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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너무 인소 주인공 같음

쓰니 |2024.04.23 00:15
조회 632 |추천 4
어제 오랜만에 소식 듣고 기분 묘해져서 올림


처음 알게 된 건 중학생 때였음
되게 조용하고 시체처럼 잠만 자는데 또 양아치는 아니라서 엇나가진 않아서 아무도 신경 안쓰던 애였음
내가 반장이라 점심시간 되면 밥먹으라고 깨웠는데 그러다가 말트고 좀 친해짐
처음엔 ㅅㅂ뭔데깨우고ㅈ랄이지? 하는 눈깔로 날 보다가 몇주 그러니까 나중엔 일어나 밥먹자! 하자마자 어어억그래 하면서 좀비처럼 일어났었음
그러다 고등학교 갈때 돼서 어디갈거냐고 물어봤더니 ㅈㄴ의미심장하게 웃으면서 넌 잘 모를거야 하길래 좀 상처받았었ㅜ

근데 고딩때 걔를 마주침
내가 알바하는 곳에는 뒷산이 있는데 주변에 낮은 산책로만 알지 올라가는 길은 험하고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해서 내 아지트마냥 친구들이랑 거기서 놀았었는데 어느날 걔가 거기에 있는 거임
담배피우고 있었음
반갑기도 한데 당황스러워서 어?? 너 담배피워?? 했더니 냄새 많이 나? 미안... 함 알고보니 최대한 조용히 숨어서 필 곳 찾다가 여기 찾은 거였음 그래서 약속도 없이 거기서 종종 만났음
헥헥대면서 올라가는데 담배냄새 스모크향? 같은 거 나면 아 얘 있구나 싶었음
가끔은 술병 들고 있기도 했는데 양아치는 진짜 절대 아니었음 화장도 잘 안하고 교복도 단정하게 입고 말투도 조카 나긋나긋했어서 혼자 일탈을 즐기는 애구나 싶었음

되게 특이한 애다 싶었는데 많이 친해졌다 생각했는지 걔가 언제 되게 늦은 시간에 만난날 갑자기 가정사를 다 털어놓더라고
상상 그 이상으로 박살난 가정사랑 지금 환경에 충격먹어서 어스발그렇구나어... ㅇ죠랄만 하다가 그럼 빨리 벗어나야 하지 않겠냐 했더니 자긴 어차피 어떻게 될지 알고 있다는 거임
그 뒤로 종종 만나다 어느순간 안 나타남
걔랑 같은 고등학교였던 애가 말하기론 고1때도 고3때도 집 나가려고 하다가 가족들이 실종신고 하고 찾아다니고 경찰에 잡히고 난리났었다고 함

그러다 머리를 써서 집을 탈출했더라고
빠른 년생이라 남들 법적 성인일때 혼자 미자였을거임 그래서 저멀리 저아래 지방대 아무데나 골라잡고 가서 법적으로 성인되기 직전에 미련없이 대학이랑 본가 버리고 완전히 출가해버렸대

어제 ‘네 얼굴 까먹었어’라고 카톡이 와서 ㅅㅂ누구야이새끼 했는데 걔였음
어찌 지냈는지 건강은 한지 조카 갑자기 벅차서 막 물어봤는데 정말 무시무시한년이 아닐수가없음
아무런 인맥도 연줄도 없이 블루로 ㅈㄴ쨍하게 염색한 머리로 대기업 사무직 다닌다고 함
어떻게 살았길래 그렇게 되냐고 난 너보다 부고문자가 먼저 뜰 줄 알았다고 했더니
그냥 신념대로 살았더니 그렇게 됐대
지금도 안 힘든건 아니지만 자기도 지금까지 살아남아 있을 줄 몰랐대

서서히 친해진거 같기도 하고 서서히 멀어졌던거 같기도 한데 왜이렇게 먹먹할까 ㅈ1ㄴ 애가 위태로워보였어서 챙겨주고 싶은 맘에 이런건지 얘 분위기도 되게 특이하고 사람 자체가 뭔가 쉽게 섞이지 못하는 애같아서 안쓰러웠던건지.. 단순 호기심이나 호감이었을것 같기도 함

향수 선물 하나 주더니 그동안 고마웠다길래 졸라리 구질구질하게 매달려서 담주 일욜에 잠깐 보기로 했는데 개떨린다 이런사람이 내친구라는게 신기하고 뭔가 다른세상 사람같애..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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