증인 2명이 필수라고 하셨습니다.

역시나 1차 방문은 실패했습니다. S의 말이 사실이라면 놈은 편의점에서 일 하고 있을 시간이었어요. 집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집행관은 돌아갔습니다.

 

저는 소식을 전해 듣고 증인을 바로 구해야만 했습니다. 저는 제 멍청함이 탄로나는게 싫어서... 부모님을 놀라게 해드리고 싶지 않아서 가족들 모르게 일을 진행하고 있었거든요ㅠㅠ 가족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피해자 공동대응방에 도움을 청했으나, 피해자 대부분은 수도권에 거주하시고 평일에 근무하시는 직장인들이셨기 때문에.. 이 역시 불가능했습니다.. 게다가 집행관은 언제 2차 방문을 할지는 알려줄 수 있지만 2차 방문을 할 시간대는 전 날에야 알려줄 수 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저는.. 집행 당일에 하루 종일 시간이 비는.. 일일 1시간 단기알바생을 구해야 했던 것이었어요..ㅠㅠ

 

낙심한 마음을 추스르고 구글링을 해봤어요. 알바 구인공고를 올리려면 사업자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해요. 하지만 다행히 당근알바에서는 그런 기준이 없다고 합니다. 얼른 당근알바에 증인 알바 2명을 구한다고, 시간대는 알 수 없다고, 1시간~1시간 30분 정도 앉아 있거나 서계시다가 가시면 된다고, 요렇게 내용을 적어 올렸습니다. 인당 3만원씩 드리기로 하구요.

 어머나 그런데 웬걸? 너무나 감사하게도 1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려서 채팅을 주셨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한 명도 안 구해지면 어쩌나.. 앞집이나 근처 볼링장에 미리 방문해서 협조를 구해야하나.. 여러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도 폭발적으로 지원해주셨어요.ㅠㅠㅠ 그 중에서 연락이 잘 되시고 먼저 채팅주신 분 2분을 선정해서 증인 2명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10-3. 유체동산 압류 2차 집행 실패.

2024년 1월 18일, 그 날이 왔습니다. 가랑비가 내리지만 옷이 금방 젖어 우산이 필수였지요. 집행시작시간은 오전 10시. 놈이 오전 출근하기 30분 전이었습니다. 

증인 2명을 만나뵙기 전에 시간이 남아 S가 일하는 곳이라고 증명한 편의점에 들렀습니다. 덩치가 좀 있는 중년 남성분이 계산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망그러진곰띠뿌씰이 들어있는 빵이 여기는 없는지 물어봤구요, 좋은 인상을 가진 남성분은 없다고 말해 주셨습니다. 이 편의점의 점장님이신지 여쭤보니 맞다고 말씀해주시더라구요. 혹시 S라는 사람이 여기 근무하고 있는 것 맞냐고 물어보니 맞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S친구인데, S가 한동안 연락이 없어 걱정되어서 와봤다고 둘러댔습니다. 포스트잇에 제 전화번호를 적고, S가 오면 이 번호로 연락 좀 부탁한다고 전해주시라고 말하면서 포스트잇을 건네드렸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직원이 근무하는지 물어보고 행방을 물어본다? 수상하기 짝이 없죠ㅠㅠ 다행히 점장님은 제게 정직하셨습니다... 감사해요 점장님..

 

놈이 편의점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은 진실이었습니다. 그 급여를 2달만 모아서 줬다면 우리의 악연은 깨끗이 끝나고, 서로 평생 안 보며 살 수 있었을거에요. 걔한테 저는 껌만 쏙 빼먹고 버리는 껌종이겠구나 싶었습니다.

 

9시 40분. 증인들을 만나뵈었습니다. 지금도 감사한 것이, 너무나 선하시고 친근하게 대해주셨습니다. 집행관이 10분 늦게 와버리는 바람에 그 사이 공백 30분을 추운 가랑비 속에서 우산을 나눠 쓰며.. 짜증 한 번 안내시고 웃으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왠지 내 얘기 아닌가 싶으시다면, 진심으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집행관이 오기 전, 우리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거슬렸는지 대문을 열고 S가 나왔습니다. 말을 잇지 못하는 그에게 인사했습니다. “안녕? S야~! 너가 온다 해놓고 자꾸 잠수를 쳐 타서~! 내가 이렇게 왔어~! 잘 지냈니?”

