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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미워

익명 |2024.03.31 13:32
조회 177 |추천 0
어렸을 때 가족끼리 미국 여행을 3번 다녀왔어. 미국에 이모가 사셔서 숙비도 없이 지냈지. 그런데 엄마가 사촌 오빠들이 영어하는걸 보고 우리도 영어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오자고 했어. 나랑 언니,동생은 너무 어려서 결정권도 없었고 아빠랑 엄마랑 이민 얘기로 매일 밤마다 싸웠어. 결국엔 5년정도 기다려서 영주권 받고 미국에 왔지. 그때 나 5학년 끝나고 왔고 언니는 중1, 동생은 초3 끝나고 왔어. 미국에서 우리 다섯은 엄청 노력했어. 우리는 학교 생활 적응하고 영어 배우려고 많이 노력했고 부모님은 미국 생활 적응하고 일했지.엄마는 여기서 잘지냈는데 아빠는 아니였어. 향수병오고 우울중 초기(중간에 한국가서 검사 받았고 걱정할 필요없는 그런 단계라고 했어)라고 했지. 그래서 미국 와서도 거의 1년은 매일 밤마다 엄마랑 아빠가 싸웠어. 결국 아빠는 회사 그만두고 몇달 쉬다가 자영업을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데. 마트 안에 있는 푸드코트지만 손님과 소통이 잘 안되고 잠을 많이 못 주무신데. 심지어 얼마 전에 일하던 직원이 갑자기 그만두어서 아빠가 더 많은 시간을 일하는 중이야. 그래서 엄마도 포기하고 다 같이 돌아가자고 했는데 나 혼자 반대했어. 나는 애초에 나의 의견없이 미국에 왔고 여기서 노력해서 성적도 상위권에 있는데 갑자기 간다니깐 너무 원망스럽고 슬프더라고.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학업을 잘 따라잡을 지도 잘 모르겠어. 그래서 아빠가 조금만 더 버틴다고 했는데 오늘 너무 힘들어서 말도 잘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하더라고. 그러면서 엄마랑 사이가 나빠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아빠한테 미안하기도, 화가 나기도 하더라. 그렇지만 내가 행복하자고 부모가 힘들어지기는 싫어서 엄마한테 한국 가자고 먼저 말했어. 엄마도 가자고 하더라. 지금 한국으로 돌아가면 나랑 언니는 검정고시 봐야하는 상황이야. 지금 나는 부모님에게 미안하고 고맙기도 하지만 원망스러운 마음이 더 커. 훨신 커. 그렇지만 가야하는게 맞는거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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