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로 꿀빠는법!
enjayone
|2024.04.19 00:47
조회 3,259 |추천 15
원래 기술직이 맞지만 노가다라고 편하게 쓸게요ㅎㅎ
주변에도 한 번 배워보고 싶긴한데 이래저래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길래
제 경험 녹여서 함 써보겠습니다.
1. 처음 입문한 땐 일용직보단 회사 정규직으로 취업한다.
일용직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환경에서 일 할수 있지만
저 같은 경우엔 입문할 땐 고정된 곳에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추천합니다.
2. 취업 후엔 힘들고 더러워도 1년은 버텨본다.
4년 전 첫 회사에 들어갈 땐 연봉 2600, 주 6일로 일했습니다.
상사들이 욕하고 일도 안 가르쳐줘도 버티면서 3개월은 짐나르기나 잡일만 했지만 그 후엔 상사들에게 오래 일 할 사람처럼 보였고 그제야 일(기술)을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악착같이 일하고 점심 휴식 땐 선배들이 일해놨던거 (예 : 전등 입선, 풀박스 조인작업, 분전반 단말처리 등) 뜯어도 보고 왜 이렇게 했을까 고민도 해보고 사진도 찍고 퇴근해서 매일 일했던 내용들, 어깨너머로 배운 일들을 노트에 미친 듯이 적었습니다.
이렇게 했더니 많이 배우더군요.
1년 후 이직을 했고 이때 연봉을 천만원 넘게 올렸습니다.
이직한 회사에서는 2년 넘게 일했고 이때 연봉 4천 넘게 올려봤어요.
3. 이후 일용직(프리랜서, 일당), 정규직(회사 취업, 이직) 중 결정한다.
이렇게 3가지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엔 일용직을 택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서 3번 내용을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저 같은 경우엔 마지막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알게 된 반장님 한 분을 통해 일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그만뒀다고 하니 바로 불러주시더군요.
그러면서 일이 뜨는 기간(일이 없는 기간)은 네이버카페 전기박사, 밴드, 인력소개어플을 통해 집에서 출퇴근 가능한 현장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전기 말고 다른 공종의 경우도 인기통(카페), 밴드, 어플, 인력사무소 등 일할 수 있는 경로는 무궁무진합니다.)
일용 출근한 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입니다.
근무 시간 내에 노력하는 것 외에도 효과가 참 좋은 일이 몇 가지 있는데
점심식사 후 휴식시간에 구석에서 박스깔고 자지말고 오후에 쓸 자재 미리 가져다놓기(이때 일부러 소장에게 오후에 필요한 자재를 물어보거나 미리 가져다 놨다고 말해야함. 눈에 띄어야 하기 때문에)
일 중간중간 작업전,후 사진 찍어두고 퇴근할 때 소장(또는 최고참 반장, 본사 현장공무 등)에게 사진 필요하면 보내준다고 하기,
실력과 별개로 위 두 개 정도만 해주면
내일도 나올 수 있냐 또는
이번 현장 준공 때까지 나와 줄 수 있냐?
등 계속 나와 달라고 할 겁니다.
이러면 끝이죠. 본인 일정 조율하셔서 편하게 일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아는 소장님을 5명~6명 정도 알게 되면 그때부턴 따로 일 찾아다니면서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충분히 일하고 충분히 벌어갈 수 있습니다.
소장님들이 먼저 전화가 옵니다. 무슨무슨 현장인데 와줄 수 있냐고 말이죠.
그러면 현장 위치, 본인의 일정을 고려해서 골라가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엔 매달 20~28일(공수)는 뛰고 있습니다.
지금 29살인데 대기업, 중견기업 다니는 친구들, 공기업 다니는 친구, 여러 친구들과 비교해서 크게 못 벌거나 어렵게 살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만 결혼해서 가정꾸리고 집있고 차있고 하는거 보면 못사는 편은 아닌거 같습니다.
노가다가 참... 더럽고 힘든 작업환경에서 몸쓰며 고생하는 험한 일인건 맞습니다.
그래도 나름 내 기술로 내가 일 한 만큼 정직하게 벌어가는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이런 노가다 경험해보고 또 이 일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일단 경험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파이팅입니다.
[심화편]
1. 아는 소장, 다른 현장을 더 알아보고 싶어요!
이럴 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일하다보면 갑자기 부족하거나 필요한 자재가 생깁니다. 이때 퇴근하면서 소장님께 제가 퇴근하면서 챙겨갈테니까 자재상 알려달라고 하세요.
그럼 소장님 바로 알려줄겁니다. 이미지가 좋아지는 건 덤이겠죠.
그러면서 자재상에 눈도장을 찍으세요. 그리고 가끔 커피(요즘 메가커피 대여섯잔 해봐야 만원 안팎입니다. 요즘 이쪽일하시는 분들도 레쓰X 싫어해요...)사들고 가서 친해지세요.
그 다음 어느 정도 친분이 쌓였다고 생각하면 그때 넌지시 물어보세요
혹시 아시는 소장(현장)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혹시 일할 사람 필요하다는 소장(현장) 있나요?
그럼 자재상 직원분들이나 사장님이 연결해주십니다.
이렇게 소개받아서 가면 장점이 나름 괜찮은 곳으로 연결해줍니다.
자재상 - 본인 - 소장(현장)
이렇게 다리 건너게 되는거라ㅎㅎ
2. 일당에 관하여
이건 뭐 정답이 없습니다.
유일하다면 실력을 높이는 것 뿐이죠.
그래도 여러 소장님들과 일 하다보면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시세대로 일당 쳐주시는 분,
시세보단 1~2만원 적더라도 나중에 1~2공수 더 적어주고 기름값 챙겨주시는 분,
잔업이 많아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아도 야간 추가 공수는 못 적어준다면서 폐선이나 고물 나보고 가져가라는 분.
재밌습니다. 이래저래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글재주가 없어서 이정도만 적어야겠습니다.
머릿속에 알려주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풀어서 쓰려니 잘 안나오네요.
그래도 긴 글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안전하게 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