 S는 증인들을 가리키면서 “혹시 피해자분들 같이 오신건가요?” 물어서 “아니~ 내 지인들이야~” 말해줬습니다.

 S는 “비도 오는데 잠깐 저 앞 커피숍에서 기다려주실 수 있으세요? 저 옷 갈아입고 바로 갈게요.”라고 말했습니다. 오호라~ 커피숍 가 있는 사이에 어딜 도망가려구~

 “괜찮아 우리 비 맞는 거 좋아해~ 여기 있을 거야. 커피숍 갈 필요도 없구~”라고 말했으나 솔직히 너무 추웠습니다. 속으로 ‘왜 (집행관) 안 오시지? 주차할데가 없으신가? 아니 왜 10시가 넘었는데도 안 오시는거야..?’ 열 번은 되뇌었습니다.


그리고 10시 10분에 마침내 차 한 대가 도착했어요. 처음 뵙는 집행관께 인사를 드리고, 시청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남자 2명과도 인사를 했습니다. 집행관이 대문을 두들기며 S씨 계십니까? 물어보니 다시 나오더라구요.

 

총 합 6명의 아저씨들이 대문 앞에 우글거리니 S는 정신이 아찔했나봅니다. 입을 떡 벌리고 애써 침착하게 어떻게 오셨냐고 물었고, 법집행하러 왔다는 등 여러 사항을 들은 후에는 집에 혼자 사는 게 아니라서, 그의 친누나에게 양해를 구하고 오겠다고 말하더라구요. 초본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의 친누나. 실제로 남매는 같은 마당 안에서 본채와 별채에 거처를 구분시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럼 집행 시작하겠습니다.” 말과 동시에 남정네 6명이 그의 집으로 우르르 들어갔습니다. 이때만 해도 전 의기양양했어요. “0님도 들어가세요?”묻는 S에게 “그럼요!”하고 들어가는데, 그간 맘고생이 씻겨지는 듯이 좀 통쾌하더라구요. 대문 밖에서는 그렇게 커보였던 개 2마리는 사실 아주 쪼끄맸습니다. 마당이 살짝 언덕처럼 위로 올라가 있어서 크게 보였나봐요. 진도와 닥스훈트가 섞인 모습이 아주 귀여웠답니다.

 

S의 집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자욱한 담배냄새와 채광이 들지 않는다는 점만 빼면 이렇게 깔끔하게 사는 청년집은 드물거에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물건이 없어서 깔끔해보였던 것이었습니다. 돈 되는 물건이 없었어요. 기가 막혔던 것은, 저 빼고 모두가 집을 둘러보며 안타까워 하더라구요.

제가 나쁜놈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사는 사람 집을 굳이 털어가겠다고? 네. 사실, 제 눈에는 싹 다 가져갈 물건으로 보였습니다. 전자레인지며 코딱지만한 티비며 매트릭스며 옷장이며 당장 용달차를 끌고 와서, 몽땅 다 실어서 총 합 200만원어치 가구, 물건들을 일시불로 구입한 느낌으로 집 창고에 다 쟁여두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집행관 생각은 다르더라구요. 집행비도 안나올거래요. 3주간 유예기간을 주는걸로 해서 압박해보라 하시더라구요. 이것도, 저것도 가져가면 안 되냐고 그 놈 모르게 조용히 물어봤지만 이것은 엄연한 법 집행이었습니다. 절차가 있었습니다. 경매에 넘길 물건이 보이질 않는다는 이유로 그렇게 제 48만원은 날개를 달고 멀리 날아가버렸습니다..

 

정말 맘같애서는 싹 다 가져오고 싶었어요. 지금도 전 너무 아까워요. 돈도, 기회도요.

 제가 더 강하게 나갔어야 하는걸까요?? 전 지금도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어요.. 다만.. 어떻게 해야 실익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11. S가 피해액을 돌려줄 마음을 먹었으나 결국 잠수를 탔습니다.

