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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로 남자 만나겠다는 모쏠 친구

ㅇㅇㅇ |2024.04.09 17:39
조회 1,880 |추천 5

저는 30대 후반 여자고요. 순진하다고 해얄지 답답하다고 해얄지 모르는 친구가 있어서 사연 씁니다. 
최근에 회사 내 부서이동이 생기면서 급 가까워진 동기 친구가 있어요.  얼굴도 예쁘장하고 날씬한 편에 성격도 무난한 편인데 알고 보니 모쏠이더라고요. 대체 왜 연애를 못하는 건지 처음엔 이해가 안 됐는데 가까이 지내다 보니 조금 알 것도 같더라고요. 
일단 친구는 여중 여고 여대를 나온데다 직장도 여초회사라 주변에 남자가 진짜 없긴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에 대한 면역력이 매우 낮다고 해야 하나.. 철벽이 심하다고 해야 하나. 한번은 회사에서 다같이 등산을 간 적이 있는데 중간에 좀 많이 가파른 구간이 나왔어요.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다들 선뜻 못 가고 있는데 한 남자 직원이 먼저 올라가서 손을 잡고 끌어 올려주는? 뭐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들 고마워하면서 그 직원이 내미는 손을 잡고 올라왔습니다. 근데 그 동기 차례가 되어 남자 직원이 손을 내밀자 "아니요. 됐어요." 하면서 남직원 손을 탁 쳐내더니 혼자 낑낑 대며 겨우겨우 올라오는 거에요. 남자 직원은 엄청 무안해했고요. 나중에 제가 왜 그랬냐고 하자 어떻게 아무 사이도 아닌 남자 손을 함부로 잡냐는 거에요. 손을 그냥 잡자는 게 아니었는데..? 
철벽을 치다가치다가 심남에게도 철벽을 치더라고요. 한번은 소개팅을 했는데 괜찮은 남자가 나왔다며 이번엔 진짜 잘해볼거라고 하더라고요. 며칠 연락 잘 주고받나 싶었는데 하루는 소개팅남에게서 연락이 없다며 시무룩해 하는 거에요. 그럼 먼저 연락해보라고 하니까 어떻게 여자가 먼저 연락을 할 수가 있냐며 절대 못한다는 거에요. 자긴 그동안 단한번도 남자에게 먼저 연락한 적이 없답니다. 이 무슨 구시대적 발상인지.. 결국 그 소개팅남과도 잘 안됐고요. 
연애도 못하고 있으면서 빨리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소개팅 할 때도 연봉, 직업 이런 조건들 무지 따집니다. 결혼 상대로는 좀 애매하다는 거에요. 제가 결혼부터 생각하지 말고 일단 만나나 봐라.. 아무리 얘길 해도 듣지 않습니다. 고집은 또 어찌나 센지..   
결정사도 등록해서 열심히 나가는 것 같았는데 그것도 잘 안 된 것 같더라고요. 그러더니 얼마전엔 갑자기 소개팅 어플을 깔아서 남자를 만나겠답니다. 자기 아는 동생의 친구가 어플로 만난 남자와 결혼해서 잘 산다나... 
어플로 잘 만나서 잘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상한 쓰레기들도 많은 곳이라.. 저렇게 남자 면역력 낮은 친구가 이상한 놈들한테 걸려서 안 좋은 일 당할까봐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웬만한 말로 말려서는 듣지도 않을 것 같은데...  얠 어떻게 말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한 번 된통 당하고 정신 차리라고 그냥 냅둘까요?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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