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문득 생각나서 다른 집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저희 집은 항상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전을 부치든 요리를 하든 다 여자가 합니다.
밥을 먹더라도 상을 여자들이 다 치우고 설거지도 다해요 생각해보면 이게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맞나 싶습니다.
제가 저희 세대에선 막둥이라 친척 언니, 오빠들 하고는 나이 차이가 20살 가까이 차이 나고 조카들도 고등학생, 성인이에요 그런데 조카들도 자기 밥그릇만 치우고 가서 누워있습니다.저는 어려서부터 설거지 하는 것도 돕고 다 했는데 얘네들은 눈치가 없는 건지 답답합니다.그렇다고 제가 조카들 보고 일을 도우라 하기엔 자주 보지 않아서 친하지도 않고 본인들 엄마인새언니들도 안 시키는데 제가 뭐라고 시킬까 싶어서 말도 못 하겠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오빠들한테라도 왜 우리집은 명절에 다 여자들만 일 하냐고 오빠들도 설거지 하고치우라고 해도 웃기만하고 들은 척도 안 합니다..하..
그리고 오빠들이라 하지만 사실 나이차가 많이 나서 거의 삼촌뻘이라 심하게 말하지도 못해요 저는 진짜 새언니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며느리도 많으면 모르겠는데일하는 여자들이라고는 새언니 2명에 저하고 친척언니 1명 이렇게 4명입니다.
이렇게 4명이서 20명넘는 인원의 음식을 차리고 치우고 하다 보면 하루가 다 갑니다..ㅋㅋㅋ진짜 설거지가 엄청 많아요... 한사람당 국그릇 밥그릇만해도 40개가 넘는데..자리가 좁으니까 설거지를 두명이서 하는데 진짜 설거지만 해도 한시간 족히 걸리는 것 같아요하고 나면 현타옵니다..명절에 일하러 온 것인가 싶고,,아니.. 이게 또 하루에 한번이면 모르겠는데 삼시세끼 다 챙겨먹습니다.
어르신들이 배고프다고 밥 먹자고 하면 진짜 한숨부터 나와요..ㅠㅠㅠㅠㅠ아침부터 저녁까지 밥 차리고 치우다가 끝나는 느낌..?진짜 그래서 명절에 가족들 보러 큰집에 가고 싶다가도 하루종일 고생할 생각하면 가기가 싫어집니다.
진짜 새언니들도 안쓰러워서 언니들 데리고 나가서 제가 오히려 씩씩거리면서 왜 우리집은여자들만 일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면 착한 언니들은 고마워 합니다ㅠㅠ 그리고 심지어 새언니들도 전업주부가 아니에요ㅋㅋㅋ 다 일합니다..
그래서 제가 왜 오빠들은 설거지 안하냐니까 새언니들의 시어머니인 큰엄마께서아들들이 설거지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오빠들이 하려 하면 큰엄마 본인이 하겠다고 나서서 언니들이 한다고해요ㅠㅠㅠ
저희 집인데도 불구하고 저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언니들은 얼마나 화날까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여자들만 일하는 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까요?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ㅠㅠㅠㅠ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추가++
많은 분들이 큰집에 가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그게 쉽진 않습니다..어렸을 때 마다 항상 큰집에 할머니가 계셔서 모든 가족들이 그쪽으로 모였거든요ㅠㅠ제가 만약 큰집 안 간다고 하면 가족들한테 계속 연락 오고 아빠는 저한테 화냅니다일년에 2번 뿐인 명절인데 안 온다고...ㅋㅋㅋ 여행이고 뭐고 다 이해 못해요 심지어 제 친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여자만 일하는 게 억울해서 누워있고 상차릴 때 모르는 척 해봤는데 저한테 화내면서개념 없다고 빨리와서 일하라고 욕하고 그러더라구요원래 언니도 같이 일하는 멤버였는데 시집을 가서 지금은 명절에 시댁으로 가는데어느 날은 명절에 연락와서 저를 약올리듯이 자기는 시댁가서 큰집 올 때보다 너무 편하다고하더라구요;ㅋㅋㅋ 그리고 언니 있을 때는 한사람이라도 더 있어서 괜찮았는데 언니도 가버리니까 더 힘들더라구요 저도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고 그동안 코로나로 명절에 큰집에서 모이지 말자해서 남자친구네 집을 따라갔었어요 거기는 남자들도 같이 설거지도 하고 같이 치우고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좋아 보여서 그 이후로도 명절에 많이 따라갔습니다.이번 명절때도 당연히 따라갈 생각이었는데 언니가 연락이 오더니 이번에 큰집에서 명절을 보낸다고 가라고 하길래 저는 남자친구 집 따라갈 거라고 했더니 가족 생각 안 하는 개념 없는 사람 취급을 하면서 연락 끊자 하고 저를 차단했습니다.그렇다고 언니는 큰집에 올까요? 안옵니다ㅋㅋㅋ 왜 이제 큰집에 오지도 않는 언니가 저한테 오지랖 부리며 연락해서 ㅈㄹ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왜 저는 매번 명절마다 큰집가서 힘들게 노예처럼 일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큰집 안 가면 저를 가족도 생각 안 하는 나쁜년 취급하는 저희 가족들한테도 너무 화가납니다.갑자기 가족들이 진짜 너무 싫어지고 제 상황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