S는 충격이 컸는지 멍한 눈으로 ‘현실을 깨달았습니다’라는 말을 중얼거렸습니다.

 여태껏 사기쳐놓고 나몰라라 농락해왔는데. 생판 처음 보는 이들이 합법적으로 우르르 몰려와 내 집 안과 방 안을 치울 새도 없이 샤샤샥 돌아다니며 집안살림을 살피는 풍경이 가히 충격이었나 봅니다.

 집행관은 떠났고, 증인 분들께 허탈히 3만원씩 든 봉투를 각각 드려 떠나 보내드리고 난 뒤, S에게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잠수타지마.”

 그 뒤 2주는 매우 희망적이었습니다. S는 앞서 검찰에 송치되어 법원 공판기일이 정해진 사건에 대해 공판연기신청을 내 놓은 상태였고, 국선변호사의 조언을 받아 피해자들의 모든 피해액을 변제하기 위한 변제 스케줄표를 세웠습니다. 그는 이제 곧 전과 3범으로,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양형기준과 그를 충족할 증명이 필요합니다. 그를 변호해주는 국선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그는 명세표를 얻고 우리는 돈을 돌려받는 계약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2년 전의 사건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2023년 피해자들은 마음을 모았습니다.

 

2021/2022년의 피해자들이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돈을 돌려받지 못 하고 그 자리에 남아있는 이유는, S의 마음이 가는 마구잡이 순서대로 상환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2021/2022년의 피해금은 800여만원이 넘습니다. 그 중에 S는 570여만원만 변제했습니다. 피해복구에 전력을 다했다는 양형기준을 반 이상 충족시켰기 때문입니다 (전체 피해액의 50% 이상). 그래서 전액 환불받은 10명은 떠나갔고, 10명은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 배상명령신청은 모두 각하되었다고 판결문에 나와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전부 각하되었는지는 법을 모르는 저로써는 이해되지 않지만, 이들은 이제 돈을 돌려받을 방법이 민사소송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S는 배상명령판결을 받은 사람만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자기는 감빵갔다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2023년 피해자들은 합심해서 순서정하지 않고 모두가 3달 동안 모두가 같은 비율로 변제를 받기로 입을 맞췄습니다. 이것은 적은 돈을 피해 입은 피해자에게는 매우 불리한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같이 해결하자는 입장을 내 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면 놈이 50%를 충족시키고 도망간다 하여도 모두가 반 정도는 회수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S는 새 일도 구해놓았습니다. 편의점보다 시급이 더 월등히 높고, ‘난 3개월 동안 죽었다’는 생각으로. 군대 갔다고 여기며 열심히 일하면 3달 만에 무려 15명의 피해액 970만원을 거의 다 갚을 수 있는 스케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출근 바로 전날에 잠수를 탔습니다. 그럼 그렇지..

 

12. S가 피해자들 연락처와 개인정보를 담보로 불법대부업체에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며칠 뒤, 구정을 2일 앞둔 날. S는 너무너무 죄송하다며. 나주나 광주에서 일하고 싶었다고 질질 짜며 톡을 보내왔습니다. 다시 만나서 협의를 하고 싶다는 구질구질한 멘트와 함께.. 정말 세상에는 엮이지 말아야 할 부류가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으며 응 아냐~ 말해줬지만 굳이 자기가 토요일에 저 사는데로 오겠다고. 이번엔 기다리지말고 자기가 기다리겠답니다. 아니 난 싫어 이 인간아.. 그 날 설날이야...

 

2024년 2월 10일. 구정을 맞이하여 떡국을 만들었습니다. 뽀얗고 맑은 떡국을 끓였습니다. 퍼서 그릇에 담으려는 순간 문자가 하나 옵니다.

 

“긴급 수배자! 이름 : S / 연락처 : 010-****-**** / 생년월일 : 블라블라 ....

 S가 여러분들의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 유출시키며 개인정보를 담보로 넘겨두고 돈을 갚지 않고 있습니다.. 블라블라“

 

 요약하자면 내 개인정보가 S 때문에 대부에 팔렸답니다. S가 도박 때문에 대부업체 2곳에 손을 댔는데, 하나가 이 대부업체인 것으로 보입니다.

