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얼굴의 침뱉는 내용이라 주변에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익명인 곳에 글 올립니다.
저는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어요. 결혼한 상태이고 아이 둘이 있습니다. 요새 저희 남동생이 미국으로 유학을 온다고 하는데 학교 다니는 동안 저희 집에 있겠다고 해서 친정엄마랑 대판 싸운 상태입니다.
저는 잠시동안만 거주한다고해서 가을 학기 시작 전 짧게 이주 정도 있는걸로 생각했는데 동생이 적응될 때까지 지낸다고 하더라고요. (구체적인 기간X) 물론 가족이니 지내게 할 수 있지만 저희가 한국 나갈 때마다 며칠 친정집에서 지내려고 하면 저희 친정부모님이 불편하다면서 거부하셨거든요. 실제로 결혼 생활 5년동안 친정집에서 잔 적이 제 기억으로는 손에 꼽을 정도에요.
제가 이 때 이야기를 하니 얘는 한명이고 너희는 가족이 오는거라며 다르다고 하시네요. 차라리 저에게 미안하다면서 설득하려는 자세였다면 가족이니 외면하지 않았겠지만 오히려 너 때문에 제 동생 유학 못보낸다는 말을 하고 대화를 끝냈습니다.
남편은 본인 서재방 내주면 된다고 그래도 가족인데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고마워하기는 커녕 당연시 하는 가족 때문에 화납니다. 25살 넘게 먹은 동생은 저에게 저희 집에 가도 되냐고 묻거나 양해의 연락은 일체 없이 당연히 친정엄마가 누나네 가면 된다고 하니 그렇다고 생각하고, 친정엄마도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속이 좁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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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의 대화 후 속터지는 마음에 글 썼는데 이렇게까지 관심받을지는 몰랐어요.
댓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동생은 완전히 외면치 못하는건 저도 남편도 유학생 시절을 겪어 처음의 작은 도움이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 철저히 외면하기 힘든 것 같아요. 가족이란 이유도 있고요.
댓글들 보고 남동생과 엄마에게 각각 연락을 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동생에게는 무엇이 올바른 부탁의 자세인지, 엄마에게는 모순적인 부탁을 하면 최소한의 고마움이나 미안함이 있어야하는지에 대해서요.
동생은 아직 확실하게 대학에 합격한게 아니라 합격을 먼저 하고 이번에 한국에 나오면 얼굴보고 이야기할 생각이였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상은 합격한 상태라 핑계라고는 느껴졌지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친정엄마는 여전히 4인 가족이 오는 것과 동생 한 명이 가는 건 인원수부터가 다른 문제이며, 오히려 저희가 친정에서 잠깐 지낸다는게 배려가 없는 행동이라고 하네요. 본문에서는 안썼지만 대학 떨어지면 무비자 3개월동안 저희 집에서 지내도 되냐는 부탁에 제가 거절 의사를 표현한 것에 대해서 서운함을 표현하면서 애 한 명 그냥 여행가는건데 뭐가 그리 신경쓰이냐는 말도 하더라고요. 제가 바랐던 건 미안함과 고마움이였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이였나하는 회의감도 드네요.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서 (남편은 한국 사람이에요) 엄마의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거나 동생의 직접적인 부탁이 없으면 안받아주겠다고 이야기한 상태이나 (남편이 마음이 약해 오히려 근처에 살면서 눈에 안보이면 더 신경쓰인다고 이야기함) 지금 마음으로는 동생이 직접 부탁을 해도 받아주고 싶지가 않기는 합니다.
아직 학기가 시작하려면 반년 조금 안되게 남아 확실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상태라 사이다같은 후기가 아닌 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