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신혼초 받았던 편지

ㅎㅎ |2024.05.29 00:32
조회 388 |추천 2
우연히 서류정리하다 발견한 10년전 편지네요..
.
나 정말 많이 답답해.
어딘가 풀고싶은데 자기한테는 아니야.
마음놓고 무언갈 하고싶어.
정말 그러고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 싫은가봐.
앞으로 닥칠 상황들이 걱정되는건 아니지만
혼자 뭔가 하고싶고 담배도 피고싶고
집에 놀다가 늦게 들어가고 싶고
잔소리 듣기도 싫고
강요받기도 하기도 싫고
혼자 놀고싶고 혼자 자고싶고
내 공간도 있었으면 하곤 했어.
억누르고 있어서 언제 폭발할지 모르지만
내가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놔주기도 해줘.
.

결혼하고 3개월쯤 받은 편지같네요.

혼전임신으로 아무 준비도 아무것도 없이
결혼해도 서로 의지하고
젊은만큼 노력해서 잘살면 될줄알았는데
임신중에도 항상 외로웠어요.

뭐가 그리 맘에안드는지 퉁명하고
말걸어도 대답도없고
왜그런지 대화를 시도해도 가만두라하고

그래도 아이태어나곤 아이가 예뻐서
항상 행복했네요.

그래서 아이보면서 살다가
아이초등학교 들어가고는 갈라섰어요.

그만 날 놔달라고 했어요.
조용히 협의이혼으로 끝내고싶은데
그렇게 이기적으로 자기밖에 몰랐던 사람이
그래도 이혼은 하기싫었는지
지독하게 시끄럽게 끝냈네요.

헤어지고 1년은 참 속상했어요.
아이가 생겨서 결혼했지만 그래도 정말 잘 살고싶어서
남들이봐도 적어도 평범하게는 살고싶었는데
내 마음에 난도질했던 말들이 날 너무 힘들게해서
이제는 그만 하고싶었어요.
그래서 헤어졌는데 열심히했는데 결과가 이러니
이혼이 빵점맞은 시험지같더라구요.

우연히 다시 이 편지를 보며
얼마나 날 안사랑했고
난 얼마나 외로웠었는지 깨달았어요.

그래도 전 아이보며 잘살도록 노력하려구요.

다들 행복하세요.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