S가 자기 연락처에 있는 모든 사람의 개인정보를 담보로 돈을 대출받았고, S가 잠적하자 대부가 우리에게 빚독촉을 할 것이라는 예고였습니다.


‘참 새해부터 재밌는 일이 또 생기네~’ 기쁜 날, 마음속으로 여유로운 듯 마인드 컨트롤을 하지만 다리는 후들후들 분노로 떨려오기 시작합니다. 가족들 앞에서 표정관리하기가 참 어렵더군요. 하지만 해냈습니다. 마치 고등학교 연극수업 때 할 줄 모르는 연기이지만 그래도 억지로 표정을 지어보였던 것 처럼요. 떡국 참 맛있다고, 살 빼야 되니 그만 먹겠다며 두 그릇 더 퍼서 먹고. 내 불안을 감추기 위해 광대가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부업체는 대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 부분에 대해 조언을 해 주신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침착히 잘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도 독촉은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그에 관한 어떤 동의도 한 적이 없으며 나와는 관계가 없다는 S의 녹음도 받아둔 상황입니다.

 

 

13. S가 채권추심 결정된 달(月)에 자기 급여 통장을 친누나 통장으로 바꾼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 날 오후, S에게서 처음 전화가 왔습니다. 항상 없는 번호이거나 전화를 받지 않던 놈이 전화를 다 줬습니다. 자기 지금 터미널에 와 있으니, 하루종일이 걸려도 좋으니 나와주기만 해달랍니다. 뭐 이런 00가 다 있나 웃겼지만 그 면상이 궁금하여서, 대부에서 온 문자내용에 대해 추궁하고 싶어 나가주었습니다.

물론 음성녹음은 켜놨습니다. 놈이 카카오톡 대화를 피하고 만나서 얘기하자는 것은, 흔적을 남기기 싫기 때문이겠죠. S는 미안하다면서 습관성 고개떨굼을 선보였습니다. 마치 목이 부러진 것 마냥 골골거리며 연기하는 꼴이 뵈기가 싫어, 용건만 빨리 끝내고 싶어 무슨 말하러 왔는지 물었습니다.

 

자신이 본래 2023년 11월까지 급여를 케이뱅크 계좌로 받아왔고, 2023년 12월과 2024년 1월의 급여는 자신의 친누나 통장으로 급여를 받았고, 2024년 2월의 급여 일부는 점장님께 부탁해서 다시 케이뱅크로 돌려놓았다고, 추심해가라는 말이었습니다.

 대부업체 문자에 대해서는 불법대부업체에 잘 못 걸려서 40만원을 갚고 이자까지 쳐서 총 100을 갚았는데, 연체료 100을 더 얹어달라 해서 잠수를 탔더니 생떼를 부리는거라면서 신경쓰지 말랍니다. 거기에 왜 내가 연루되었냐 물었더니, 자기는 대부에서 시키는대로.. 어떤 링크를 클릭하고 네이버 연락처에 들어가 동기화를 눌렀더니 정보가 다 그리로 빠져나갔다고 변명하네요.

저는 도대체 S라는 인간 1명 때문에 듣도 보도 못한 사연들을 겪게 되는지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냥 가만히 숨만 쉬고 살아도 모자를 판에 왜 일을 벌려서 자꾸 주변에 얼룩을 지게 만드는지 전 정말 이해를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금액은 추심이 불가할뿐더러 강제집행을 피할 목적으로 급여를 받는 계좌를 바꿔놓은 부분을 알게 되어 추가로 고소해놓은 상황입니다.

유체동산 압류 때 처음 만나게 된 그의 친누나와 이후로도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한 말이 사실인지 확답을 얻을 수 있었고, 입금 내역 스크린샷도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2023년 12월과 2024년 1월에 받은 총 금액은 제 채권을 해결하고도 남는 돈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한 푼도 없다고. 재산명시기일에 거짓 목록을 제출하고 거짓선서를 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것도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14. S가 완전히 잠적 및 도피하였고 2024년 추가 사기 피해를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4.2.22. S는 완전히 잠적 및 도주했습니다. 

S는 S의 친누나와도 연락을 끊고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S의 친누나는 S가 친누나의 카톡을 안읽씹한 스크린샷을 보내주었습니다. S의 네 번째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로 뜨고 완젼히 잠수를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더치트로부터 삭제요청 메시지를 전송받았습니다. 그 메시지 덕분에 놈의 변경된 전화번호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피해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7명의 피해자가 발생하였습니다. 모두 중고나라나 전자담배 전문 카페에서 채팅을 통해 구매글에 판매자로 접근하거나 판매게시글을 올려 사기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사기 수법은 밑에 더 자세하게 써 놓겠습니다. 공동대응방에 들어오지 않은 인원은 4명이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동대응방은 2년 전 피해자들처럼 21명이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15. 경찰의 답변

피해자들이 다발로 발생하는 주에도, 경찰에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형사사법포털에는 아직도 제 사건은 수사중으로 떠 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수사중으로 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어 경찰 담당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담당수사관의 목소리가 전과 다릅니다. 다른 사람으로 변경된 것 같습니다. S가 진술을 거부하고 잠적하여서 구속수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야..이제야.. 너무 늦었다라는 생각과 이제라도..이제라도 정말 다행이다 라는 양가감정이 듭니다. 참 사람 마음이 어렵습니다.

 

추가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중고나라의 불량거래 후기에 S를 조심하라는 취지의 게시글을 올렸더니, “법률위반물품을 판매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1:1문의를 오전에 올렸는데 아직까지도 답이 없네요. 그냥 답이 없습니다 전 앞으로도 번개장터쓸래요 (작성일 현재 답이 왔습니다. 봇 실수로 그렇게 된거라고 다시 옮겨놨다네요 다행이에요.)

 

그리고 강제집행면탈죄와 민사집행법 위반에 관하여서는 그냥 놔두셔도 상관은 없지만, 자기가 맡아왔던 숱한 사건들을 토대로 본다면 실익이 없을 것이라고, 사건이 너무 산으로 갈까 우려된다고, 사기에만 집중하자며 고소취하를 종용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채권회수 없이는 패소한다 할지라도 취하 못하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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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주구장창 긴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이 곳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한 커뮤니티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사한 욕심이지만 이 글이 널리 퍼지기를 염원하는 마음에 글을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목적이 얄팍하기 짝이 없어 회원님들께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 글이 널리 퍼지기를 염원하는 이유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싶은 마음과..

이제 뭘 더 해야하는지 선생님들께 자문을 구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뭘 더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는, 할 수 있는 건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S는 승전가를 부르면서 활개치며 자유롭게 사기를 치고 다니는데

저는 더 이상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저는 그저 추가 피해가 발생되지 않기를 바라며

S가 본다면 선처없는 명백한 경고로 보이기를 바라며

 지혜로우신 선생님들이 많으신 이 곳에 글을 남겨봅니다..

 

인생을 버린 사람에게, 아니, 인간이길 포기한 사람에게 사기란 얼마나 쉬운 돈벌이인지. 얼마나 쉬운 재테크인지 와닿습니다.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이름에 빨간 줄 안그일려고, 가족들 힘들게 안하려고 속으로 삭이면서 참으면서 양보하면서 봐주면서 희생하면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면,

 

그럴 필요 없는 사람에게 이 세상은 참 마음 편하게 놀고 먹을 수 있게 해주는구나 싶습니다.

 

한 때 유행했던 핸드폰 루팅, 탈옥처럼. 규정으로 금지되어 막혀있던 제한을 풀어헤치니 비로소 새 자유와 기능들이 펼쳐진 것처럼요.

 

돈 필요할 때 여럿 등쳐먹고, 게임 도박에서 져서 빚이 생기면 내 연락처에 평소 꼴뵈기 싫었던 사람들 추가해놓고 그 놈들 개인정보 팔아서 돈 끌어오고. 그러다 잡히면 1년 징역형 받아서 수학여행 다녀오듯..! 잠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 것처럼..! 교도소 들어가서 다른 범죄자들과 친구 먹고,.. 나갈 때 되면 다음에 또 봐~ 인사하고 멀어지고(S에게서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친해지긴 하는데 그 후로는 연락을 잘 안한다네요). 또 돈 필요하니 저기 저 사람 등쳐먹고..

 

그에겐 사람이 돈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요, 물건입니다. 그는 돈이라면 그 무엇도 팔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 빼구요.

 

 

드라마에서 보던

 

문 따고 쳐들어가 빨간딱지 붙이는 사람들은 매몰차고 피도 눈물도 없어보였고

 

거실 바닥 한가운데에서 아이들 눈과 귀를 막으며 흐느껴 우는 주인공 아내는 어찌나 가엾어 보이던지요.

 

도망가는 세경이와 신애의 아버지 신달호씨가 “이거 술래잡기야~”라며 두 딸을 안심시키는 외침이 얼마나 가슴 절절히 느껴졌는지요.

 

이제는 드라마가 나에게 ‘돈 없는 사람은 선하고 불쌍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강력하게 씌웠구나 싶습니다.

 

이젠 그들의 사연을 막론하고 증오스러워 보이기 시작합니다.

 

증오가 이렇게 사람을 잡아먹고 마네요.

 

 

오늘까지도 피해자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1명이었던 피해자방이 15명이되고 18명이되고 21명이 되었습니다.

 

한 분 한 분 들어올 때마다

 

단전이 찌리릿 떨리면서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속수무책으로 조롱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나는 제발 내 돈 돌려달라고 이 곳 저 곳 쏘다니며 들쑤시고 다니는데

 

놈은 경찰이든 법원이든 알빠임? 시전하며 편하게 돈을 끌어다 쓰네요

 

무슨 게임에 돈을 퍼 부어주는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수 차례 서슬퍼런 폭풍이 몰아닥치는 느낌입니다.

 

그 안에서 요동치는 보트를 타고 항해하는 느낌입니다.

 

S는 잠잠할 땐 아주 잠잠하다가

 

사기를 칠 때는 아주 매섭게 폭발적으로 다발로 사기를 몰아 칩니다.

 

1명 피해자 들어와서 신원확인 하면 바로 또 1명 들어옵니다. 똑같은 문구를 복사 붙여넣기 하여 신원확인을 합니다.

 

 

하물며 이런 소액 중고사기도 돈 받기가 힘든데

 

저보다 더 힘든 상황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아.. 정말 전 말을 잇지 못해요. 정말입니다.

 

뉴스에서 전세사기 당하신 분들 유튜브에서 전세사기 당하신 분들 뵐때마다.

 

제가 한 때 살았던 서울 강서구의 전세사기 경매로 나온 집들을 볼 때마다

 

불타고 있는 코인게이트 볼 때마다.

 

전 정말 우리나라 사기꾼 살기 참 좋은 나라다 싶습니다.

 

이보다 확실한 재테크가 어디있습니까? 이보다 빠르게 부자되는 방법이 어디있습니까?

 

그냥 이름에 빨간줄 한 번 찍 그이면 평생 놀고 먹고 1년 수련회 다녀올 수 있는데 말이죠..

 

 

+++마지막으로 요즘 유행하는 신종사기수법과 S의 특징 알려드리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최근에서야 예전 판결문을 다시 읽어보고, 요즘 알고리즘에 뜨는 유튜브 영상을 정리해보니 놈의 수법이 신종사기수법과 굉장히 닮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우선 S는 중고나라 채팅앱이나 카카오톡으로 거래하자고 유도하는 편이구요,

 

구매글 올리신 분들 꼭 조심하세요. 구매글에 채팅으로 접근합니다. 판매글도 물론 조심하셔야겠지만요!

 

초성은 ㅅㅎㅇ입니다. 동명이인께는 죄송하지만 거래 시, 예금주가 저러면 무조건 피하세요.

 

 

1-1) 먼저 판매글을 올린 A에게 물건을 살테니 계좌를 보내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A의 판매글에서 사진이랑 계좌번호를 베껴서 똑같은 판매글을 올리구요,

 

그 판매글에 접근한 B에게 S는 A의 계좌를 불러주면서 돈을 받아내고 B에게 송장사진을 보냅니다.

 

송장은 출력해서 사진만 보내고 택배접수하지 않거나, 택배접수를 해도 그 안의 물건은 지가 쓰다 만 물건들 넣어놓습니다.

 

(최근에는 송장은 급하니 나중에 보여드리고 우선 택배 앱을 설치하시면 그걸 통해 배송조회를 해 보실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그리고 잠수.)

 

그리고 S는 A에게 미안하지만 물건 안사겠다. 환불해달라 말을 하면서 S 본인 계좌로 환불해달라고 합니다.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가는 것이죠.

 

 

1-2) 그 과정에서 직거래를 하자고 꼬드기기도 합니다. A와 B를 같은 장소에서 만나게 유도하면서, A와 B모두에게 ‘나 대신 직원(또는 가족)이 갈건데, 다툼이 좀 있었다. 나에 대해 언급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말을 한다고 합니다. A와 B는 서로 부탁받은 직원인 줄로 알고 아무 말 없이 거래를 하고 오는 것이죠. B는 S에게 돈을 부치고, A는 계좌에 돈이 입금이 안되어있고, S는 돈 갖고 잠수타구요.

 

 

2) 원초적인 사기수법도 쓰긴 합니다. 굳이 B에게 A의 계좌를 불러줘서 나중에 본인 계좌로 환불받는 것 말고 애초에 그냥 자기 이름의 계좌로 B에게서 돈을 받아내는 거죠. 그런데, 최근 위와 같은 방식의 사기수법으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첫째로 적어드렸습니다.

 

 

2. 전자담배, 상품권, 아이폰, 에어팟, 링깃, 피규어, 명품 슈즈, 가방 등 마니아들이 알만한 품목들을 위주로 판매합니다. 마니아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가입해있구요, 마케터가 꿈이라면서 왜 이런데다 재능을 쏟아붓는지 모르겠어요.

 

 

3. 맞춤법 잘 틀리고 어법 가끔 틀리는데 눈에 확 쎄함으로 티가 납니다.

 

넹! 용! 등 귀여운 척 오지구요, 말끝마다 한번 공백 띄워주고 ! ? 등 문장부호 붙이구요,

 

말끝마다 한 번 공백 띄워주고 재수없고 역겨운 :) 스마일 이모티콘 잘 띄웁니다.

 

자기 뜻대로 이루어진다 싶어 신나면 느낌표 엄청 많아져요 네!!!!!!!!!! 이런식으로요

 

진짜 쎄함을 여러분 무시하지 말아주셔요

 

최근 얘 차명계좌를 사용하니까 그냥 직감으로 쎄하면 피하셔야 해요ㅠㅠㅠ

 

 

4. 전남 나주 거주했으나 요즘은 어디 피시방에서 지내는지 확인불가, 남자. 졸린 나무늘보원숭이닮음. 콧구멍이 큽니다, 99년생, 가을웜톤계열 옷 잘 입음, 안경은 동그랗지만 최근 잠적하느라 벗고다닐수도 있음. 날씬하나 마르진 않았고, 키 175~177 추정. 그냥 딱 보면 이 사람이 전과2범? 싶을정도로 멀쩡합니다.

 

목소리 중간톤으로 깔끔하고 말솜씨 좋음

 

주변에 본 것 같다는 분 제보 꼭 부탁드립니다..

 

 

5. 꼭꼭꼭 반드시 더치트 검색하고 구입하세요!!!!

 

자주 사용하는 계좌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증권 토스뱅크 등

 

 

다른 제보해주실 사항이나 피해자이시거나 알고 싶으신 점들이 있으시다면

 

gunbbang0155@naver.com으로 꼭 연락부탁드립니다,

 

더 많은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은데 공익목적이라도 개인정보유출 때문에 우려가 되네요 하...

 

 

 

지금까지 길고.. 정리가 덜 된 글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

 

정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멍청한 제 모습에 혈압이 오르시거나 가슴이 답답해하실 줄로 잘 압니다.

 

저도 쓰면서 저를 돌아보니.. 전 정말 많은 사람들의 양심과 은혜로 살아가고 있었구나. 깨닫습니다.

 

모두 새해에도 악인과 꼬이는 일 없이. 악인 때문에 손해 보는 일 없이

 

평강 평안 무탈한 한 해 되시길 간곡히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제 들어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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